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공장에 남은 조합원들 '동요 없다'
[르포④] 교섭결렬 이후 도장공장 농성장..."악 밖에 안 남았다"
장명구 기자 jmg@vop.co.kr
입력 2009-08-03 19:36:54 수정 2011-02-25 23:04:15
42일 만에 재개된 쌍용자동차 노사간의 ‘끝장교섭’은 밤낮없이 이어진 4일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지난 2일 오전 결국 결렬됐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도 커서일까? 하루만에 98명의 조합원들(경찰측 추산)이 점거농성을 포기하고 공장 밖으로 빠져나갔다.
그러나,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동요가 별로 없다”. 협상결렬에 낙담하기보다는 “악 밖에 안 남았다”며 오히려 결사항전의 의지를 드러냈다.
도장공장 앞에서 만난 이아무개 조합원은 “예전과 똑같다. 기대도 안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번 협상을 “사측에서 언론플레이 한 것이다”며 “애초 (사측에서) 협상할 마음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사람 맥빠지게 하는 심리전이라는 분석이다.
조립3팀의 한 조합원은 “지금 남아있는 분들은 동요가 별로 없다”며 “끝까지 가보자”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사측이 단전까지 한 것은 마지막 카드를 던진 것이다”며 “(투쟁이) 거의 막바지에 와 있다”고 전망했다.
사측이 진작에 단수조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전을 하지 못한 이유는 ‘도장공장’의 배관이나 설비 안에 있는 페인트 때문이다. 사태 해결 후 막대한 복구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므로 쌍용차의 회생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같은 팀의 양아무개 조합원도 “죽기 밖에 더하겠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또한 “(단전으로) 자동차 실링도 굳어 버린다. 배관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며 “조금 있으면 전기는 들어올 수 밖에 없다”고 사측의 행태를 비난했다.
조합원들이 공장 안에 끝까지 남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만큼 사측에 대한 배신감이 크기 때문이다.
도장1팀 박아무개 조합원은 강한 어조로 “질질 끌려나가는 한이 있어도 끝까지 남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근무시절 전환배치로 한번 죽었는데 이번에 정리해고로 두 번 죽은 셈이다”며 “도대체 해고 원칙이나 기준이 없다”고 절규했다.
자재팀 한아무개 조합원 또한 “아내가 응원해 줬다”며 “끝까지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리직 차장에게서 받은 안부 메시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사측 관리자들로부터 협박문자를 받아 온 다른 조합원들과는 대조적이었다. 그만큼 그는 관리자들에게도 인정받는 성실한 노동자였다. 그가 공장안에 남아 끝까지 싸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면서도 점거농성 중인 조합원들은 공장 밖으로 나간 동료들의 상황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조립3팀 조합원들은 “100명 정도 나갔으면 많이 나간 거다. (사측이) 성공한 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미 흔들렸던 사람들이 나간 거다”며 “개의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원관리팀 박아무개 조합원은 공장 밖으로 나가는 동료들에게 “고생 많이 했다. 나가서도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일을 해달라”며 일일이 배웅했다고 한다.
조합원들이 공장 밖으로 나가는 가장 큰 원인은 아이러니하게도 공장 안을 지키는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사측에 대한 배신감이었다.
도장공장 앞에서 만난 정비팀 홍아무개 조합원과 조립팀 최아무개 조합원은 “(사측이) 얼마나 버틸 수 있나 마루타처럼 시험해 보는 식이다”며 “협상에 기대를 걸었는데 진전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회사에) 정나미가 떨어져서 더 나가고 싶다”며 사측의 행태에 넌덜머리를 쳤다.
부모님과 가족에게서 걸려오는 전화 또한 조합원들이 공장을 떠나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협상결렬과 동시에 공권력 침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하루밤사이 거의 모든 조합원들이 통사정하는 아내 전화를 받아야만 했다.
쌍용차 사측은 일방적인 협상결렬을 선언하며 조합원들을 또다시 공장 안과 밖으로 갈라 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어차피 자신을 위해서 한 것이니 누구 탓할 일도 아니다”며 주저없이 공장 안을 선택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동요가 별로 없다”. 협상결렬에 낙담하기보다는 “악 밖에 안 남았다”며 오히려 결사항전의 의지를 드러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기자
쌍용자동차 노사협상이 결렬된 2일, 도장공장을 점거 중인 한 노동자가 도장공장 옥상 위에서 붉은 깃발을 흔들고 있다.
'); }도장공장 앞에서 만난 이아무개 조합원은 “예전과 똑같다. 기대도 안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번 협상을 “사측에서 언론플레이 한 것이다”며 “애초 (사측에서) 협상할 마음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사람 맥빠지게 하는 심리전이라는 분석이다.
조립3팀의 한 조합원은 “지금 남아있는 분들은 동요가 별로 없다”며 “끝까지 가보자”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사측이 단전까지 한 것은 마지막 카드를 던진 것이다”며 “(투쟁이) 거의 막바지에 와 있다”고 전망했다.
사측이 진작에 단수조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전을 하지 못한 이유는 ‘도장공장’의 배관이나 설비 안에 있는 페인트 때문이다. 사태 해결 후 막대한 복구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므로 쌍용차의 회생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같은 팀의 양아무개 조합원도 “죽기 밖에 더하겠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또한 “(단전으로) 자동차 실링도 굳어 버린다. 배관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며 “조금 있으면 전기는 들어올 수 밖에 없다”고 사측의 행태를 비난했다.
조합원들이 공장 안에 끝까지 남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만큼 사측에 대한 배신감이 크기 때문이다.
도장1팀 박아무개 조합원은 강한 어조로 “질질 끌려나가는 한이 있어도 끝까지 남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근무시절 전환배치로 한번 죽었는데 이번에 정리해고로 두 번 죽은 셈이다”며 “도대체 해고 원칙이나 기준이 없다”고 절규했다.
자재팀 한아무개 조합원 또한 “아내가 응원해 줬다”며 “끝까지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리직 차장에게서 받은 안부 메시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사측 관리자들로부터 협박문자를 받아 온 다른 조합원들과는 대조적이었다. 그만큼 그는 관리자들에게도 인정받는 성실한 노동자였다. 그가 공장안에 남아 끝까지 싸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면서도 점거농성 중인 조합원들은 공장 밖으로 나간 동료들의 상황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조립3팀 조합원들은 “100명 정도 나갔으면 많이 나간 거다. (사측이) 성공한 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미 흔들렸던 사람들이 나간 거다”며 “개의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원관리팀 박아무개 조합원은 공장 밖으로 나가는 동료들에게 “고생 많이 했다. 나가서도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일을 해달라”며 일일이 배웅했다고 한다.
조합원들이 공장 밖으로 나가는 가장 큰 원인은 아이러니하게도 공장 안을 지키는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사측에 대한 배신감이었다.
도장공장 앞에서 만난 정비팀 홍아무개 조합원과 조립팀 최아무개 조합원은 “(사측이) 얼마나 버틸 수 있나 마루타처럼 시험해 보는 식이다”며 “협상에 기대를 걸었는데 진전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들은 “(회사에) 정나미가 떨어져서 더 나가고 싶다”며 사측의 행태에 넌덜머리를 쳤다.
부모님과 가족에게서 걸려오는 전화 또한 조합원들이 공장을 떠나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협상결렬과 동시에 공권력 침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하루밤사이 거의 모든 조합원들이 통사정하는 아내 전화를 받아야만 했다.
쌍용차 사측은 일방적인 협상결렬을 선언하며 조합원들을 또다시 공장 안과 밖으로 갈라 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어차피 자신을 위해서 한 것이니 누구 탓할 일도 아니다”며 주저없이 공장 안을 선택했다.
장명구 기자jmg@vop.co.kr
Copyrights ⓒ 민중의소리 & vop.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