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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들, 휠체어 타고 '언론악법 저지' 전국순회투쟁

"언론악법 통과되면 장애인,비정규직 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 사라질 것"

기자

입력 2009-06-17 10:33:42 l 수정 2009-06-17 15:31:48

휠체어를 타고 ‘언론악법 저지’를 외치며 전국 순회투쟁에 나선 중증장애인들이 17일 부산에 도착했다.

중증장애인들의 전국순회투쟁

'언론악법' 저지를 외치며 중증장애인들이 지난 11일부터 전국순회투쟁을 벌이고 있다.


‘대구장애인권리찾기’ 소속 장애인 5명은 지난 11일 서울시청 앞 대한문을 출발해 ‘한나라당 언론법 반대 휠체어 전국 순회행진’을 벌이고 있다. 기네스북에 오른 ‘전동휠체어 세계 최장거리 주행 기록’ 보유자인 최창현(45,뇌병변 1급)씨와 이환석(33, 뇌병변 2급), 정재훈(33, 간질 3급), 조홍준(37, 뇌병변 2급), 이진우(38, 뇌병변 2급)씨가 그 주인공으로 모두 거동조차 쉽지 않은 중증장애인이다.

이들은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오전 11시 한나라당 부산시당을 찾아 ‘한나라당은 언론악법 폐기하라’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언론장악저지및지역언론공공성지키기 부산연대 소속 회원들도 참가했다.

최씨 등 중증장애인들과 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는 “전직 대통령의 서거뿐만 아니라 용산철거민, 노조탄압에 목숨을 끊은 박종태 열사 등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이 깊은 절망 속에 쓰러져 가고 있다”며 “이들의 죽음 앞에 피땀으로 일궈낸 민주주의의 죽음을 목도하고 있다”고 현 정국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분노한 민심은 이명박 정권에 진심어린 사과와 국정쇄신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러나 전경차로 봉쇄된 서울광장은 MB식 일방통치의 상징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런데도 한나라당은 6월 국회에서 언론악법을 강행하겠다는 오만함을 드러내고 있다”며 “70%의 국민이 반대하는 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사회적으로 가장 취약한 계층인 장애인과 비정규직, 빈민의 목소리가 설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는 최 씨 등 중증장애인들의 휠체어행진에 대해 적극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부산연대는 “성난민심을 담아 행진을 벌이고 있는 장애인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며 “이들과 함께 이명박 정권 심판과 언론악법 저지를 위한 6월투쟁에 본격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최씨 등은 17일 하루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시내를 돌며 ‘언론악법’의 부당성을 알리는 홍보전을 벌일 계획이다.

18일 울산으로 떠나는 이들의 최종 목적지는 다시 서울. 2주일 동안 12일(수원), 13일(대전), 14일(전주), 15일(광주), 16일(진주), 17일(부산)을 거쳐 18일(울산), 19일(경주), 20일(포항), 21일(대구), 22일(충주), 23일(원주), 24일(춘천)에 이어 다시 25일 서울로 돌아가 ‘언론악법’ 저지의 마침표를 찍겠다는 테세다.

지난해에도 정연주 전 KBS사장의 강제퇴임을 반대하며 ‘국민방송 KBS지키기 전국일주’를 감행했던 최창현 씨는 “우리 국민이 현 정권에 의해 제대로 볼 수도,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생각할 수도 없게될 것 같아 전국 순회투쟁을 준비했다”며 “이 나라의 언론을 통해 국민들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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