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4대강 승부수에 호남 '흔들'..난감한 민주당
광주·전남 단체장 낯뜨거운 4대강 칭송에 당내외 비난여론 빗발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2일 영산강 기공식에 직접 참여하면서 4대강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지역은 총 사업비 중 58%가 집중된 낙동강 지역이다. 그런데 이 대통령은 영남의 낙동강이 아닌 민주당 텃밭인 호남의 영산강을 찾았다.
야당의 극심한 반대로 4대강 사업에 대한 국회 예산심의 절차를 무난히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 이 대통령이 사실상 호남 민심을 상대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민주당 출신인 광주·전남 지자체장들은 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지역민들의 기대가 매우 크다"며 정부의 4대강 사업 계획을 열렬히 환호하고, 예찬했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G20 정상회의 유치를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과 품격을 크게 높여온 대통령님께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고,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대통령님이 큰 리더십을 발휘해 국가가 발전하고, 국민들이 편하게 살면서 미래의 희망을 갖고 사는 시대를 열어가기를, 대통령님의 정책이 성공하길 기원한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에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갑작스레 '물 만난' 보수언론들은 '호남사람들도 강을 깨끗하게 해준다는데 왜 민주당은 반대하냐', '호남민심이 변하고 있다'는 식의 보도로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당혹'
예상치 못한 상황에 민주당은 오히려 이 대통령에 역공세를 취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당혹스러움은 금치 못하는 것 같다. 기공식에 참석한 민주당 지자체장들에 대한 당내 반응은 상당히 신중하다. 23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정세균 대표는 지자체장들의 기공식 참석 건에 대해 단 한 마디 언급도 없었다.
자칫 여당을 비롯한 외부에 당내 분열상으로 비춰지는 것을 우려해서다. 여타 당 지도부를 비롯한 관계자들도 이 점을 우려해 지자체장들에 대한 비난은 최대한 아끼고 있는 모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우리가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면 이명박 대통령의 작전에 휘말려드는 것이기 때문에 지자체장들의 발언을 문제삼는 건 최대한 자제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민주당 내부적으로 비난여론이 상당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민주당 내부와 호남 민심을 이간질하는 '정치쇼'라고 규정하면서 강하게 비난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지역개발사업에 약할 수밖에 없는 (호남의) 시도지사들을 앞장세워 야권을 분열시키고, 호남민심을 호도하려는 정치쇼는 적절치 않다"고 진화에 나섰다.
우상호 대변인도 22일 논평에서 "4대강 사업에 반대하고 있는 민주당과 야당 그리고 호남민심을 이간질하려는 정치적 의도"라며 "대규모 국책사업을 진행하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보이기에는 너무나 치졸하고 유치한 정치 이간질"이라고 비난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는) 행정기관의 장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행정수반인 대통령이 주관하는 행사에 참석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점을 인정한다"고 두둔하기까지 했다.
'결사저지'하겠다면서 집안정리도 안 된 민주당
영산강 기공식 참석에서 보여준 민주당 출신 지자체장들의 낯뜨거운 4대강 칭송에 집안 정리조차 제대로 안돼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당내외에서 일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행정기관의 장으로서 중앙재정을 이끌어오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는 한다"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호남 민심을 호도하기 위해 그런 이벤트성 쇼를 벌이는 것은 지자체장들이 더 잘 알텐데 왜 그런 'MB어천가'까지 불러대면서 도를 넘는 발언을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전남도당도 23일 논평을 내 "박준영 도지사의 이명박 대통령 찬양은 낯이 뜨거워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라며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불의와는 타협해오지 않았던 전남도민의 자존심을 도지사가 나서서 저버린 처사"라고 맹비난했다.
환경단체도 거세게 반발했다. 최승국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민주당은 4대강 사업 저지에 당운을 걸겠다고 했지만 실제 자기 식구들조차 단속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4대강 사업 반대에 진정성이 있다면 제 식구 단속부터 해야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싶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강경훈 기자 qwereer@vop.co.kr>
저작권자© 한국의 대표 진보언론 민중의소리
야당의 극심한 반대로 4대강 사업에 대한 국회 예산심의 절차를 무난히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 이 대통령이 사실상 호남 민심을 상대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민주당 출신인 광주·전남 지자체장들은 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지역민들의 기대가 매우 크다"며 정부의 4대강 사업 계획을 열렬히 환호하고, 예찬했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G20 정상회의 유치를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과 품격을 크게 높여온 대통령님께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고,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대통령님이 큰 리더십을 발휘해 국가가 발전하고, 국민들이 편하게 살면서 미래의 희망을 갖고 사는 시대를 열어가기를, 대통령님의 정책이 성공하길 기원한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에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갑작스레 '물 만난' 보수언론들은 '호남사람들도 강을 깨끗하게 해준다는데 왜 민주당은 반대하냐', '호남민심이 변하고 있다'는 식의 보도로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당혹'
예상치 못한 상황에 민주당은 오히려 이 대통령에 역공세를 취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당혹스러움은 금치 못하는 것 같다. 기공식에 참석한 민주당 지자체장들에 대한 당내 반응은 상당히 신중하다. 23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정세균 대표는 지자체장들의 기공식 참석 건에 대해 단 한 마디 언급도 없었다.
자칫 여당을 비롯한 외부에 당내 분열상으로 비춰지는 것을 우려해서다. 여타 당 지도부를 비롯한 관계자들도 이 점을 우려해 지자체장들에 대한 비난은 최대한 아끼고 있는 모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우리가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면 이명박 대통령의 작전에 휘말려드는 것이기 때문에 지자체장들의 발언을 문제삼는 건 최대한 자제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민주당 내부적으로 비난여론이 상당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민주당 내부와 호남 민심을 이간질하는 '정치쇼'라고 규정하면서 강하게 비난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지역개발사업에 약할 수밖에 없는 (호남의) 시도지사들을 앞장세워 야권을 분열시키고, 호남민심을 호도하려는 정치쇼는 적절치 않다"고 진화에 나섰다.
우상호 대변인도 22일 논평에서 "4대강 사업에 반대하고 있는 민주당과 야당 그리고 호남민심을 이간질하려는 정치적 의도"라며 "대규모 국책사업을 진행하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보이기에는 너무나 치졸하고 유치한 정치 이간질"이라고 비난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는) 행정기관의 장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행정수반인 대통령이 주관하는 행사에 참석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점을 인정한다"고 두둔하기까지 했다.
'결사저지'하겠다면서 집안정리도 안 된 민주당
영산강 기공식 참석에서 보여준 민주당 출신 지자체장들의 낯뜨거운 4대강 칭송에 집안 정리조차 제대로 안돼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당내외에서 일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행정기관의 장으로서 중앙재정을 이끌어오기 위한 노력으로 이해는 한다"면서도 "이명박 대통령이 호남 민심을 호도하기 위해 그런 이벤트성 쇼를 벌이는 것은 지자체장들이 더 잘 알텐데 왜 그런 'MB어천가'까지 불러대면서 도를 넘는 발언을 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전남도당도 23일 논평을 내 "박준영 도지사의 이명박 대통령 찬양은 낯이 뜨거워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라며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불의와는 타협해오지 않았던 전남도민의 자존심을 도지사가 나서서 저버린 처사"라고 맹비난했다.
환경단체도 거세게 반발했다. 최승국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민주당은 4대강 사업 저지에 당운을 걸겠다고 했지만 실제 자기 식구들조차 단속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4대강 사업 반대에 진정성이 있다면 제 식구 단속부터 해야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싶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강경훈 기자 qwereer@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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