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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황, 증언, 선체로 살펴보니… 어뢰설↓ 좌초설↑

"어뢰설은 UFO가 천안함 격침시켰다는 주장과 같아"

정웅재 기자 jmy94@vop.co.kr

입력 2010-05-09 12:30:19 l 수정 2011-02-25 23:04:15

천안함 침몰원인을 조사중인 민군합동조사단은 20일경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 사실상 ‘어뢰에 의한 침몰’로 결론을 내린 상태다. 그러나 천안함 절단면에서 발견된 승조원의 시신이 전혀 훼손되지 않은 점 등 어뢰에 의한 강력한 버블제트로 천안함이 침몰했다고 보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

사고당사자인 군이 주축인 합조단, 객관적이지 못한 조사

민주당 추천 민간위원으로 민군합동조사단(합조단)에 참여하고 있는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는 합조단이 “북한 소행이라고 단정을 지어놓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사고 당사자인 군이 주축인 합조단이 객관적이지 못한 편향된 조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여러가지 정황을 봤을 때, 어뢰 가능성 보다는 좌초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효석 민주당 의원도 합조단에서 “좌초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효석 의원실에서는 어뢰설과 좌초설의 타당성을 비교했다. 건전한 상식과 기초적인 과학에 입각해 침몰원인을 살펴보자는 것이다.

김효석 의원실은 우선 △사고정황과 증언 △선체 △북한이라는 세 가지 범주로 나누어 각각 어뢰설과 좌초설을 뒷받침하거나 부정하는 요인들을 열거하고 각각에 대한 타당성을 확률적인 수치로 매겨봤다. 김효석 의원실은 “이런 비교를 통해 군과 조사단이 주장하는 어뢰설이 좌초설에 비해 얼마나 현실성이 떨어지는가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김효석 의원실의 분석에 의하면, ‘천안함이 북한의 버블제트 어뢰에 의해 격침됐을 확률’은 “10의 35승분의 1.6(1.6/10 35)에 불과해서 UFO가 와서 천안함을 격침시켰다는 주장과 마찬가지로 가능성이 희박하다. 반면, ‘천안함이 좌초-침수-절단-침몰됐을 확률’은 6% 남짓으로서 현재까지는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천안함 어뢰설 좌초설 타당성 비교

천안함 침몰의 어뢰설과 좌초설 확률비교



정황, 선체, 북한 변수 확률 계산..."어뢰설은 UFO가 천안함 격침시켰다는 주장과 같아"

먼저 정황과 증언에 근거해서 판단하면, ‘물기둥을 본 사람이 없다’, ‘승조원 중에 물에 젖은 사람이 없다’, ‘화약 냄새가 나지 않았다’, ‘해상에 죽은 물고기 떼나 해저에 파인 구덩이 같은 폭발 흔적이 없다’, ‘화상, 고막이나 장기파열 같은 환자가 없다’, ‘갑판에서 근무한 견시병 두 명이 상처도 없이 멀쩡하다’는 등의 요인들은 어뢰설을 강력히 부정하고 있다고 김효석 의원실은 밝혔다. 그러나 위와같은 정황들은 좌초설과는 전혀 모순되지 않는다.

‘침몰 전에 승조원들이 소리를 두 번 들었다’, ‘22분경 지진파가 잡혔다’, ‘사고지역에는 암초가 없다’는 해군의 주장은 어뢰설을 뒷받침할 수 있다. 그러나 김효석 의원실은 “좌초설이라고 해도 배가 절단될 때 비슷한 소리를 낼 수 있고, 지진파가 잡힐 수 있고, 천안함이 뭔가의 이유로 수심 6m 암초지역에 갔을 수 있다”면서 “위와같은 요인들이 좌초설을 완전히 부정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결과적으로 정황 및 증언만 놓고 판단해도, 어뢰설이 맞을 확률은 10의 10승분에 6.25(6.25/10 10)에 불과한데 반해 좌초설이 맞을 확률은 10의 제곱분에 6.25(6.25/10 2)로 1억배나 높다는 것이 김효석 의원실의 설명이다.

천안함 선체를 근거로 판단해도 마찬가지다. 김효석 의원실은 “선체를 보면 좌초설은 모순되는 요인이 하나도 없지만 어뢰설은 모순투성이다”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함미는 수분 내에 가라앉고 함수는 3시간 정도 떠 있었다’, ‘절단면이 너덜너덜 찢겨진 형태다’, ‘갑판 유리창이 멀쩡하다’, ‘함미 절단면 옆에 심하게 긁힌 자국이 있다’, ‘함미 옆 철판에 주름이 잡혔다’, ‘선체에 어뢰 파편을 맞은 자국이 없다’, ‘함미 밑바닥에 구멍이 여럿 뚫려서 물이 새고 있다’, ‘스크류 날이 안쪽으로 크게 휘었다’는 등의 요인들은 전부 어뢰설과 모순된다는 설명이다.

"사고원인 규명 위해서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부터 조사하는 것이 상식"

북한변수의 경우에도, 만일 북한이 버블제트 어뢰를 발사했다면 ‘북한이 버블제트 어뢰를 보유했다’, ‘한미훈련중인데도 백령도 깊숙이까지 몰래 침투했다’, ‘수심 20m 지역에서 폐그물에도 걸리지 않고 운항했다’는 등의 수많은 가정들이 성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효석 의원실은 “어떤 사고든 사건이든 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부터 조사해가는 것이 상식인데, 사건의 당사자인 군이 주도하는 조사는 객관적으로 가장 확률이 높은 좌초설은 일방적으로 부정하고 그 가능성이 UFO 피격설과 비슷한 북한 버블제트 어뢰설 하나로만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효석 의원실은 “사고원인이 제대로 규명되려면 군이 TOD영상, 교신기록, KNTDS기록, 인양된 선체, 관계자들의 자유로운 증언 등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