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서민 밥그릇까지 빼았느냐"
엘지 서브원 공구 판매유통에 반발하는 공구상인들
정혜규 수습기자
입력 2010-03-12 18:35:20 수정 2010-03-13 17:18:40
“이마트 생기고 나서 소점상 다 죽었다. 엘지가 이마트 같은 공구 판매 유통점을 차린다면, 우리도 다 죽는다. 대기업은 뺏을게 없어서 몇 천 원짜리 공구 파는 우리 밥그릇까지 빼앗느냐”
안양에서 40평짜리 공구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55)씨는 한숨부터 쉬었다. 30년 전, 공구제조회사에 다니다, 자기 일을 하고 싶어서 큰맘 먹고 차린 공구 유통점을 닫아야할지도 모른다. 엘지 서브원에서 베어링 및 공구업계 유통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안양에도 대형유통점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어떻게든 막아야한다는 심정에 김 씨는 12일, 가게 문을 닫고 동료 공구가게 사장들과 함께 엘지 쌍둥이 빌딩 앞에서 열린 공구상 궐기대회에 참여했다.
창원에서 18년 동안 공구업에서 일한 김모(65)씨는 더 절박하다. 망하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 이미 놓였다. 지난해 12월, 엘지 서브원은 창원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창고 형 판매 유통점을 준공했다. 사업개시도 눈앞에 두었다. 건물 다 지어질 때까지 그 건물이 자신의 목을 조일 것이라는 사실을 모른 김 씨는 “지금 하루 3만원, 5만원 버는데, 이제 대기업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면, 우린 그냥 주저앉는다”며 답답해했다.
어엿한 ‘사장님’들이 이렇게 걱정하는 것은 엘지 서브원이 대형판매유통을 시작하면, 시장싹쓸이는 시간문제라는 우려 때문. 공구가게 상인들로서는 대기업 참여를 막기 위해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을 신청한 상태이지만, 중기청이 조정신청을 받아들여 연기를 권고 한다고 해도, 대기업이 이를 무시하면 저지할 방법이 없다. 이미 대형마트 때문에 중소상인들이 몰락하는 과정을 지켜본 공구 가게사장들은 대기업과의 한판 승부를 각오하고 있다.
12일 열린 궐기대회에도 창원뿐만이 아니라 서울, 경기도, 대전, 구미, 여수, 광주 등 전국 각지 공구 사장 500여 명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볼 수 있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한 71세 참가자는 “재벌은 세계로 나가야지, 왜 서민 사는데 손을 대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편과 함께 집회에 참여한 정모(50)씨는 “대기업이 유통에 뛰어들면 우리가 1,000원에 파는 것을 그들은 500원에 팔텐데 경쟁이 되겠느냐”면서 “요즘 같은 상황이면 일을 때려 치고 어디 좋은데 취업하는 게 날 것 같다. 정부에서 대기업들을 규제해달라”고 주장했다. 여수에서 올라온 강모(54)씨는 “창원 유통점이 저지되어야 나머지 유통점도 막을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집회에는 공구 사장 외에도 20대 청년들이 다수 참여했다. 특히 고등학교 2학년부터 21살인 지금까지 3년 동안 부모와 함께 공구 일을 했다는 안모 씨는 “대기업들이 국민들 것 다 빼앗아가니 기분이 안좋다”며 “아버지가 요즘 경기가 어려워 힘들어하는데, 힘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7개월동안 광주 공구가게에서 일한 윤모(27)씨도 “대기업은 국민 밥줄 빼앗으려 하지 말고 생산적인 다른 일을 하라”고 주문했다.
안양에서 40평짜리 공구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55)씨는 한숨부터 쉬었다. 30년 전, 공구제조회사에 다니다, 자기 일을 하고 싶어서 큰맘 먹고 차린 공구 유통점을 닫아야할지도 모른다. 엘지 서브원에서 베어링 및 공구업계 유통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안양에도 대형유통점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어떻게든 막아야한다는 심정에 김 씨는 12일, 가게 문을 닫고 동료 공구가게 사장들과 함께 엘지 쌍둥이 빌딩 앞에서 열린 공구상 궐기대회에 참여했다.
창원에서 18년 동안 공구업에서 일한 김모(65)씨는 더 절박하다. 망하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 이미 놓였다. 지난해 12월, 엘지 서브원은 창원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창고 형 판매 유통점을 준공했다. 사업개시도 눈앞에 두었다. 건물 다 지어질 때까지 그 건물이 자신의 목을 조일 것이라는 사실을 모른 김 씨는 “지금 하루 3만원, 5만원 버는데, 이제 대기업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면, 우린 그냥 주저앉는다”며 답답해했다.
어엿한 ‘사장님’들이 이렇게 걱정하는 것은 엘지 서브원이 대형판매유통을 시작하면, 시장싹쓸이는 시간문제라는 우려 때문. 공구가게 상인들로서는 대기업 참여를 막기 위해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을 신청한 상태이지만, 중기청이 조정신청을 받아들여 연기를 권고 한다고 해도, 대기업이 이를 무시하면 저지할 방법이 없다. 이미 대형마트 때문에 중소상인들이 몰락하는 과정을 지켜본 공구 가게사장들은 대기업과의 한판 승부를 각오하고 있다.
12일 열린 궐기대회에도 창원뿐만이 아니라 서울, 경기도, 대전, 구미, 여수, 광주 등 전국 각지 공구 사장 500여 명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볼 수 있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한 71세 참가자는 “재벌은 세계로 나가야지, 왜 서민 사는데 손을 대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편과 함께 집회에 참여한 정모(50)씨는 “대기업이 유통에 뛰어들면 우리가 1,000원에 파는 것을 그들은 500원에 팔텐데 경쟁이 되겠느냐”면서 “요즘 같은 상황이면 일을 때려 치고 어디 좋은데 취업하는 게 날 것 같다. 정부에서 대기업들을 규제해달라”고 주장했다. 여수에서 올라온 강모(54)씨는 “창원 유통점이 저지되어야 나머지 유통점도 막을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집회에는 공구 사장 외에도 20대 청년들이 다수 참여했다. 특히 고등학교 2학년부터 21살인 지금까지 3년 동안 부모와 함께 공구 일을 했다는 안모 씨는 “대기업들이 국민들 것 다 빼앗아가니 기분이 안좋다”며 “아버지가 요즘 경기가 어려워 힘들어하는데, 힘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7개월동안 광주 공구가게에서 일한 윤모(27)씨도 “대기업은 국민 밥줄 빼앗으려 하지 말고 생산적인 다른 일을 하라”고 주문했다.
정혜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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