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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광장에서 '촛불'과 '反촛불' 충돌 예상

보수단체들 "깽판세력 응징"... 경찰, 촛불행사 알면서도 묵인

기자

입력 2008-06-09 14:18:33 l 수정 2011-02-25 23:04:15

72시간 릴레이 마지막 날, 시민들이 시청앞 광장에 다시 모였다.

72시간 릴레이 마지막 날, 시민들이 시청앞 광장에 다시 모였다.


6.10항쟁 기념일인 오는 10일, ‘100만 촛불대행진’과 보수단체의 ‘반촛불 대규모 집회’가 같은 장소인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충돌이 예상된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10일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고시철회, 즉각 재협상, 국민무시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을 열기로 했다. 이날 촛불대행진에는 서울에서만 사상 최대 규모인 수십만의 시민들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책회의는 ‘100만 촛불을 위한 국민행동 제안’을 통해 “노동자들은 일손을 멈추고, 학생들은 동맹휴업을 통해, 상인들은 저녁 6시에 문을 닫고 시청으로 모이자”고 호소했다. 또 대책회의는 10일 낮 12시와 저녁 6시에 차량 경적시위를 하고 청와대, 한나라당, 조선·중앙·동아일보 홈페이지에 항의 글과 항의 전화를 걸도록 당부했다.

10일 시청광장, 촛불행사 외에도 6·10항쟁 기념행사 다양

이외에도 10일 낮 12시 서울 명동 향린교회에서는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6·10항쟁 21주년 기념 타종식’을 진행한 뒤 시청 앞으로 행진한다. 교수, 문화예술인, 영화인 단체들도 이날 오후 5시께 시국선언을 한 뒤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집결한다. 민주노총, 전농, 전교조 등도 단체별로 집회를 가진 뒤 시청광장으로 모일 예정이다.

또 87년 당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를 주도한 백낙청 교수와 유시춘씨 등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념식을 열고, 오후 4시 명동성당에서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까지 3보1배를 할 예정이다. 박종철 기념사업회 회원들도 경찰의 고문으로 숨진 서울 용산구 남영동 경찰인권센터(구 보안분실)에서 박종철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뒤 3보1배에 동참할 계획이다.

지난 87년 당시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 열사의 21주기 추모제도 열린다. 추모제 참가자들은 오후 5시 연세대에서 사전대회를 연 후 6시에 시청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보수단체들, ‘반촛불’ 대규모 집회 강행

하지만 이같은 6.10항쟁 기념행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보수단체들이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반촛불 대규모집회를 강행하기 때문이다.

뉴라이트전국연합과 국민행동본부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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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인 뉴라이트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과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는 10일 오후 3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법질서수호 FTA비준촉구 국민대회'를 개최기로 했다. 지난 5일 대한민국특수임무수행자가 시청광장 전역에 7천여개의 태극기를 꽂으며 촛불집회를 방해한 뒤 또다시 마찰 가능성이 발생하는 셈이다.

이 단체들은 “촛불난동의 장기화로 국민의 안전과 생업이 위태롭다. 애국세력이 총궐기하여 깽판세력을 응징하기로 했다.”며 “법질서 수호, FTA비준촉구 국민대회에서 결판을 내자”라고 집회 강행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을 '촛불난동세력' '종북깽판세력' 'KBS+MBC+맥아더동상파괴세력' '친북반미세력' '내부의 적'이라고 규정하는 등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보수단체들은 오는 13일에도 시청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양 세력의 충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촛불행사 등 알면서도 보수단체 집회 묵인

이처럼 상반된 세력의 같은 날 같은 장소 대규모 집회는 경찰의 묵인 하에 이뤄진 것이어서 양측의 충돌 발생시 경찰이 책임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이미 지난 5월 30일 “6월 10일 오후 7시에 ‘100만 촛불대행진’을 개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는 대책회의의 발표 다음날인 5월 31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6월 10일 오후 3시 법질서수호 FTA비준촉구 국민대회를 개최하겠다”고 집회신고서를 접수했다.

경찰이 10일 대책회의의 촛불집회와 진보단체들의 6.10항쟁 기념행사가 시청광장에서 열릴 것을 뻔히 알면서도 보수단체들의 집회신고를 내준 것이다.

장대현 대책회의 홍보팀장은 "우리가 행사를 발표한 다음날 보수단체들이 경찰에 집회신고를 냈고, 행사 날짜가 겹치는데도 경찰이 이례적으로 집회 허가를 내줬다"며 "보수단체와 정부가 합작해서 촛불행사를 방해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책회의 측은 최대한 충돌을 피해 촛불행사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반촛불’을 내건 보수단체들이 적극적인 방해에 나설 경우 충돌 발생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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