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풍자' 작품, MB광주 간 날만 전시 불허

언론 비판일자 5일부터 '삽질공화국' 전시 재개

조태근 기자
taegun@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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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

국가정보원의 압력으로 전시가 어렵게 된 김병택씨의 ‘삽질공화국’ⓒ 민족미술인협회



지난 3일 국가정보원의 압력으로 전시가 중단됐던 '4대강 사업'풍자 미술작품이 하룻만에 관람객들을 만났다.

광주 지역 언론에 따르면 민족미술인협회와 민족예술인총연합회가 주최한 4대강 사업 비판 전시회 '江강水원來'가 5일부터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정상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앞서 국정원은 광주시에 압력을 행사해 전시 작품인 김병택(41, 전남대 강사)씨의 '삽질공화국'의 전시를 저지한 바 있다. 이 작품은 4대강 사업을 삽질에 비유한 설치미술작품으로 삽날에 이명박 대통령이 혀를 내민 모습 170여 장을, 삽자루 부분에는 조선.중앙.동아일보의 제호가 붙어 있다.

국정원 광주지부 김아무개 직원은 3일 광주시에 전화를 걸어 '5.18기념문화관 전시실에 어울리지 않은 대통령을 희화화한 그림이 전시된다는데, 광주시의 입장은 무엇이냐'라고 따졌다. 이에 광주시 간부와 센터 대관업무를 맡은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같은 날 작품전 개막 직전 전시실로 찾아와 작가와 주최 측에 "'삽질 공화국'의 전시가 전시장 설치 목적에 어긋나고 공공질서를 해칠 우려가 있다"며 "작품을 떼내든지, 전시 작품 모두를 철수하든지 하라"고 통보했다.

결국 3일과 4일 전시가 무산됐으나, 국정원의 압력과 이에 굴복한 광주시, 5.18기념재단에 대해 언론의 비판이 일자 광주시는 돌연 전시를 허가했다.

광주 민족미술인협회측은 광주시 간부가 4일 오후께 '삽질공화국'의 철거 요구는 없었던 일로 하겠으니 전시를 계속해도 좋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삽질공화국'이 전시된 '江강水원來'는 5일부터 재개됐다.

한편 국정원, 광주시, 시의 보조금을 받는 5.18기념재단이 연루된 이번 '해프닝'에 대해 민족미술인협회 한 회원은 지역언론에 "옛날 처럼 공안당국이 직접 작품을 몰수해 갔다면 차라리 싸우기라도 할텐데, 보조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5.18기념재단을 중간에 끼워넣어 집안 싸움 처럼 만들어 놨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공교롭게도 '삽질공화국'이 관객들을 만나지 못한 4일 호남고속철도 기공식 참석차 광주를 방문했다.

<조태근 기자 taegun@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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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 2009-12-07 09:53:39
  • 최종업데이트 : 2009-12-07 09:5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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