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운노조(위원장 이근택)가 조합원 채용방식을 공개채용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47년 노조 설립 이후 시행해 온 조합원 추천방식의 채용제도를 버리고 노사 상설기구에서 공개채용하는 방안을 도입키로 한 것이다. 국내 항운노조 가운데 공채 전환은 부산이 처음이다.
7일 노조에 따르면 지난 5일 열린 지부장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확정하고 노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가칭 ‘항운노조 인력공채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항만물류협회·항만산업협회 등 사용자측과 하역 분야별 노사실무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달부터 부산 모든 하역작업장에서 공개채용이 전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3년간 노조는 부산항 각 부두에 하역작업 인력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부산항에 인력을 독점적으로 공급해왔다. 때문에 채용청탁을 둘러싼 비리가 불거지기도 했다. 이근택 위원장은 “공채심사위원회를 운영하면 항운노조의 비리 이미지를 쇄신하는 동시에 항만 노무인력 총량을 관리하면서, 각 부두 운영사의 형편에 따라 인력을 유동적으로 배치할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의 이번 결정은 부산항 북항 재개발과 부산신항 활성화로 고용불안이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북항 재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됨에 따라 부산항 3·4부두가 폐쇄되면서 1천여명이 넘는 항운노조원들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항의 경우 하역작업 자동화로 필요인력 수가 크게 줄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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