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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여야 합의안 받아들일 수 없어"

“한나라당 수명 100일 연장한 것 뿐”

기자

입력 2009-03-02 16:59:40 l 수정 2009-03-02 18:56:40

여야가 3월 초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 뒤 미디어 관련법을 100일간 논의해 표결처리 하겠다고 합의한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여야 합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파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말할 수 없는 기자입니다

"나는 말할 수 없는 기자입니다"라고 쓰인 벽보선전물이 붙어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2일 국회 앞 언론노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6월에 표결처리 한다는 여야합의 내용은 시한만 연장하는 것이고, 한나라당과 정부는 지금 발의한 법안과 유사한 내용을 통과시키려 할 것”이라며 “언론노조는 그 안을 받아들일 수 없고 언론악법 폐기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여야가 ‘사회적 논의기구’를 통해 논의하겠다고 했지만, 그 기구를 어떻게 구성하고 논의해 내용을 법안에 반영할 것인지도 포함되지 않았다”며 “언론노조의 총파업 기조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표명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저녁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투쟁방식을 논의한다. 언론노조는 이날 저녁 7시 반으로 예정된 촛불문화제는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여야 합의내용이 알려지자 제작거부 투쟁에 동참하고 있는 언론노조 지본부장들은 한결같이 “언론악법을 몰아내기 위해 100일 동안 더 치열하게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제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직권상정을 막아냈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라, 오늘 당장 해체되어야 할 한나라당이 자신들의 수명을 100일 동안 연장한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며 “100일 뒤 맞을 승리의 날을 위해 MBC본부가 지‧본부 동지들과 다함께 어깨 걸고, 목숨 걸고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심석태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어제 김형오 국회의장이 합의해서 처리하자고 마지막으로 제시한 것을 끝내 거부한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이 (오늘 의장을)호텔로 불러내서 (의장이)말을 뒤집도록 만들어 이 결과를 빚어냈다”고 규탄했다.

심 본부장은 “더 이상 한나라당의 선동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며 “날도 따뜻해졌는데 100일 동안 잘 싸우자”고 덧붙였다.

노종면 YTN 지부장은 “미디어 악법이 통과되면 여기 계신 분들 상당수가 해고‧정직‧징계 속에 하루하루 보내야 할 것이고,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본 것도 못 본척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없는 짝퉁 언론인으로 살아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노 지부장은 “촛불 하나는 끌 수 있지만, 하나된 촛불은 끌 수 없어서 하나되는 촛불을 막아보려고 국회에서 사기극이 벌어졌다”고 비판하며 “민주당은 100일 동안 책임지고 (언론악법을)막아내든지 100일 뒤에 오늘처럼 (국민과 언론노동자들의)분노가 들끓게 만들든지 둘 중에 하나는 반드시 해내야만 우리 언론노동자들과 함께 이 땅의 민주주의, 언론자유를 위해 투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양승관 CBS 지부장은 “상황이 아무리 어렵고 아무리 힘들어도 원칙과 명분, 이 땅의 진정한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라는 명분을 가지고 이번 투쟁에 임했다”며 “겨울 동안 죽어있는 듯 했지만 딱딱한 껍질을 뚫고 노란 꽃잎이 나오기 시작한 것처럼 우리의 무기인 방송을 통해 MB악법의 허구성을 끊임없이 알려가면서 100일 뒤 언론의 자유, 방송의 공공성을 지키는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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