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추진 한진중공업, 수주물량 ‘해외 배치’ 논란
필리핀 수빅조선소에 벌크선 2척 수주.. 노조 “국내수주량 3년치 확보 합의 지켜라”
기자
입력 2010-01-13 22:13:13 수정 2010-01-14 07:45:11
조선 수주 물량이 없다며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돌입한 한진중공업이 최근 수주한 벌크선 2척의 건조를 필리핀 해외 조선소로 배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리해고를 강행하기 위해 해외 조선소만 수주를 받고 국내 물량 수주를 미루는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진중공업, 대만으로부터 18만톤급 벌크선 2척 수주.. 16개월여 만
한진중공업은 최근 16개월 만에 대만 신건해운으로부터 18만톤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2척 수주에 성공했다고 실적을 공개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292미터, 폭 45미터 급 대형 벌크전용 운반선으로 척당 가격은 6000만~7000만달러 가량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은 이 선박들을 필리핀 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HHIC-PHIL INC)에서 건조해 내년 9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이 일반 상선을 수주에 성공한 것은 지난 2008년 8월 이후 16개월여 만이다. 이에 대해 한진중공업 측은 영도조선소의 10배에 달하는 부지와 세계 최대 크기의 6도크를 보유하고 있는 수빅조선소의 가격경쟁력을 인정받았다며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수주 낭보에도 불구, 전국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는 사측에 “수주 물량을 노조와 아무런 의논없이 해외조선소로 배치했다”며 “국내수주량 연속 3년치를 확보하기로 한 노사합의를 지켜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007년 3월 14일 노사간 체결한 ‘2007년 해외공장 관련 특별단체교섭 합의서’ 상 단체협약 위반이라는 것이다.
금속노조 부양지부와 한진지회에 따르면 당시 노사 양측은 ▲국내수주량 3년치를 연속 확보토록 노력할 것, ▲경영상 이유로 국내공장의 축소 및 폐쇄 등 인위적 구조조정 하지 않을 것, ▲해외공장이 운영되는 한 조합원 정리해고 등 단체협약 상 정년을 보장하지 못할 행위 하지 않을 것 등을 합의했다.
노조는 이번 수주와 관련 “지난 특별단체교섭합의서에 명시된 국내수주량 3년치를 연속해서 확보한다는 노사합의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며 “그런데도 국내에서 수주물량이 없다며 불법적인 정리해고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덧붙여 “사측이 국내 공장 노동자들을 일부러 정리해고 시키기 위해 국내물량 수주를 미루고 있는듯한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며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없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진중공업 사측은 당시 수주호황을 빚었던 노사합의 상황과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일부 언론보도를 통해 “채산성이 맞지 않아 가격경쟁력이 있는 수빅조선소에서 수주를 한 것”이라며 “3년 전 노사합의 당시와 금융위기로 조선소 수주단가가 틀려진 지금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3년전 특별단체교섭합의 위반”.. 사측 “당시와 상황 달라져”
노조의 이 같은 우려는 13일 열린 공장내 집회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노조는 이날 오후 부분파업을 실시하고, 2시부터 영도조선소 단결의 광장에서 1천2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불법정리해고 규탄 금속노조 부양지부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채길용 한진중공업 지회장은 “18만톤급 벌크선을 수주했는데 영도로 오지 않고 왜 수빅조선소로 가느냐 굳이 설명 하지 않아도 조합원들은 이유를 아실 것”이라며 “현장에서 일이 손이 잡히지 않겠지만 모두 단결해 반드시 승리하자”고 호소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민주노동당 홍희덕(국회 환경노동위) 의원도 참석했다.
홍 의원은 “잠깐 경기가 악화되었다고 다른 방안을 찾지않고 구조조정만으로 해결하려는 부도덕한 한진자본에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다”며 “민주노동당도 국회 내의 모든 힘을 동원해 이 투쟁에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노조는 “사측이 노조의 고용안정을 위한 특별단체 교섭 요구를 묵살하고 예정한 1월 26일 정리해고 통보에서 한발도 물러나지 않고 있다”며 “한치의 물러섬없이 계속 투쟁해가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대응 수위를 한층 더 높일 방침이다. 지난 8일 조선분과 대표자 회의를 통해 조선부문 인력구조조정에 적극 대응하기로 입장을 모은 금속노조는 오는 20일즈음 부산서 2천여명 규모로 ‘(가칭) 조선소 구조조정 분쇄, 한진중공업 불법정리해고 분쇄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또한 이번 주도 계속 전 조합원 부분파업을 실시하고, 부산시의 사태개입을 촉구하며 허남식 부산시장 관사와 부산시청 앞에서 항의 1인시위를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영도의 지역구 의원인 김형오 국회의장에게도 공개서한 답변과 부산지방노동청장 면담 등을 요구해 다각도로 사태해결을 모색하기로 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지난 11일 15개월여만에 18만톤급 벌크선 2척 수주에 성공한 한진중공업. 그러나 대규모 구조조정을 위해 해외 조선소만 수주를 받고 국내 물량 수주를 미루는게 아니냐며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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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한진중공업이 최근 주력하고 있는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모습이 영도조선소 앞에 내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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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은 최근 16개월 만에 대만 신건해운으로부터 18만톤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2척 수주에 성공했다고 실적을 공개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292미터, 폭 45미터 급 대형 벌크전용 운반선으로 척당 가격은 6000만~7000만달러 가량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은 이 선박들을 필리핀 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HHIC-PHIL INC)에서 건조해 내년 9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이 일반 상선을 수주에 성공한 것은 지난 2008년 8월 이후 16개월여 만이다. 이에 대해 한진중공업 측은 영도조선소의 10배에 달하는 부지와 세계 최대 크기의 6도크를 보유하고 있는 수빅조선소의 가격경쟁력을 인정받았다며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수주 낭보에도 불구, 전국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는 사측에 “수주 물량을 노조와 아무런 의논없이 해외조선소로 배치했다”며 “국내수주량 연속 3년치를 확보하기로 한 노사합의를 지켜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007년 3월 14일 노사간 체결한 ‘2007년 해외공장 관련 특별단체교섭 합의서’ 상 단체협약 위반이라는 것이다.
금속노조 부양지부와 한진지회에 따르면 당시 노사 양측은 ▲국내수주량 3년치를 연속 확보토록 노력할 것, ▲경영상 이유로 국내공장의 축소 및 폐쇄 등 인위적 구조조정 하지 않을 것, ▲해외공장이 운영되는 한 조합원 정리해고 등 단체협약 상 정년을 보장하지 못할 행위 하지 않을 것 등을 합의했다.
노조는 이번 수주와 관련 “지난 특별단체교섭합의서에 명시된 국내수주량 3년치를 연속해서 확보한다는 노사합의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며 “그런데도 국내에서 수주물량이 없다며 불법적인 정리해고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덧붙여 “사측이 국내 공장 노동자들을 일부러 정리해고 시키기 위해 국내물량 수주를 미루고 있는듯한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며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없음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진중공업 사측은 당시 수주호황을 빚었던 노사합의 상황과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일부 언론보도를 통해 “채산성이 맞지 않아 가격경쟁력이 있는 수빅조선소에서 수주를 한 것”이라며 “3년 전 노사합의 당시와 금융위기로 조선소 수주단가가 틀려진 지금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13일 부산 영도조선소 내에서 열린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확대간부 결의대회에 1천20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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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한진중공업 구조조정 관련, 13일 열린 '불법정리해고 규탄 금속노조 부양지부 확대간부 결의대회’에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이 참가해 조합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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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의 이 같은 우려는 13일 열린 공장내 집회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노조는 이날 오후 부분파업을 실시하고, 2시부터 영도조선소 단결의 광장에서 1천2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불법정리해고 규탄 금속노조 부양지부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채길용 한진중공업 지회장은 “18만톤급 벌크선을 수주했는데 영도로 오지 않고 왜 수빅조선소로 가느냐 굳이 설명 하지 않아도 조합원들은 이유를 아실 것”이라며 “현장에서 일이 손이 잡히지 않겠지만 모두 단결해 반드시 승리하자”고 호소했다.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한진중공업 불법 정리해고 중단하라"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확대간부와 한진중공업 지회 조합원 1천200여명이 13일 열린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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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사측이 노조의 고용안정을 위한 특별단체 교섭 요구를 묵살하고 예정한 1월 26일 정리해고 통보에서 한발도 물러나지 않고 있다”며 “한치의 물러섬없이 계속 투쟁해가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대응 수위를 한층 더 높일 방침이다. 지난 8일 조선분과 대표자 회의를 통해 조선부문 인력구조조정에 적극 대응하기로 입장을 모은 금속노조는 오는 20일즈음 부산서 2천여명 규모로 ‘(가칭) 조선소 구조조정 분쇄, 한진중공업 불법정리해고 분쇄 금속노동자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또한 이번 주도 계속 전 조합원 부분파업을 실시하고, 부산시의 사태개입을 촉구하며 허남식 부산시장 관사와 부산시청 앞에서 항의 1인시위를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영도의 지역구 의원인 김형오 국회의장에게도 공개서한 답변과 부산지방노동청장 면담 등을 요구해 다각도로 사태해결을 모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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