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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靑정무수석에 "변명하러 왔다면 만날 필요없다"

쇠고기 재협상 강한 뜻 비쳐

기자

입력 2008-05-19 15:55:40 l 수정 2008-05-19 16:36:56

"한미 쇠고기 협상을 고치겠다는 것이 아니라 변명하러 왔다면 내가 만날 필요가 없다"

쇠고기 재협상과 한미FTA 비준 처리 문제를 놓고 해법을 모색하던 청와대가 회동 요청에 이어 박재완 정무수석을 민주당에 직접 내려보냈지만 손 대표는 쇠고기 전면 재협상 추진에 완강한 뜻을 전했다.

박재완 정무수석은 쇠고기 문제를 화두로 꺼내며 “민주당에서 좋은 지적을 많이 해줬다. 그래서 우리들이 여러 가지 반성도 많이 했고 보완할 점도 상당히 있는 것 같아 찾아뵙고 말씀드리러 왔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지만 되돌아온 말은 날카로웠다.

손 대표는 박 수석의 말에 “잘못했으니 앞으로 다 고치겠다고 얘기하러 온 것이냐”며 날을 세웠다.

박 수석은 “다 고치겠다는 것보다는 설명이 부족하고 소통이 미흡했던 면도 있다고 생각해서...”라고 답하자 손 대표는 “고치겠다고 온 것이 아니라 변명하러 온 것이네. 그러면 내가 만날 필요가 없는데...”라고 맞받아쳤다. 웃음을 띠고 있었지만 쇠고기 협상에서 전면 재협상 요구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정부는 광우병 발생 후 수입 중단 조치를 명문화해 협상 내용에 반영하는 쪽으로 미국과 추가 협의에 나서면서 이에 대한 협조와 한미FTA 비준 처리를 부탁했지만 불발에 그친 셈이다.

손 대표는 이어 “정부가 소통의 개념을 잘못 이해하는 것 같다. 소통은 진실을 진실되게 알리는 것인데, 어떻게 좀 포장이 제대로 안 됐다는 식의 얘기로 잘못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 국민이 오해한다고 하는 것"이라고 쇠고기 협상 파문에 대한 정부의 자세를 비꼬았다.

그는 또한 “소통보다 중요한 것은 물건을 제대로 만드는 것이다. 지금이 미디어 시대, 광고시대, 홍보시대니 잘 포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길게 보면 국민은 물건이 제대로 됐나를 본다"며 재차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박 수석은 “좋은 물건을 만들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면서 ”저희들이 여러 가지 반성도 많이 했고, 보완할 점도 상당히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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