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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의원은 '헌법기관', 야당 의원은 '샌드백'?

형평성 잃은 김형오 의장의 대응.. "국회의원도 종류가 따로 있나"

김경환 기자 kkh@vop.co.kr

입력 2009-02-27 18:41:42 l 수정 2009-02-27 19:12:38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27일 시민들과 마찰을 빚은 것과 관련, 김형오 국회의장의 대응이 형평성을 잃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MB법안' 처리 '직권상정' 여부로 형성된 불리한 정국을 이 사건으로 무마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의혹마저 나오고 있다.

김 의장은 이날 전 의원 사건이 발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헌법기관이자 국민의 대표자인 국회의원에 대한 명백한 테러로서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경찰에 "엄정한 수사를 통해 범인을 찾아 법적 조치를 취해달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한 국회 사무처에 재발 방지대책을 세울 것을 지시하고, 전 의원이 입원해 있는 용산 순천향 병원에도 방문했다.

그런데, 정작 김 의장은 야당 의원들이 경찰에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을 때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지난달 용산참사가 벌어진 뒤 참사현장을 찾았던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이 경찰들에 둘러싸여 집단폭행을 당했을 때도, 작년 미국산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와중에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경찰에 폭행을 당했을 때도 묵묵부답이었다.

그러던 김 의장이 이날 "명백한 테러"라면서 전 의원을 감싸돌자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유원일 의원실에선 집단폭행을 당한 뒤 국회의장에게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유원일 의원실 여세현 비서관은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유 의원이 폭행당했을 때) 의원실에서 국회의장과 행정안전위에 공문을 보냈다"면서 "이것은 유원일 의원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니라 경찰이 국회를 모독한 행위이기 때문에 같이 진상조사에 나서야 된다고 했지만 의장뿐만 아니라 일언반구 전혀 대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유원일 의원도 이번 사건에 대응하는 김 의장의 태도에 대해 "아주 한심스럽기 그지없다"면서 "같은 국회의원이지만 종류가 따로 있는 것 같다"고 씁쓸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도 "예전에 경찰의 국회의원 폭력에 대응했던 것에 비춰보면 너무 대응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국회에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그런 문제와 연결해서 보면 (과도한 대응은) 정치적인 판단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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