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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노 추모공연 '교문폐쇄사태' 후폭풍 거셀듯

교수회 "본부 책임론 제기".. 동문졸업생, 시민사회까지 질타하고 나서

기자

입력 2009-07-10 01:17:37 l 수정 2011-02-25 23:04:15

8일부터 이틀동안 부산대학교 대학본부가 차벽과 바리케이트, 교직원들까지 동원해 노무현 전 대통령 49재 추모콘서트(다시 바람이 분다)의 행사장비 반입을 철저히 막아나선 것을 둘러싸고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교수회와 민교협 교수들˙민주동문회˙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까지 한목소리로 대학본부의 교문폐쇄 조치를 질타하고 나선데다, 9일 마찰 끝에 이미 행사차량이 진입해 무대설치를 거의 마무리 하고 있어 10일 당일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주목된다.

크레인에 막힌 부산대 정문

"크레인에 막힌 부산대 정문" 10일 예정된 노무현 전 대통령 49재 추모공연을 이틀 앞두고 8일 오후 2시 부산대 정문이 크레인으로 막혀 있다. 이에 앞서 부산대측은 교직원 100여명을 동원 연좌농성까지 벌이며 무대차량등의 진입을 막아서 지탄을 받았다.


노무현 추모공연 D-1.. 또 충돌

노무현 전 대통령 49재 추모공연을 하루 앞둔 9일 부산대에서 다시 충돌이 벌어졌다. 2차로 행사물품을 반입하려는 총학과 이를 막으려는 교직원, 이 둘사이의 마찰을 막으려는 경찰들로 부산대 정문 앞이 하루종일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부산대 교수회 "대학본부에 교문폐쇄 책임 묻겠다"

먼저 국립 부산대학교를 지탱하고 있는 중요한 축인 부산대 교수회가 나섰다. 부산대 교수회는 9일 저녁 '본부의 교문폐쇄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대학의 자유정신을 유린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부산대 교수회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가 탄식을 금할 수 없다"며 "대학 내의 행사개최에 시각이 다양할 수 있지만 그 행사가 대학의 존립을 위태하게 하는게 아니라면 개방적 자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또 "이번 행사 불허는 대학의 자유정신과 배리되는 편협하고 권위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한 뒤 "이처럼 대학이 스스로 교문폐쇄를 한 것은 한국의 대학역사에서도 전무후무하다"고 학교 당국을 질타했다.

이어 "다양한 의사표현을 통제하고 획일화된 지식만을 강요하는 대학이라면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하려는 부산대를 본부 스스로 3류대학으로 모는 것과 다름없다"고 교수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학교버스와 전세버스를 동원 차벽을 세우고 교직원까지 동원한 것에 대해 부산대 교수들은 "군사작전처럼 물리력을 발동해 얼마나 정문을 잘 막으냐 못막느냐가 문제가 아니다"라며 "대학의 정신을 살리면서 사태를 해결해야한다"고 꼬집었다.

부산대 대학본부가 교문 폐쇄와 관련해 제대로된 설명 없이 조치를 취한 것을 두고서도 "안하무인격 본부의 위세가 하늘을 찔렀다"며 "총장과 부총장, 교무처장은 어디가고 학생처의 군사작전 명령(경고문)만 남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수들은 이번 사태처럼 권위적인 행태가 성과위주의 대학운영이 빚어낸 결과로 규정하고 ▲교문의 신속한 개방 ▲이번사태로 대학명예를 실추시킨 책임자 처벌 ▲비대학적 사태에 대한 본부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등을 강하게 촉구했다.

9일 저녁 부산대 총학측이 주최한 '추모공연 성사를 위한 촛불문화제'에서 이같은 내용이 낭독되자 학생들과 부산시민들은 쌍수를 들며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비록 대치상태가 벌어진 뒤 이틀만에 나온 뒤늦은(?) 입장이지만 부산대 교수사회까지 우려에 모두 공감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성명이 발표된지 몇십분도 지나지 않아 부산대 학생과 등 교직원 130여명은 앰프차량 반입에 맞서 학생들을 밀며 격렬하게 몸싸움을 전개하는 등 부산대 전체 교수들의 목소리는 이내 무시됐다.

9일 저녁 부산대 앞 또 충돌

9일 저녁 9시께 부산대 앞 정문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콘서트 행사차량 진입을 놓고 교직원들과 학생들 사이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8일과 9일 이틀동안 이같은 대치형국이 계속돼 마치 부산대 정문 앞이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부산대 민교협, 민주동문회, 시민사회까지 한목소리 "추모공연 허용하라"

부산대 민교협(회장 이민환교수) 교수들도 "추모콘서트를 막아선 안된다"며 대학본부를 규탄하는 성명을 같은날 발표했다. 민교협 교수들은 "버스와 차량 바리케이트까지 동원해 모든 출입구를 봉쇄한 학교를 보면 군사시설의 그것을 닮았다"며 "교문폐쇄하는 극단적 조치는 지난날 독재정권의 비상계엄 하에 이루어진 휴교령 이후 본적이 없는 것"이라고 교수회와 입장을 같이 했다.

부산대 민교협 교수들은 "이번 교문봉쇄 행위는 부산대의 오점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이같은 사태를 해결하는 것 만이 부마항쟁의 발원지로서 부산대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는 길이다"라고 촉구했다.

부산대 민주동문회는 역시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민주화의 성지 부산을 더럽히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그렇지 않다면 학생들과 동문들의 자존심을 무너뜨린 이날의 사건을 영영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와 부산경실련 등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도 곱지않은 시선을 보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번에 기획된 추모공연 자체가 학내 행사이고 시민사회단체가 이번행사에 결합할 경우 외부인 개입으로 비춰질 우려에 그동안 목소리를 자제해왔다.

그러나 9일 공개적으로 입장을 발표하고 "부산대 학생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부산대 당국이 노 전 대통령 49재에 개최될 추모공연을 막아 부산시민들을 예의와 인심도 없는 시민들로 만들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공연 개최로 정치적 보복을 우려한다면 부산시민들이 힘을 모아 부산대를 지켜내겠다"고 호소했다.

'이게 민주주의입니까?'

8일 '노무현 추모공연' 행사차량 반입을 놓고 벌어진 교직원과의 마찰에서 한 부산대 학생이 "이게 진정 민주주의입니까"라며 오열을 터트리고 있다.


모두가 눈물..

8일 부산대에서 '노무현 추모공연' 행사차량 진입과 관련, '제발 비켜달라'는 학생들의 눈물겨운 부탁에 한 교직원이 눈물을 참지못하고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



부산대 사상 전무후무한 사건.. 10일 대학본부 어떤 입장 취할까?

또한 이번 사태에 참가한 교직원들도 뒷말이 무성하다. 8일부터 현장에 많게는 130여명의 교직원들이 나와 연좌를 한채 학생들과 대치하거나 밤에도 수십명의 교직원들이 조를 구성 정문에서 밤을 새는 등 부산대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것도 전직대통령과 관련한 추모행사에, 정치집회도 아닌 학내에서 열리는 단순 문화공연 개최를 두고서 말이다.

이 때문인지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교직원은 "눈치가 보여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참가했을뿐 학생들과 이러니 답답한 마음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피로한 표정을 지은 또 다른 교직원도 "(위에서 시켜서 그런건데)어쩌겠나 해라는대로 해야지.."라며 푸념을 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학생들로부터 '폭력경찰'로 지탄받긴 했지만 경찰도 난감함을 표시했다. 현장에 출동한 한 경찰관계자는 "사실 이번 사태는 우리가 개입하기엔 민감한 사안"이라며 "국립대에서 시설물 보호요청이 들어와 출동은 했지만 개입하기도 그렇고 안할 수도 없고 갑갑하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학내에서 벌어지는 추모 문화공연인데 가급적이면 학교와 학생이 잘 협의해서 풀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도 전했다.

결국 남은 것은 부산대 대학본부의 입장. 9일 우여곡절 끝에 추모콘서트 행사장비까지 모두 들어왔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가 열리는 당일에도 대학본부가 추모콘서트를 끝끝내 막아설지 10일 전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예정된 노무현대통령 49재 추모콘서트 부산 '다시 바람이 분다'

10일 예정된 노무현대통령 49재 추모콘서트 부산 '다시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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