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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격분.."'겨울철 철거금지' 어기고 진압, 고의적 살인"

박상희 기자 psh@vop.co.kr

입력 2009-01-20 11:03:14 l 수정 2009-01-20 11:33:20

20일 새벽 경찰의 무리한 강제진압에 무려 용산 철거민 5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은 '살인정권이 빚어낸 참극' 이라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무엇보다 '겨울철에는 강제철거를 하지 말라'는 국가인권위의 권고에도 불구 정부가 무리하게 철거 작업을 벌이면서 벌어진 일인만큼 향후 비난 여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인권단체연석회의 박 진 활동가는 "너무 충격적"이라며 "노무현 정권 때도 강제철거작업으로 인한 사망 사건이 있었지만 그 때보다 지금은 더욱 관용없는 경찰을 보는 듯 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관용없이 또 그토록 무자비하게 진압을 할 만한 상황이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청와대 개각을 통해 기용된 김석기 신임 경찰청창 내정자에 대해 "어청수 청장 그리고 김석기 내정자 그 두 사람이 경찰 수뇌부로 있는 한 이러한 비극은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덧붙여 "이번 사건은 명백한 정권의 살인 행위이며 이러한 살인 행위를 중단하기 위한 국민적 저항이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주교인권위원회 김덕진 사무국장은 "한마디로 말해 이명박식 밀어붙이기가 만들어낸 참사"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밀어붙이니 그 밑에서 집행하는 경찰, 검찰 할 것없이 힘으로 밀어붙여 발생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 사무국장은 "용산 철거민들이 농성에 들어간 건 불과 만 하루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농성이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특공대를 투입해 강제 철거를 하고 철거민들이 신너와 화염병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경찰이 대책없이 진압에 나섰다는 것은 고의적 살인이나 다름 없다"고 비난했다.

덧붙여 "보통 철거민들이 농성에 들어가 요구하는게 있으면 교섭하고 설득하며 또 그에 대한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 합의해야 마땅한데, 이명박 정권은 '밀어붙이기' 방식을 일방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국민적 합의라 생각하는 모양"이라며 "이 얼마나 국민을 무시하고 우습게 보는 처사이냐"고 따져물었다.

한국진보연대 황순원 민주민권국장은 "엄동설한에도 불구하고 더군다나 원래 철거는 겨울철에는 안 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명박 정권이 경제위기 상황에서 갈 곳없는 철거민들을 철거하는 것도 모자라 과잉진압으로 5명을 살해한 것에 비통함을 참을 수 없다"며 "범국민적인 투쟁을 통해 반드시 이에 대한 책임을 정권에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국장은 또한 "이는 정권의 고의적인 살인"이라며 "이명박 정권의 반민중적, 반서민적 행태의 본질이 여실히 드러난 사태"라고 꼬집었다.

한편 참여연대와 진보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오전 10시부터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와 관련한 대책을 강구 중이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우선 사태수습을 위한 대책기구를 구성해 철거민들을 지원하는 한편 농성 진압과정에서 체포된 철거민들의 석방 등 다양한 방향에서 사태 수습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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