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누르고 민중의소리를 페이스북으로 구독하세요

佛 해운사 부도위기에 국내 조선업계 비상

선박금융 악화, 수주 감소.. 해운시장 침체 지속

기자

입력 2009-10-01 17:00:22 l 수정 2009-10-02 09:15:01

글로벌 경제위기로 세계 무역량이 급감한 가운데 프랑스 컨테이너선사인 CMA CGM이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 선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며, 국내 조선업체에도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조선업체에 발주한 선박의 중도금 지불 연기와 계약 취소 등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프랑스의 CMA CGM사는 그간 해운시장 경기 침체에 따른 운송 물량 급감과 컨테이너 운임 하락으로 재무상태가 크게 악화되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기 침체에 따른 해운업황 악화로 불어난 채무를 막지 못해 모라토리엄 선언 가능성을 내비치며, 오는 11월 16일 안으로 프랑스 정부에 구조조정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안그래도 '수주공황'인데.. 국내 업체들 비상

세계 3위의 해운회사인 CMA CGM사의 위기는 그렇지 않아도 '수주 공황'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조선업체들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2008년 하반기 이후 선박 금융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며 감소해 왔다. '07년 91백만 CGT에 육박하던 수주량은 '08년 들어 46.6백만 CGT로 급감한 후 '09년 상반기에는 무려 1.1백만 CGT에 불과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 세계 수주량의 34.2%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도 침체의 늪에 빠져있기는 마찬가지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이 본격화되며 건설업에 이어 두번째 위험지대로 꼽힌 것이 조선.해운 업종이었는데, 올해에만 두 차례에 걸쳐 36개 건설 및 조선 기업이 구조조정 대상기업으로 선별된 바 있다.

특히 수주잔량의 감소가 두드러진다.

수주잔량(受注殘量)은 흔히 '건조일감'으로도 불리는데, 수요처로부터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기업이 아직 거래처에 납품하지 않은 계약 물량을 뜻한다. 수주잔량이 늘어나면 조선.해운시장의 호황이 지속되고, 줄어들면 선박 가격이 하락하는 등 불황을 초래할 수 있어 중요한 지표로 사용된다.

그런데 신규 선발 발주가 급감함에 따라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잔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벌크선을 중심으로 기계약된 선박의 발주취소가 이어지며 수주잔량 감소세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중소형 조선사를 중심으로 신규 수주가 증가했지만, 여전히 조선업계는 경기회복과 거리가 먼 상황이다. 이는 선박 수요처인 해운업계 상황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서도 알 수 있다.

때문에 CMA CGM사의 위기가 국내 업체들에 미칠 영향에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CMA CGM사는 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의 국내 업체에 총 43척을 발주한 바 있다.

당장 발주 취소나 인도 연기 등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이후 CMA CGM의 처리방향에 따라 국내 조선업체들에 대한 후폭풍의 강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CGT(Compensated Gross Tonnage)


여객선, 화물선, 벌크선 등 다양한 크기와 용도의 선박을 가격과 같은 부가가치로 환산한 지수.
많이 읽은 기사
지금 소셜네트워크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