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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안주겠다던 '격려금' 기자들에게 쐈다

김준규 총장, 기자들에 400만원 건네...추석땐 "수사비에 쓰겠다"

조태근 기자 taegun@vop.co.kr

입력 2009-11-06 08:59:55 l 수정 2009-11-06 09:03:53

김준규 검찰총장

김준규 검찰총장



김준규 검찰총장(54)이 지난 3일 신문.방송사 기자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수표와 현금 4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와 '경향신문' 인터넷판은 이 사실을 보도했다.

'한겨레' 6일자에 따르면 김 총장은 당일 저녁 서울 중구 장충동의 한 음식점에서 각 언론사 팀장급 출입기자 24명과의 식사자리에서 '추첨 이벤트'를 통해 당첨된 8개 언론사 기자들에게 각 50만원씩의 봉투를 전달했다. 봉투 앞면에는 '격려', 뒷면에는 '검찰총장 김준규'라고 씌여 있었다.

회식자리에서는 번호 두 개가 적힌 종이 한 장씩이 주어졌고, 대검 간부들과 기자들은 이를 둘로 찢어 그 가운데 한 장을 통에 모았다. 참석자들은 이 통에 담긴 번호표를 한 장씩 뽑았다.

당첨된 언론사는 '한겨레', '경향신문'을 포함한 8개 언론사 기자들이었다. 1만원 짜리, 5만원 짜리, 수표 등이 담긴 봉투를 받은 기자들은 4일 협의를 통해 '격려금'을 회수한 뒤 대검에 돌려주거나 복지단체에 기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은 인터넷판에서 자사 기자가 받은 돈을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김 총장과 대검 간부들을 포함해 모두 8명의 검사들이 동석해 있었다.

대검 측은 기자들에게 뿌린 돈이 영수증 처리가 필요 없는 특수활동비에서 나온 것이라고 시인하고, "호의를 가지고 그렇게 한 것일 뿐 다른 뜻은 없었다"고 밝혔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한편 8월 취임한 김 총장은 지난 10월 추석을 앞두고 검찰 직원이나 일부 검사들에게 주던 격려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신선한' 이미지를 과시한 바 있다. 특수활동비 예산에서 5~10만원씩 지급되던 격려금을 수사비에 사용하겠다는 것이었다.

특수활동비는 국회에 총액만 보고하기 때문에 세부 사용처가 검증되지 않아 매년 각부처의 예산 책정시 정치권의 논란의 대상이었다. 올해 검찰의 특수활동비는 약 19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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