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쇼핑몰 상인들의 반란, “롯데와 싸울 겁니다.”
"아파트 짓는다고 사람 없을때도 버텨줬는데, 이제와 나가라니"
정혜규 기자 jhk@vop.co.kr
입력 2010-03-18 18:12:57 수정 2010-03-19 15:45:03
한평생 장사만 했던 상인들이 대기업 롯데와 싸우겠다고 나섰다. 잠실역 롯데쇼핑몰 50여 상인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모든 시작은 공문 한 장이었다. 지난해 10월 19일, 롯데쇼핑(주)는 잠실 롯데월드와 연결된 롯데쇼핑몰 상인들에게 “계약이 종료됐다”는 공문을 보냈다. 롯데쇼핑(주)는 상인들에게 계약 기간 만료일인 2009년 12월 31일까지로 임대차 계약을 종료하며 롯데쇼핑몰 시설이 낡아 대대적인 리뉴얼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 날까지 상점을 비워달라고 요청했다.
20여 년 동안 이 자리를 지켜온 상인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하루아침에 상점이 문닫게 생긴 것도 걱정이었지만 진짜 문제는 리뉴얼 이후였다. 롯데 측은 리뉴얼 이후 재계약을 약속하지 않았다. 한 마디로 ‘그냥 나가라’는 말이었다.
상인들은 억울할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서 20년 장사하면서 빚만 1억5천이에요. 집 한 채를 날렸어요. 그렇게 고생하면서 애들까지 키웠는데, 갑자기 나가라고 하면 우리는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강영우씨. 구두 가게 잉글랜드 운영)
상인들은 ‘롯데월드 쇼핑몰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97년 이후 이 자리에서 가구를 팔아온 김영자(69)씨가 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김씨는 “1억 원 이상 들여 인테리어를 하고, 그 어려운 IMF도 겪으면서 장사를 해왔는데, 일방적인 퇴점을 통보하는 것은 파렴치한 대기업의 횡포”라면서 계약해지에 동의할 수 없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50여 매장의 상인들도 이 선택에 함께했다.
롯데 측은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상인들에게 상가를 비울 것만을 요구했다. 지난 2월 8일에도 “임대차 계약은 끝났다. 점포 무단 점용은 리뉴얼 공사 지연으로 인한 손해를 가중시키고 있다”며 “이 기간에 발생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면서 “우리가 장사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차분히 요구하던 상인들은 점점 ‘롯데와 싸워야한다’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그냥 떠나는 것이 분하고, 억울하다는 것.
김 위원장은 “예전에 IMF 터지고, 매장이 하나둘 씩 빠질 때 롯데 측에선 점점 좋아질테니 나가지 말아달라고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파트 개발하느라 지역에 사람들 없을 때도 우리는 버텼다. 지역 재개발이 어느 정도 끝나고, 사람들이 늘어나 이제야 장사 좀 해보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나가라고 하는 것은 도리에 어긋나지 않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상인들은 그간 롯데에 서운했던 점을 다 털어놓았다. 롯데쇼핑몰에 입주한 상인들은 그 흔한 번영회 하나 만들지 못했다. 강영우씨는 “임대료를 지나치게 부과해서 번영회를 만들려고 했었는데 롯데가 ‘번영회 만들려면 나가라’고 압박했었다”면서 “번영회를 만들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쓴 적이 있다”고 말했다.
상인들이 겪은 부당한 처사는 한 둘이 아니었다. 롯데가 한 달에 3만원씩 '광고비'를 걷어갔지만 상인들은 이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모른다고 한다. 롯데월드 어드벤쳐 관광 통로의 경비와 청소 용역비도 다 상인들이 내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
강 씨는 “롯데는 지금까지 자신들과 함께한 우리를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롯데의 실상은 상인의 고혈을 착취한 괴물이다.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든 시작은 공문 한 장이었다. 지난해 10월 19일, 롯데쇼핑(주)는 잠실 롯데월드와 연결된 롯데쇼핑몰 상인들에게 “계약이 종료됐다”는 공문을 보냈다. 롯데쇼핑(주)는 상인들에게 계약 기간 만료일인 2009년 12월 31일까지로 임대차 계약을 종료하며 롯데쇼핑몰 시설이 낡아 대대적인 리뉴얼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 날까지 상점을 비워달라고 요청했다.
ⓒ민중의소리
지난해 10월 19일, 롯데쇼핑(주)는 잠실 롯데월드와 연결된 롯데쇼핑몰 상인들에게 “계약이 종료됐다”는 공문을 보냈다.
'); }20여 년 동안 이 자리를 지켜온 상인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다. 하루아침에 상점이 문닫게 생긴 것도 걱정이었지만 진짜 문제는 리뉴얼 이후였다. 롯데 측은 리뉴얼 이후 재계약을 약속하지 않았다. 한 마디로 ‘그냥 나가라’는 말이었다.
상인들은 억울할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서 20년 장사하면서 빚만 1억5천이에요. 집 한 채를 날렸어요. 그렇게 고생하면서 애들까지 키웠는데, 갑자기 나가라고 하면 우리는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강영우씨. 구두 가게 잉글랜드 운영)
상인들은 ‘롯데월드 쇼핑몰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97년 이후 이 자리에서 가구를 팔아온 김영자(69)씨가 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김씨는 “1억 원 이상 들여 인테리어를 하고, 그 어려운 IMF도 겪으면서 장사를 해왔는데, 일방적인 퇴점을 통보하는 것은 파렴치한 대기업의 횡포”라면서 계약해지에 동의할 수 없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50여 매장의 상인들도 이 선택에 함께했다.
롯데 측은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상인들에게 상가를 비울 것만을 요구했다. 지난 2월 8일에도 “임대차 계약은 끝났다. 점포 무단 점용은 리뉴얼 공사 지연으로 인한 손해를 가중시키고 있다”며 “이 기간에 발생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면서 “우리가 장사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차분히 요구하던 상인들은 점점 ‘롯데와 싸워야한다’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그냥 떠나는 것이 분하고, 억울하다는 것.
ⓒ롯데쇼핑몰 대책위
롯데쇼핑몰 대책위원회에서 쇼핑몰 주변에 롯데측의 계약해지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달았다.
'); }김 위원장은 “예전에 IMF 터지고, 매장이 하나둘 씩 빠질 때 롯데 측에선 점점 좋아질테니 나가지 말아달라고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파트 개발하느라 지역에 사람들 없을 때도 우리는 버텼다. 지역 재개발이 어느 정도 끝나고, 사람들이 늘어나 이제야 장사 좀 해보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나가라고 하는 것은 도리에 어긋나지 않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상인들은 그간 롯데에 서운했던 점을 다 털어놓았다. 롯데쇼핑몰에 입주한 상인들은 그 흔한 번영회 하나 만들지 못했다. 강영우씨는 “임대료를 지나치게 부과해서 번영회를 만들려고 했었는데 롯데가 ‘번영회 만들려면 나가라’고 압박했었다”면서 “번영회를 만들지 않겠다는 각서까지 쓴 적이 있다”고 말했다.
상인들이 겪은 부당한 처사는 한 둘이 아니었다. 롯데가 한 달에 3만원씩 '광고비'를 걷어갔지만 상인들은 이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모른다고 한다. 롯데월드 어드벤쳐 관광 통로의 경비와 청소 용역비도 다 상인들이 내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
강 씨는 “롯데는 지금까지 자신들과 함께한 우리를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롯데의 실상은 상인의 고혈을 착취한 괴물이다.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혜규 기자jhk@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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