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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된 노건평·강금원, 뜨거운 눈물만 흘려

정인미 기자 naiad@vop.co.kr

입력 2009-05-23 19:21:20 l 수정 2009-05-23 19:43:55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씨와 오랜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하고 교도소 안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강금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23일 오랜 후원자인 강금원씨는 임정수 변호사와의 접견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하고 "평생 동지로 함께 살기로 했는데 이렇게 힘들어 할 때 옆에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접견 20분 내내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서럽게 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강 회장을 접견한 임 변호사는 "강 회장이 운동 도중 누군가로부터 노 전 대통령 서거소식을 전해들은 것 같다"며 "강 회장은 '돈 욕심이 전혀 없던 노 전 대통령이 얼마나 괴로웠으면 그런 선택을 했겠냐. 이런 세상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강 회장이 하루라도 빨리 문상을 가고 싶어 한다"며 "최근 신청한 구속집행정지신청이 받아들여지기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2004년 이후 부산 창신섬유와 충북 충주 시그너스 골프장의 회삿돈 305억원을 임의로 사용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그러나 강 회장은 뇌종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법원이 강 회장측의 보석 및 구속집행정지신청에 대해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등에 사실조회를 의뢰해놓은 상태다.

노건평, 말없이 눈물만 흘려...

노 전 대통령의 장례에 참석하기 위해 석방된 노건평씨도 접견인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비보를 처음 접하고 끊임없이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습을 지켜본 한 교도관은 "TV 시청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건평씨는 접견인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해들은 것 같다"며 "(건평씨가) 말없이 눈물만 주룩주룩 흘리는 모습을 내가 직접 봤다"고 전했다.

노건평 씨는 동생의 장례에 참석할 수 있도록 석방해달라며 서울중앙지법에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고, 법원은 오후 3시께 노건평씨의 구속집행정지를 결정했다.

이에 노건평씨는 오후 5시5분께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노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봉하마을로 향했다.

구속집행정지 기간은 29일 오후 5시까지이며, 노건평씨는 이 기간에 봉하마을 자택이나 장지 등에 머물러야 한다.

노건평씨는 세종증권 측에서 29억6000만원을 받고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에게 세종증권을 인수해달라고 부탁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으로 지난해 12월 4일 구속수감됐다. 이달 14일 1심에서 징역 4년에 추징금 5억7000만원을 선고받고 서울 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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