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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비통함의 민주당 지도부, 얼굴엔 '먹구름'

비주류, 정세균 당 대표 등 지도부 사퇴 및 임시지도부 구성 제안

박상희 기자 psh@vop.co.kr

입력 2010-07-29 10:04:19 l 수정 2010-07-29 10:21:03

'5:3' 이라는 7.28 재보선 결과는 민주당에겐 참혹, 그 자체였다. 29일 오전 민주당 지도부의 얼굴엔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당 지도부는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하면서도, 선거 패배의 원인을 정세균 당 대표 등 지도부의 '공천' 실패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성론을 꺼내들었다.

최고위/시도당연석회의 맞히고 이동하는 정세균대표 및 지도부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1일 오전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6.2지방선거 광역, 기초자치단체장 당선인 워크샵 전 열린 최고위-시도당연석회의를 맞히고 박지원 원내대표와 나서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야당은 치열함이 생명인데 지난해 재보선, 지난 지방선거 때 얼마나 치열하게 국민에게 접근했는지와 이번 재보선에서 어떠했는지에 대해 당 내 반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지도부의 안이한 공천 결과도 책임이 있는 일인만큼 지도부의 일원으로 큰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덧붙여 "앞으로 전당대회가 있는데 이를 두고 당 내에 잡음도 많겠지만 발전의 계기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재보선 결과가 민주당이 앞으로 발전하는데 보약이 되도록,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고 말했다.

이미경 사무총장도 같은날 MBC 라디오에 출연, "좋은 후보를 내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은 했다"면서도 "민심은 거대 여당의 독선에 맞서서 야권이 작은 차이를 넘어서 연대하라는 것, 그리고 서민복지에 앞장서 달라는 것, 이런 것이었는데, 이번 공천에서 이 점이 좀 소홀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당 내 비주류의 공세는 선거 직후 거셌다. 천정배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MB정권과 한나라당의 갖은 실정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참패했다"며 "과감한 변화를 바라는 민심에 둔감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민주당이 꼭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천 의원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볼 때에는 후보에게도 문제들이 있었던것 같다"며 "지역연고가 전혀 없는 후보를 내세우는 등 이런 것들이 결국 국민의 이번에 믿음을 얻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선 최고위원도 성명을 통해 "이명박정권의 거듭된 실정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패배한 것은 '반사이익 정당'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지방선거 이후 자만의 덫에 빠져 변화와 혁신을 포기한 민주당에 대한 민심의 무서운 회초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 이번 전당대회를 통하여 제2 창당의 각오로 반성하고 쇄신하여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면서 정세균 당 대표를 포함한 현 지도부의 사퇴와 임시지도부 구성을 제안했다.

이종걸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6.2 지방선거를 '민주당 승리라고 자축하고 오만해, 침몰하고 좌초했다"면서 정세균 당 대표를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정세균 대표 가 또 다시 당권 도전하는 것은 헌정사에 전례가 없는 일이며, 당원들도 같은 생각이다. 그러나 정 대표는 아직까지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임시 지도부 구성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당 내 비주류 모임인 민주희망쇄신연대도 성명을 통해 "6.2 지방선거 승리에 도취해 오만하게도 제대로 된 전략과 정책도 없이 재보궐 선거에 임한 지도부는 분명히 책임을 느껴야 한다"면서 또 "이번 7.28 재보궐 선거 결과는 변화와 쇄신이 민주당의 살길이라는 것을 명확히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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