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 100살, 새시대의 희망으로

한국만화 100주년 기념식, 전시회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려

윤보중 기자
bj78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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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 100주년 기념식

만화계 인사를 비롯해 미술계, 정계, 재계 인사들이 한국만화100주년 기념 특별전 오픈식에 참여하는 모습.ⓒ 민중의소리


한국만화 100주년 기념식

1909년 6월 2일. 대한민보에 이도영 화백이 최초의 신문연재만화 '삽화'를 게재했다. 이도영 화백은 '삽화'를 통해 신문이 나아갈 바를 표현했다. 그는 1910년 대한민보가 강제 폐간될 때까지 당시의 시대 상황을 풍자하는 내용을 만화로 표현했다. 우측이 이도영 화백의 유족으로 한국만화100주년위원회로부터 고인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신해서 감사패를 받고 있다.ⓒ 민중의소리


1909년 6월 2일 창간된 <대한민보>에 이도영 화백의 <삽화(揷畵)>가 게재됐다. 이는 한국 최초의 신문연재 만화였다. 이도영 화백은 이 작품을 통해 신문이 나아갈 바가 무엇인지를 표현했다. 이 만화는 1910년 8월 31일 <대한민보>가 강제 폐간될 때까지 목판화 만화로서 당대의 현실을 풍자하는 내용도 담아냈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지금, 되돌아 본 한국 만화의 역사는 한국현대사의 아픔과 희망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다.

2일, 한국만화100주년을 맞아 국립현대미술관과 한국만화100주년위원회는 기념행사와 만화100년 전시회(6.2~8.23)를 열었다. 기념식에는 김성환 화백, 박기정 화백 등 만화계 인사들과 미술계, 국회의원, 만화단체협회장,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등 500여명이 함께했다. 당초 기념식과 전시 개막식, 리셉션 행사는 실내외에서 진행될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런 폭우로 모두 실내에서 진행됐다.

‘고바우’의 김성환 화백은 축사를 통해 한국만화가 외국만화에 비해 수준이 떨어진다는 한국 사회의 편견에 대해 일침을 가하면서도 후배 만화가들의 노력을 강조했다. 그는 “만화 100주년을 맞아 앞으로의 10년이 더욱 중요하다”며 이번 행사가 단순한 기념행사가 아닌 만화의 새장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 관장도 축하 인사를 전했다. 배 관장은 만화전시회에 대해 “개관이래 처음 있는 일”임을 강조하면서 “국민과 친밀해지기 위해 계속 노력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고바우’ 김성환 화백의 그림을 미술관이 소장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배 관장은 전시회를 관람할 경우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에 탄 기분”일 것이라면서 “만화가 문화적으로 얼마나 기여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만화 100주년 기념식

'고바우'의 김성환 화백이 한국만화 100주년 기념식에서 "앞으로의 10년이 더욱 중요하다"며 만화 10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한국만화가 더욱 발전하기를 희망했다.ⓒ 민중의소리


한국만화 100주년 기념식

6월 2일 한국만화 100주년 기념식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렸다.ⓒ 민중의소리


한국만화 100년의 역사를 소개하는 동영상이 상영되자 일부 참석자들은 눈시울을 글썽이기도 했다. 100주년위원회는 이도영 화백의 유족에게 그의 초기작을 동판으로 제작한 감사패를 전달해 그의 업적을 기렸다.

축하공연에 나선 가수 최백호는 김산호 화백의 만화 ‘라이파이’ 열렬 팬이라고 소개하면서 만화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비보이 ‘배틀러크루’는 ‘애니메이션 배틀 퍼포먼스’라는 독특한 공연으로 장내에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기념식을 마친 100주년위원회는 전시회 오픈식을 갖고 행사 내빈과 함께 일제히 테이프를 끊었다. 초청인사 등 많은 관객들은 만화100주년 기념 특별전을 관람하며 만화의 영향력을 새삼 실감했다.

전시회 관람을 마친 교토 세이카 대학의 마키노 케이치 교수는 “만화가라는 직업의 특성상 큰 공간에 전시를 한다는 것이 어려울 텐데 매우 잘 되어 있다”면서 “설명을 통해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협력 작업을 벌였다고 들었는데 매우 인상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전시회는 한국만화의 역사를 보여주는 당대의 만화들을 시대별로 보여주는 한편, 한국만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다양한 창작물과 캐릭터들을 통해 한국만화의 새로운 흐름도 소개했다.

100주년위원회는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하는 포럼도 준비했다. 3일 ‘세계시사만화와 표현의 자유’라는 주제로 열리는 국제포럼에는 박인규 프레시안 대표 기조연설에 이어 2009년 퓰리쳐상 수상자인 스티브 브린, 교토세이카대학 마키노 케이치 교수, 영동과학기술대학 정쥔황 교수, <뚜오이쩨> 신문 주필 쩐민융, 프레시안 편집위원 손문상, 아르헨티나 <끌라딘> 편집위원 크리스토발 레이노스 등이 참석한다.

앞서 ‘한국시사만화의 현주소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2일 열린 국내포럼에는 고경일 상명대 교수(사회), 최석태 미술평론가, 하종원 선문대 교수, 손상익 대중문화평론가가 참석했다.

한국만화 100주년 기념식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박재동 전시 총감독의 설명을 듣고 있다. 작품은 김석의 '론니 나이트'로 재질은 나무. 태권브이가 책상에 엎드려 러브라는 글씨를 쓰고 있다.ⓒ 민중의소리


한국만화 100주년 기념식

교토 세이카 대학의 마키노 케이치 교수는 “만화가라는 직업의 특성상 큰 공간에 전시를 한다는 것이 어려울 텐데 매우 잘 되어 있다”면서 “설명을 통해 여러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협력 작업을 벌였다고 들었는데 매우 인상적인 부분”이라고 전했다. 그는 대학강연 등의 일정으로 4일 일본으로 돌아간다.ⓒ 민중의소리




<윤보중 기자 bj7804@nate.com>
저작권자© 한국의 대표 진보언론 민중의소리
  • 기사입력 : 2009-06-03 08:49:06
  • 최종업데이트 : 2009-06-03 16: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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