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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사측, '수면가스' 살포 검토했다

한겨레, "옥쇄파업 진압 강경책 담은 '전자우편' 발견"

기자

입력 2009-07-17 21:41:32 l 수정 2009-07-17 21:46:09

쌍용자동차 고위 임원이 평택공장에서 파업을 벌이는 노조 조합원들을 해산하기 위해 '수면가스'를 이용한 진압계획을 세웠음을 보여주는 문서가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한겨레>가 17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 9일 직원들에게 이런 내용의 진압 방안을 담은 전자우편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쌍용차 고위 임원이 특정 부서 직원 9명에게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보낸 전자우편은 평택공장 도장 공장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는 노조 조합원들에 대한 강경책과 진압책, 회유책, 홍보 등으로 나눠 대응 방안을 정리했다.

전자우편에 실은 진압책에는 "야음을 틈타 수면가스를 살포 후 파업자 수면상태에서 진압→파업자 희생 최소화"라고 적시돼 있고, 이어 "사회적인 여론 및 진압방법에 대한 법률 검토 필요"라고 덧붙였다.

전자우편은 또 "경찰 헬기 1시간 간격으로 순회 비행으로 심리적 압박감 배가 시킴(야간에도 실시, 수면방해)"라는 방안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루머 형식으로 강경진압 시나리오를 작성·유포해 심리적 압박감 배가하고 △부모의 건강의 위독하다고 통보해 외부로 탈출시킨 뒤 체포하거나 △뉴라이트, 재향군인회, 특수임무 수행자회 등 우익단체를 활용해 대국민 홍보활동을 벌이라는 지침도 나와 있다.

<한겨레>는 "고위 임원의 직위로 미뤄볼 때, 나머지 임원 40여명도 이런 내용의 전자우편을 자신의 관할 부서 직원들에게 전달했을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정무영 쌍용차 홍보부장은 "회사가 수면가스 살포를 지시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직원협의체 내부에서 나온 정제되지 않은 아이디어가 전달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쌍용차 노조 이창근 기획부장은 "고위 임원이 개입한 점과 최근의 상황으로 미뤄 개인 판단으로 보기 어렵다"며 "회사 쪽이 옥쇄파업을 벌이는 조합원들을 적대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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