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단가 후려치기, 품질 결함 부메랑 돼"
노동계 "현대차, 도요타 리콜사태 반면교사 삼아야"
구은회 기자
입력 2010-02-07 11:54:23 수정 2010-02-08 08:51:02
대규모 리콜 사태로 세계 자동차 판매 1위 업체인 일본의 도요타가 궁지에 몰렸다. '마른 수건 쥐어짜기' 식의 무리한 원가 절감이 이번 사태를 부른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이는 국내 완성차업체의 '납품단가 후려치기'(CR) 관행과 무관치 않다. 국내 자동차업계가 토요타 리콜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노동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이경훈) 지부는 5일 "도요타 리콜 사태는 양적 팽창에 우선한 나머지 품질을 도외시한 결과로 현대차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현대·기아차도 단기간에 생산시설을 수백만대로 늘린 도요타를 모델로 삼고 있어 이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린(Lean) 생산방식’으로 불리는 도요타의 생산방식의 핵심은 시장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생산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는 것이다. 원가절감을 위해 부품단가를 낮추고, 부품업체가 품질개선 보다는 비용절감에 신경 쓰도록 유도하는 시스템이다.
도요타는 비용절감을 위해 해외생산도 확대해 왔다. 이 과정에서 첨단부품을 현지에서 조달하며 해외 조달업체에까지 쥐어짜기를 강요했다. 이 같은 단가인하가 부메랑이 돼 도요타 자동차의 품질결함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지부는 "현대차도 생산기지의 세계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대규모 리콜 사태로까지 이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며 "마케팅에 의존한 급팽창 전략은 사고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도요타의 생산방식을 모방해 온 국내 자동차 업계가 이번 기회에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상호 금속노조 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도의 기술과 숙련이 요구되는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부품업체에 대한 단가인하, 비정규직의 투입과 장시간노동, 무분별한 해외생산과 저가할인 경쟁 등과 같은 국내 자동차 업계의 치부는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은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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