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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4대강 반대' '전쟁반대'하면 "버스 태워 평양보내야"?

[동행취재] 선거 막판 '친북' '반정부세력' '색깔론'에 골몰

박상희 기자 psh@vop.co.kr

입력 2010-05-29 17:22:08 l 수정 2011-02-25 23:04:15

6.2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오자 자신의 뒤를 바짝 쫓는 유시민 범야권 후보 때문에 김문수 후보가 마음이 다급한 모양새다. 주말 막판 유세전 나선 김문수 후보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거나, 광우병 파동으로 벌어진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시민들을 '친북', '반정부세력'으로 규정하며 '색깔론'으로 표심 잡기에 한창이었다.

29일 오전 성남 모란시장에 모습을 보인 김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을'찬양'하며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들을 '친북', '반정부세력'으로 규정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밀어붙이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버스에 태워 평양에 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지사는 김문수 입니다.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시장 앞에서 황준기 성남시장 후보 등과 함께 유세차에 올라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문수에게 경기도를 맡겨주세요.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시장 앞에서 유세를 하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한나라당 성남시장, 도의원, 시의원 등 후보들과 나란히 유세차량에 오른 자리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는데, 경기도에서도 남한강 살리기 하고 있고 잘 되고 있다"면서 "수질 검사를 그저께 했는데 물이 10년 만에 가장 깨끗하다고 한다. 4대강 사업으로 물이 나빠지고 있다고 누가 거짓말을 치고 있느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김 후보는 "남한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보를 쌓아 물난리를 나지 않게 하고 전부 관광지 만든다고 해서 시민들이 좋아하고 있다"며 "어제 여주 군수에게 물어보니 '여주 시민 95%가 4대강 사업 찬성한다'고 한다. 나머지 5% 데모꾼들이 와서 반대할 뿐"이라고도 근거 없는 유언비어를 내놓기도 했다.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

그러면서 4대강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반정부세력"이라면서 "북한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못하면서 입만 열면 대통령을 욕하는 친북한, 반정부세력이야 말로 버스에 실어 북한에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곧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 70%가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인데도 이에 대해선 눈 감은 태도와 같다. 천주교, 불교 등 종교계의 반대가 극에 달하고 있는데도 이들까지 포함한 국민 70%를 평양에 보내야 한다는 논리다.

이와 함께 이명박 대통령의 찬양도 끝이 없었다. 김문수 후보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 수심 40m 깊이 속 함미, 함수를 큰 크레인을 이용해 들어올린 점, 쌍끌이 배를 이용해 '북한의 어뢰'라고 주장하고 있는 추진체를 찾아낸 점, 벤쿠버 올림픽에서 1등한 김연아 선수와 박지성 선수가 한일 월드컵 전에서 골을 넣은 점 등이 모두 이명박 대통령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쌍끌이 배를 가지고 바다 밑바닥을 훑어 북한 어뢰의 프로펠러 추진체, 파편 조각까지 찾아냈다. 40m 바다 속에 있는 증거를 찾은 건 세계 역사상 처음"이라면서 "하지만 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과학적 증거를 인정하지 않는 건 두 사람인데, 북쪽에 있는 김정일이고 하나는 이상한 친북,반정부세력"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부 조사에도 믿지도 않고 정권을 심판하자는 사람들이 떠드니 할 수 없이 우리의 소중한 정보까지 공개했다. 소중한 정보를 전 세계에 공개하면서까지 완전히 밝혀냈는데 그래도 못믿겠다 하면서 대통령 심판하자고 하는 친북, 반정부세력은 모두 (세워져 있는) 저 버스에 태워 보내야 한다"며 "여기서 한 시간이면 개성까지 간다. 다 보내주자"고도 했다.

이어 "2008년 금융위기 맞이했는데 세계에서 금융위기의 극복을 가장 잘한 사람이 이명박 대통령이다. 전 세계가 인정하고 세계 20개국이 여기와서 회의까지 한다고 한다"면서 "이렇게 경제위기를 잘 극복한 이명박 대통령을 심판해야 하느냐, 아니면 사사건건 북한하고 손을 잡고 자기 대통령을 무조건 물리치라는 친북, 반정부세력을 심판해야 하느냐"고 따져물었다. 그러자 한나라당 선거운동원들만 박수를 치며 "김문수", "문수랑"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민여러분에게 지지를 호소합니다.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시장 앞에서 유세를 마치고 황준기 성남시장 후보 등과 함께 손을 들고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김연아 선수와 박지성 선수의 치적도 이명박 대통령에게 돌아갔다. 김 후보는 "김연아가 경기도 출신이다. 벤쿠버 올림픽에서 김연아가 일본의 아사다 마오를 꺾어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면서 "또 일본과의 축구에서 박지성이 골 넣어 2:0으로 일본을 꺾었다. 일본을 완전히 이기고 세계에서 앞선, 좋은 성적을 낸 대한민국의 이명박 대통령을 심판해야 하냐, 박수를 쳐줘야 하겠느냐"고 흥분한 어조로 목소리를 높이며 지지자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성남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이처럼 '이명박 대통령 찬양'으로 일관되어 있는 현 경기도지사,김문수 후보의 이러한 발언을 바라보며 지나가던 한 시민들은 혀를 끌끌 찼다. 모란장에 들렀다 김 후보의 연설을 듣게된 이 모 씨(분당)는 "김연아 선수가 1등한 것과 박지성 선수가 골 넣어서 일본에 이긴 것이 왜 이명박 대통령의 칭찬이 되느냐"며 "참 끼워맞추기도 잘한다"고 어이없어 했다.

한편 뒤 이어 오후 시간대에 평택, 화성, 수원 등지에서 벌어진 유세에서도 김문수 후보의 발언 수위는 점점 높아졌다. 그는 경기도 화성에서 가진 유세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이 걸린다고 했는데, 어디 광우병 걸리는 사람 있느냐"면서 2008년 촛불 집회를 폄훼한 후,"북한 김정일에 대해선 비판할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 촛불을 든다고 한다. 촛불을 들고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은 지하자동차에 태워 평양으로 보내버려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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