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자작게
  • + 글자크게

보수단체, '뻔뻔한' 시국선언문 재탕

선진화시민행동 등 지난 12일 '교수 시국선언' 내용과 똑같아

장명구 기자 jmg@vop.co.kr
12일 선진화시민행동, 선진화교수연합 주최의 '교수 시국선언' 앞부분

12일 선진화시민행동, 선진화교수연합 주최의 '교수 시국선언' 앞부분ⓒ 민중의소리


17일 선진화시민행동, 선진화교수연합 주최의 '지식인 시국선언' 앞부분

17일 선진화시민행동, 선진화교수연합 주최의 '지식인 시국선언' 앞부분ⓒ 민중의소리



보-혁간의 시국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선진화시민행동 등 보수단체가 한차례 발표했던 ‘시국선언’을 재탕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교수 시국선언이 지식인 시국선언으로 바뀌었을 뿐 선언문 내용이 똑같고 선언인 명단 상당수는 ‘직책’만 바꾸어 다시 이름을 올렸다.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보수단체들인 선진화시민행동과 선진화교수연합이 ‘나라를 사랑하는 지식인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번 시국선언은 선진화시민행동과 선진화교수연합이 이미 지난 12일 ‘나라를 사랑하는 교수 시국선언’을 통해 발표했던 것이다.

이날 선진화시민행동 등은 지난 12일 발표한 ‘나라를 사랑하는 교수 시국선언’에서 교수를 지식인으로 고쳐 ‘나라를 사랑하는 지식인 시국선언’으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의 제목은 “국민화합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왜곡선동 세력을 경계한다”에서 “현 시국을 왜곡선동하여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세력은 각성하라”로 비슷하게 바뀌었다.

하지만 “노 전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 이후 우리 국민의 추모열기를 이용하여 나라를 흔들고 혼란을 부추기려는 움직임이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시작한 ‘지식인 시국선언’은 “흔쾌히 동참해 주기를 호소한다”로 끝날 때까지 지난 번 ‘교수 시국선언’과 토씨 하나 틀리지 않았다.
당연히 “언론이 노무현 전대통령을 지나치게 미화하고 영웅시하는 것은 잘못되었다” “지금 자칭 진보적 지식인 집단은 마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면서 편향적인 주장만 늘어놓고 있다” 등 두 시국선언의 주장도 모두 같았다.

이를 의식한 듯 시국선언문 낭독에 앞서 최석만 선진화시민행동 사무총장은 “(지난번) 교수 시국선언을 한 후 많은 교수, 의사, 변호사 그리고 미국에서도 이 내용으로 다시 한 번 하자는 요구가 있었다”며 “그대로 오늘 낭독하려고 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한 ‘지식인 시국선언’과 지난 12일의 ‘교수 선언’의 선언인 명단이 중복되고 심지어 오기되는 경우도 있었다.

두 시국선언 명단을 비교한 결과를 보면, 대표적인 보수주의자 서경석 목사는 지난 12일에는 교수명단에 포함되어 있었으나 17일에는 목사 명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구본태 교수는 교수 명단에서 시민단체로 이동했다. 이영해, 양호일 한양대 교수, 오인탁 연세대 교수, 유양근 강남대 교수, 이재형, 이평우, 정창덕 고려대 교수 명단도 순서만 바뀌었을 뿐 그대로다. 황성빈, 정종완 세종대 교수도 마찬가지다. 단 1명이 서명한 이장호 서강대 교수도 중복됐다. 이규식 연세대 교수는 고려대로 오기했다.


<장명구 기자 jmg@vop.co.kr>
저작권자© 한국의 대표 진보언론 민중의소리

  • 민중의소리 후원회원 되기

·기사입력 : 2009-06-17 13:34:57 ·최종업데이트 : 2009-06-17 18:19:09

©민중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