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무조건 구조조정"하라는 산업은행, 알고보니
대우건설 인수 일조...총수 경영권은 지켜주고 노동자 해고 강요
조태근 기자 taegun@vop.co.kr
입력 2010-03-11 05:39:12 수정 2010-03-11 0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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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규탄 기자화견
'); }재벌 총수의 '탐욕'의 대가를 노동자에게 전가하려는 금호타이어 사태의 책임에서 산업은행도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거슬러 올라 가면 지난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당시 산업은행은 각종 자금지원 등으로 편의를 봐주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의 문어발식 인수합병에 일조해 왔다. 6조 4225억원의 대우건설 인수 자금을 마련할 수 없었던 금호는 대우건설 주식 39.6%를 담보로 내놓고 금융기관에서 3조 5천억원을 차입했는데 산업은행은 여기에 적극 참여한 바 있다.
올해 초 워크아웃에 돌입하고 난 뒤에도 산업은행은 박삼구 명예회장 등 총수 일가의 경영권 지켜주기에 나섰다. 다른 채권단들이 금호산업.금호타이어 외에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까지 워크아웃을 신청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법적인 구속력이 없는 자율협약을 맺도록 하더니, 박삼구 명예회장에게 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최대 5년 동안 경영권을 보장해주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총수 일가의 사재 출연 역시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회사를 위기에 빠뜨린 박 명예회장 등 총수 일가에게 면죄부를 주는 수준이었다. 산업은행은 주식담보제공(의결권, 처분권) 이외에 어떠한 희생과 양보도 요구하지 않았다. 오히려 박 명예회장에게 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최대 5년 동안 경영권을 보장해주기까지 했다.
반면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에는 신규 운영자금 지원을 무기로 노동자들에게는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했다. 지난달 9일 자금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노조의 '구조조정 무조건 수용' 동의서를 요구한 채권단의 중심에는 산업은행이 있었다.
리먼브러더스 서울지점 대표 출신인 민유성 산업은행장의 행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민유성 행장은 지난해 대우건설 매각이 연이어 불발돼 금호의 유동성 위기가 수면위로 떠오르자 무조건적인 대출금회수와 기초적인 설비자금 지원 배제 등을 진두지휘했다.
이는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을 지원해서 상생을 모색하기 보다는 위험을 최소화해 정리하는 월스트리트가 주로 택하는 방식으로, 채권단에 속한 다른 은행들도 주채권자인 산업은행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내내 금호의 자산 규모가 축소되고 부채 비율은 급증했다.
이를 두고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정부가 지급을 보증하는 채권발행, 즉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산은의 공공성을 무시한 처사"로 결국 과거 무리한 대우건설 인수의 한 축을 담당했던 산은이 모든 책임을 금호에게 떠넘기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또한 연이어 실패하고 있는 대우건설의 매각과 관련해서도 제대로 된 전략적 투자자가 아닌 검증되지 않은 부적격한 해외 컨소시엄과 협상에 나서 불발탄을 연발했는데, 일각에서는 대우건설을 외국자본에 매각하려는 움직임에 뒤에 민 행장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금호 워크아웃 및 대우건설 재매각과 관련 산업은행 내의 기존 업무방식에 근거한 지원 방안이 아니라 해외 투자은행(IB)식의 해결방안을 진행해 문제 해결의 어려움을 가중시켰으며, 이는 민 행장의 해외IB 출신 측근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태근 기자taegun@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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