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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때 용역이 '물대포' 쏘던 건물 철거 시작

재개발사업 착착 진행중... 용산참사 진상규명은 뒷전

기자

입력 2009-07-02 23:17:49 l 수정 2009-07-03 01:22:59

신용산빌딩 철거 착수

2일 오전 9시께 서울 용산구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부근에 위치한 '신용산빌딩' 옥상에 포크레인이 올라가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20일 용산참사 당시 용역들이 철거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던 '신용산빌딩' 철거가 1일 시작됐다.

용산범대위에 따르면, 모 건설업체가 6월 30일 아침 5시 반께 용산참사가 발생한 남일당 건물 옆에 위치한 '신용산빌딩' 옥상 위로 두 대의 포크레인을 기중기를 이용해 올려놓았다. 그리고 다음날인 1일 아침 8시부터 철거작업에 착수했다.

'신용산빌딩'은 용산참사 현장인 남일당 빌딩에서 불과 10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용산참사 당시 용역업체 직원이 물대포를 쏘던 곳이다. 2일 오전 현장에서 만난 철거업체 관계자는 "철거업체가 어디냐"는 물음에 "이해당사자라 답변해줄 수 없다"고 위협적으로 답했다.

철거작업은 옥상 위에 배치된 포크레인이 건물을 부수고 1층에서 3~4명의 인부들이 건물 잔해물을 치우는 식으로 진행됐다.

용산 유가족과 범대위, 전철연 등은 "신용산빌딩은 용산참사 진상규명의 중요 증거가 될지 모른다"며 용산참사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철거를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철거작업이 시작되자 철거업체에 항의했다.

김인자 범대위 관계자는 "옥상에서 움직이던 포크레인을 멈춰야 하는데 사람 힘으로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그냥 돌아와야 했다. 이곳(용산 4구역)에선 경찰과 철거업체가 대한민국 헌법보다 효력이 강하다"며 "법 따위를 무시하는 공권력과 벌금 따위는 안 무서워하는 철거업체에 철거민들이 또 다시 휘둘리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 다른 범대위 관계자는 '신용산빌딩' 철거에 대해 유감이라며 "철거업체가 세입자들의 단결을 막기위해 한 지역을 여러 구역으로 쪼갠 효과가 있지 않겠느냐"며 "(용산참사가 발생한)남일당 건물도 절대 안전하지 않다"고 불안을 감추지 않았다.

용산참사가 발생한지 160일이 넘었다. 유가족이 요구하는 진상규명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은 채 남일당 건물이 위치한 용산 4구역 내 철거작업은 '보란듯이' 진행되고 있었다.

신용산빌딩 철거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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