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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반대 분신한 허세욱씨, 끝내 숨져

16일 저녁 7시 수도권 및 전국 동시다발 추모집회 예정

추주형 문형구 박경철 기자

입력 2007-04-15 11:36:30 l 수정 2011-02-25 23:04:15

[관련기사]

<6신대체:16일 오후 5시 30분>
가족들 끝내 화장 강행...장례대책위 범국본 차원 노제 열기로


16일 오전 11시 30분께 유족들의 오열 속에 고 허세욱 씨의 화장이 시작됐다. 동료들과 각계 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완강하게 조문을 거부하는 유족들에 가로막혀 먼 발치에서 흐느끼며 허 씨의 안식을 빌어야 했다.

허 씨의 동료들과 허세욱 열사 장례대책위원회 소속 70명은 마지막 순간까지 '동지를 이렇게 보낼 수 없다'며 유가족을 설득했지만 유가족의 뜻이 워낙 완강해 실패하고 말았다.

한미FTA 반대 분신한 허세욱씨, 끝내 숨져

16일 오전 화장장으로 들어서는 운구 행렬. 맨 앞에 고인의 영정이 섰다 ⓒ민중의소리


한미FTA 반대 분신한 허세욱씨, 끝내 숨져

16일 오전 고인의 동료들이 화장장으로 떠나는 장의차를 가로막고 절을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허씨는 두시간여를 타고 또 탔다. 틈날 때면 동지들과 나눌 무엇인가를 손에 들고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장기투쟁사업장, 평택, 촛불집회현장을 찾던 시간들. 승객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고, 늦은 저녁 동지들을 태우러 지구당으로 향하던 시간들을 다 태워버릴듯이.

하지만 그가 그렇게 좋아했던 동지들은 그의 마지막 길을 끝내 배웅하지 못했다. 오후 1시경 허세욱 씨의 유골은 화장로를 나온 지 단 2분만에 무연고자 등 불특정 다수의 유골을 부어넣는 대형 항아리 같은 함에 합사 방식으로 뿌려졌다. 말릴 새도 없이 허 씨의 유골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구수영 위원장과 허 씨의 동료들은 함 위에 조금 흩어져있던 유골의 일부를 손으로 쓸어모았다. 새끼 손톱 보다도 작은 허세욱 동지. 유서에 쓰여진 허 씨의 염원처럼, 이제 열사는 동지들 곁에 내려앉을 수 있을까.

유족들이 서둘러 돌아간 뒤에도, 조문객들은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이들은 허 씨의 유골이 안치된 그 곳에서 열사에 대한 예를 올리고 이후 투쟁을 다짐하는 자리를 가졌다.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한많은 생을 살다간 허세욱 동지. 결코 노무현 정권을 용서하지 않겠다. 평소 허세욱 동지가 이루고자 한 것 그 수많은 일들 오늘 한 줌의 재로 우리곁을 떠나간다"며 오열했다.

김은주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뭐가 그리 바쁘고 급했는 지 가시는 길 조문 한 번 못해보고 절 한 번 못하고 보냈다"며 "우리 마음속의 허세욱 동지가 허망하지 않게 외롭지 않게 투쟁으로 보답하고, 허세욱 동지가 우리 마음 속에 살아 투쟁으로 부활하도록 남은 사람들이 열심히 살아가자"고 말했다.

장례대책위원회는 이후 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차원에서 노제를 치를 예정이다./박경철 문형구 기자

한미FTA 반대 분신한 허세욱씨, 끝내 숨져

ⓒ민중의소리



<5신:16일 오전 10시 20분>
고 허세욱 씨 성남화장장에 도착, 11시 25분 영면할 듯


4월의 어느 월요일. 살아 생전의 부지런했던 그 버릇처럼 고 허세욱씨는 일찍이 장례식장을 나섰다.

허세욱씨의 시신이 성남 화장장으로 향하는 길은 안개같은 비가 온통 하늘과 땅을 뒤덮었다. 살아서는 동지들의 손을 잊지 않고 잡아주었다는 허 씨는, 단 한번의 뒤돌아봄 없이 그렇게 돌아오지 않을 길로 향했다.

[사진9]
고 허세욱 씨의 시신이 16일 오전 6시 20분 유족들에 의해 안성의 성요셉병원에서 성남의 화장장으로 옮겨졌다.

밤새 병원 밖을 지킨 고인의 회사 동료들과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잠시 장의차를 막고 절을 올린 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8시가 조금 넘어 화장장에 도착한 조문객들을 모아 주봉희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열사가 가시는 길이 그렇게 편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며 "강에다가 뿌리면 물이라도 퍼와야하고, 산에다가 뿌리면 흙이라도 퍼와야하니 준비를 해달라"고 말했다.

허세욱 씨는 11시 25분에 이곳 성남 화장장에서 영면에 들어갈 예정이다./문형구 기자


<4신:오후 8시 40분>
장례대책위, 16일 저녁 7시 전국 동시다발 추모집회 예고


"허세욱 열사 정신으로 한미FTA 끝장내자"

15일 저녁7시 서울 여의도 한강성심병원 별관 앞에서 300여명의 노동자, 시민, 사회단체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허세욱씨의 죽음을 추모하는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집회 내내 각계 단체의 분노에 찬 추모사가 이어졌다.

한미FTA 반대 분신한 허세욱씨, 끝내 숨져

\"허세욱 열사 정신으로 한미FTA 끝장내자\" 15일 저녁 7시 서울 한강성심병원 별관 앞에서 노동자 민중들이 모인 가운데 고 허세욱 동지 추모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이 자리에서 민주노총 허영구 부위원장은 ‘노동자 허세욱 열사에게 바치는 추모사’를 통해 “열사를 보낼 때마다 아직 살아있음에 부끄러움을 금치 못한다”며, “전태일 열사도 그랬듯이, 허세욱 열사는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며 노동자의 권리와 통일을 위해 힘쓰셨던 분”이라고 전했다. “허세욱 열사의 뜻을 이어 받아 한미FTA를 끝장내자”고 호소하는 허 부위원장의 목소리에는 눈물이 가득 담겨 있었다.

“1953년 5월 경기도 안성 빈농의 5남 5녀 중……, 함께 어깨 걸고 싸울 날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왜 먼저 가셨나요.” 침착한 목소리로 조근조근 허세욱 열사의 약력을 읽던 운수노조 택시분과 위원장의 목소리도 차츰 떨렸다.

문화제에 모인 참가자들은 "허세욱 열사 정신으로 한미FTA 끝장내자"라는 성토와 함께 "노무현 정권 퇴진" 구호를 외쳤다. 분노한 이들의 목소리에는 눈물과 함께 깊은 절규가 스며 있었다.

한미FTA 반대 분신한 허세욱씨, 끝내 숨져

고 허세욱씨 추모 촛불문화제 도중 한 참가자들은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다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한편 허세욱 장례대책위는 허씨의 죽음과 관련해 병원측이 보인 태도를 강력히 규탄했다.

허세욱씨의 분신 직후 대책위 활동을 조직해 온 민주노총 박석민 대외협력실장은 “수술동의서 등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한 우리에게 환자의 상태를 알리지 않은 병원측에 문제를 삼겠다.”고 전했다.

병원측은 가족이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 대책위에 환자의 정확한 상태를 알리지 않았지만, 환자 가족들은 환자의 수술조차 반대해 대책위 집행단체들이 설득을 해 온 상황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실장은 “결국 이틀이 지난 4월 3일에야 다섯 개 단체가 각서를 써서 수술하게 됐다”며, “환자 가족들에겐 외람되지만, 가족들보다는 우리가 환자를 살리려는 의지가 컸던 만큼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괜찮다’고 말한 병원 측에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병원측은 시신을 누가 양도했는지 답변도 하지 않고, 돌아가셨을 때의 책임 의사도 연락이 없을 뿐만 아니라 나타나지도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8시께부터 추모 인파가 영정을 앞에 두고 길게 늘어서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손에는 촛불 대신 국화가 한 송이씩 들려 있었다. 문화제를 시작한 지 두 시간여가 지난 오후 9시, 추모 인파는 세 배로 늘어났다.

대책위는 장례일정과 절차를 계획하는 한편, 내일(16일)도 추모 촛불문화제를 확대 진행할 예정이다. ‘한미FTA무효’를 외치며 산화한 민족민주 노동열사 허세욱씨의 죽음을 기리는 산 자들의 행렬은 전국 곳곳에서 지속 전개될 전망이다.

한미FTA 반대 분신한 허세욱씨, 끝내 숨져

\"허세욱 열사 정신으로 한미FTA 끝장내자\" 15일 저녁 7시 서울 한강성심병원 별관 앞에서 노동자 민중들이 모인 가운데 고 허세욱 동지 추모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한미FTA 반대 분신한 허세욱씨, 끝내 숨져

\"고이 잠드소서\" 오후 8시께부터 한강성모병원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국화를 든 추모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조문객들 병원 앞에 모여...범국본, 유족 설득에 나설 예정


15일 밤 9시 현재 고(故) 허세욱 씨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안성 소재 성요셉병원에는 각계 사회단체 대표자 등 50여명의 조문객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경부터 조문을 위해 허씨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을 찾았으나, 현재까지 유족들의 만류로 장례식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허씨의 유족들은 장례식장 문 앞에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벽보를 붙여놓고 민주노총 조합원이나 각 사회단체 회원들, 기자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오종렬 전국연합 의장, 홍근수 목사,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를 비롯한 조문객들은 성요셉병원 정문 앞에 천막 두동을 세워놓고 유족들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현장대장정을 진행 중이던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곧 병원에 도착할 예정이며, 이 위원장의 도착하면 한미FTA저지 범국본 대표자들이 함께 유족들에 대한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경기도 안성=문형구 기자


<3신:오후 6시 40분>
'허세욱 대책위', 오후 7시에 고 허세욱씨 추모 촛불문화제


‘허세욱 대책위’가 한강성심병원 별관 앞에 고인의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미 설치해 놓은 천막농성장은 빈소로 쓸 계획이다.

오후 7시께부터는 이 곳에서 ‘한미FTA무효 민족민주 노동열사 허세욱 동지 추모 촛불 문화제’가 열린다.

또한 시신이 안치된 안성 소재 성요셉병원 앞에도 ‘민중분향소’를 설치, 경기·충청지역의 노동자 민중이 분향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각 지역에도 분향소를 설치하고, 가족들이 시신을 화장할 경우 '가묘'를 만드는 것을 고민하는 등,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뜻을 기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내일 오후 7시에는 광화문에서 촛불문화제를 열 예정이며, 오후 9시에는 한강성심병원 앞 분향소에서 다시 한 번 촛불을 밝힌다.

서울평통사 서영석 공동대표는 “안성에 있는 고인의 가족들이 장례절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내일 화장할 것으로 보여 대책위 활동가 몇 명이 내려가 많은 사람들이 분향할 수 있도록 협의를 할 예정”이라며, “협의가 잘 안 될 경우엔 장례를 따로 치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협의가 잘 안 될 경우 대책위는 돌아오는 토, 일요일 중 하루를 장례일로 잡아 ‘한미FTA무효 민족민주 노동열사 허세욱 동지장’으로 치를 것을 잠정 계획하고 있다.

앞서 오후 4시 40분께부터는 향린교회(담임목사 조헌정)에서 나와 병원에 모인 사람들과 함께 추모예배를 드렸다.

한미FTA 반대 분신한 허세욱씨, 끝내 숨져

15일 오후 한강성심병원을 찾은 한 조문객이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를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한미FTA 반대 분신한 허세욱씨, 끝내 숨져

오후 4시 40분께부터는 향린교회(담임목사 조원정) 교인들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함께 추모예배를 열고 고인의 뜻을 헛되이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2신:오후 4시 30분>
고 허세욱씨 시신, 안성 '성 요셉병원'으로


숨진 고 허세욱씨의 시신이 경기도 안성 소재 '성 요셉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대책위관계자들은 고인이 숨진 뒤에 시신이 아무도 모르게 입원해있던 한강성심병원에서 옮겨진 것을 알고서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까지만 하더라도 한강성심병원 원무과에서는 고 허세욱씨의 시신이 어디로 갔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했다. 병원측은 일단 병사가 아닌 사고사인 점을 감안해 시신 안치 전에 담당 검사의 지휘를 따라야 한다는 설명을 했고, 가족(친보호자)의 동의를 얻었으며, 현재는 시신이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한미FTA 반대 분신한 허세욱씨, 끝내 숨져

고 허세욱씨가 사망한 한강성심병원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취재 결과 오전 11시 30분께 ‘성 요셉병원’이라고 적힌 엠블런스가 시신을 싣고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허세욱 대책위’는 사망시신의 이동경로를 찾느라 분주했다. 아울러 고 허세욱씨가 오전 11시 23분(사망시각) 사망 뒤 7분만에 안성 차량이 시신을 싣고 간 점에 의문을 품고 대책회의를 소집, 진행했다.

성 요셉병원은 경기도 안성 소재 병원으로 이 지역은 고인의 연고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4시경 병원 앞 천막에서는 대책위 관계자들이 고 허세욱씨의 분향소를 설치했다.

사망 관련 의혹 불거져


한편, 고 허세욱씨의 사망과 이후 시신을 다른 영안실로 옮기는 과정에 몇 가지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오전 11시 23분 사망했는데, ‘어떻게 안성 소재 차량이 영등포에 있는 시신을 7분만에 싣고 갈 수 있느냐’는 것이 첫 번째 의혹이다. 시신을 수습해 모처로 이동한 차량에는 ‘성 요셉병원’이라고 적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 병원이 안성 소재 병원이라는 것. 이 때문에 대책위에서는 사망 몇 시간 전부터 가족들이 이미 사망을 알고 있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급기야 가족과 병원이 대책위에 알리지 않고 시신을 ‘빼돌렸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고 허세욱씨와 관련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이 병원 바로 앞에 천막을 쳐 놓은 것을 병원에서 알고 있었음에도 사망을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미FTA 반대 분신한 허세욱씨, 끝내 숨져

민주노총 및 범국본 관계자들은 병원관계자들과 한 때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민중의소리 전문수 기자

두 번째 의혹은 ‘병원비를 완납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가족(친보호자)들에게만 환자의 상태가 악화됐음을 알렸느냐’는 것이다. 수술비 문제로 수술동의서에 서명한 사람들은 평통사, 범국본,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참여연대 등 5개 단체 관련자들이었는데, 관련자 중 미리 연락을 받은 사람이 없었다는 것. 수술동의서를 작성한 관계자들은 사망 뒤에도 소식을 제대로 듣지 못한데다 병원으로 달려와 보니 이미 시신조차 없었다며 분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가족, 병원 이외에도 수술비를 지불 보증한 제3의 인물이 있지 않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민주노동당 정종권 서울시당 위원장은 “가족들이 병원비를 책임지겠다고 했는지 확인도 안 되는 상황에서, 수술을 하지 말자고 했었던 가족들에게만 사망을 알리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 입원할 때부터, 그리고 수술동의서에 각서까지 쓴 나에게는 사망 뒤에도 알리지 않았다”며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보증인에게 동의를 안 받고 나갈 순 없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아울러 “7분만에 안성 차량이 시신을 싣고 갔다는 건 결국 아침부터 환자 상태가 안 좋았다는 건데, 그런 것조차 들은 적이 없어 황당하고 허탈하다”며, “황당하게 시신이 없어진 상태”라고 짙은 의혹을 드러냈다.

원무과에서는 “(가족들이) 빨리 119를 불러 달래서 불렀는데 그걸 안 타고 안성에서 올라온 차(엠블런스)로 시신을 보냈더라”며, “119가 싣고 갔거나, 우리가 부른 차량이면 시신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있는데, 그게 아니어서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치료비에 대해서도 “중간정산 했다”고 전했다.

중환자실에서의 의사와 대책위 관계자들의 대화에서 현재의 병원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사망진단서라도 떼 달라.”는 대책위 관계자의 말에 담당의사는 “떼고 싶으면 친보호자(가족)에게 동의를 받아오라.”고 말했으며, 다른 대화 요구에도 “(담당)과장과 이야기를 해보라.”고 말했다. “과장은 어디 있냐”는 질문에는 “월요일에 온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중환자실이니 나가달라는 이야기에 복도로 나와 이야기하는 과정에서도 “수술 동의서는 수술한 거니까 끝난 것이고, 시신이 어디 갔는지는……(왜 당신들이 알아야 하냐.)”는 말이 돌아왔다. 중환자실 업무 관계자의 말이었다.


<1신:오전 11시 50분>
한미FTA 반대 분신한 허세욱씨, 끝내 숨져


한미FTA반대를 외치며 분신한 허세욱씨가 끝내 숨졌다.

택시 기사로 일하며, 민주노동당 참여연대 회원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해 온 허세욱씨는 지난 1일 한미FTA 마무리협상이 벌어지고 있던 하이야트 호텔 인근에서 '한미FTA협상 중단'을 요구하며 분신했었다.

이후 영등포 한강성심병원에서 4일 수술을 받는 등 한 때 증세가 호전되 가느다란 희망을 남기기도 했었지만, 끝내 허씨는 15일 오전 11시 30분 경 화상으로 인한 합병증세를 이기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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