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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 노조 4일째 부분파업, 1천여 조합원 거리로

[현장] 현수막 50여개 앞세우고 “조선소 살려내라” 행진...부분파업 계속

기자

입력 2010-01-08 16:39:15 l 수정 2010-01-08 19:44:31

한진중공업이 조선부문의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나흘 간 부분파업을 실시한 데 이어 “일방적인 정리해고를 수용할 수 없다”며 거리로 나섰다.

"일방적 구조조정 반대한다"

4일째 부분파업을 실시하고 있는 전국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가 8일 오후 1시 30분께 부산역 광장에서‘불법해고 규탄 및 09투쟁 승리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불법해고 규탄 및 09투쟁 승리결의대회’

한진중공업의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에 맞서 4일째 부분파업에 돌입한 한진중공업 노조가 8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대규모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4일째 부서별 파업 들어간 한진중 노조.. 8일 전 조합원 부분파업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한진중공업 지회는 8일 오후 전 조합원 부분파업에 들어가 이날 오후 1시 30분 부산역광장에 집결, ‘불법해고 규탄 및 09투쟁 승리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한진중공업 지회 800여명과 울산지회 200여명 등 1천여명의 조합원들이 참가했다. 금속노조 김영재 사무처장과 김영진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민주노동당 민병렬 부산시당위원장, 이창우 진보신당 부산시당 부위원장 등도 함께 해 연대를 다졌다.

지회는 앞서 5일 기관∙선각, 6일 상선운영, 시설, 7일 특수선∙다대포 등 각 부서별 부분파업을 실시하고, 매일 200~400여명의 조합원들이 서면과 남포동 등지로 구조조정의 실상을 알리기 위한 거리행진을 벌여왔다. 채길용 지회장 등은 부산 영도조선소 앞에 천막을 치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 상황이다. 부분파업 4일째 되는 날인 8일, 한진중공업 전 조합원이 부산역 광장으로 집결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먼저 무대에 오른 채길용 한진중공업 지회장은 사측의 구조조정 강행에 대해 강한 분노를 표시했다. 채 지회장은 “여름 두꺼운 옷을 입고, 마스크를 쓴채 용접불길 속에서 땀을 비오듯 흘리며 우리는 일해왔다”며 “그동안 다치고, 찢어지고, 부러지고, 죽어나가면서 20여년간 엄청난 돈을 벌어다줬는데 고작 돌아온 것은 정리해고냐”며 사측을 비난했다.

또 채 지회장은 “수주부진의 책임을 우리에게 돌리는 조남호 회장 부자 때문에 노동자들이 죽을 수는 없다”며 “정리해고 싸움에 단 1명의 희생자도 인정하지 않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덧붙여 “8일 이재용 한진중공업 대표이사가 ‘영도조선이 죽느냐 사느냐 기로에 놓여있다’는 내용의 언론플레이를 했는데 이는 영도 조선소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말과 다름없다”며 “사측의 구조조정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지회를 지원하기 위해 내려온 전국금속노조 김영재 사무처장도 “수천억 흑자, 1천억 당기순이익에도 70년 역사의 한진중공업이 구조조정을 강행하려 한다”며 “이는 미국발 경제위기를 틈타 대대적인 자본의 공세를 밀어붙이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김 처장은 “사측은 조선 수주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이라며 “의도적 위기를 더욱 부추기려는 시도에 맞서 조선분과와 금속 전 조합원의 힘을 모아내겠다”고 말했다.

아저씨들이 사라집니다?


이날 결의대회에 '아저씨들이 사라진다'는 제목의 전단이 수백장 배포돼 눈길을 끌었다. A4용지의 양면을 빼곡하게 채운 이 전단에는 "삼십년 간 일해온 한진 아저씨들이 명퇴로 정년퇴직으로 하나둘 쫓겨나고 있다"며 "설마설마하다 명단 떨어지면 끝장이다. 쌍용차가 그렇게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도 결국 사람도 못지키고 노조도 빼앗겼던 건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회사는 뒤에서 산사람과 죽은 사람을 갈라놓는 등 뒤에서 살살 조정만 할 것"이라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명단이 발표되기 전 막아내야한다"며 조합원들에게 호소하는 글귀도 들어있다.

이 전단은 한진중공업 사측과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한진중공업 해고)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쓴 글. 김 지도위원은 사태의 심각성 때문인지 목도리를 칭칭 감은채 아무말 없이 이 전단을 묵묵히 조합원들에게 나눠줘 눈길을 끌었다.


거리로 나선 한진중공업 노동자들

8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조합원 결의대회 이후 한진중공업 노동자 1천여명이 거리행진을 시도하고 있다.


"영도 조선소 포기? 일방적 구조조정 철회하라"

"영도 조선소 포기? 일방적 구조조정 철회하라" 8일 한진중공업 조합원 1천여명이 50여개의 현수막을 앞세운채 서면까지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중앙로 1km나 늘어선 한진중공업 노조 현수막 "조선소를 살려내라"

이날 집회는 짧은 발언이 이어지면서 30분여만에 끝났다. 대신 조합원들은 50여개의 현수막을 펼치고 곧바로 거리로 진출했다. 2시부터 1천여 조합원들은 2차선 도로를 차지한채 ‘경제핑계 수주핑계 결국은 한진중공업 포기인가?’, ‘단체협약 무시하는 일방적 구조조정 철회하라’, ‘앞에서는 한진가족 뒤에서는 정리해고냐’ 등의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서면까지 행진에 들어갔다.

10여명의 조합원들이 50개의 현수막을 1개씩 들고 거리로 나서자, 그 대열의 길이만 중앙로 구간의 약 1km에 달해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조합원들은 ‘정리해고 박살내고 조선소를 살려내라’ 는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와 한진 지회는 다음 주도 부분파업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13일에는 다시 한번 전 조합원 부분파업을 실시하고, 부양지부 확대간부들까지 참가한 가운데 불법해고 규탄 결의대회를 연다.

최우영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 사무장은 “여전히 사측이 노사협의를 고수하고 있어 교섭의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며 “다음 주부터는 사측의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쟁 수위도 높여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진중 노조 50여개 현수막 행진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와 한진중공업 지회가 8일 오후 부산역광장에서 열린 불법 정리해고 규탄 조합원 승리 결의대회를 마친 뒤 서면까지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이날 50여개의 현수막을 들고나와 눈길을 끌었다.


한진중공업 지회의 '구조조정 반대' 현수막 행진

한진중공업 지회의 '구조조정 반대' 현수막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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