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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파업 종료..."진짜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

정혜규 기자 jhk@vop.co.kr

입력 2010-07-29 19:38:32 l 수정 2011-02-25 23:04:15

“우리는 앞으로 제작현장에서 벌어지는 편향되고 부당한 지시를 단호히 거부하겠습니다.”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29일째 파업을 벌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 노조)가 사측과 협상을 타결하면서 파업을 중단하고 현장으로 복귀한다.

KBS 새 노조 파업

KBS 새 노조가 29일 대의원대회, 총회 등을 거쳐 사측과의 협상을 최종 가결하며 파업을 중단했다.



새 노조는 29일 전국 대의원 대회, 조합원 총회를 거쳐 노사 합의서를 공개하고 최종 가결했다.

KBS 노사는 28일 오전 김영해 부사장과 이내규 부위원장이 대표단 협상을 열고 ▲조속한 시일 내에 단협을 재개해 공정방송위원회 설치 등 단체협약 체결에 적극 노력할 것 ▲사회적 합의를 통해 수신료 현실화를 실현하는 데 함께 노력할 것 등을 합의한 바 있다.

이날 KBS 본사 신관 앞에서는 500여 새 노조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마지막 총회가 열렸다. 조합원들은 이 자리에서 지난 29일간 함께했던 서로를 격려하며 “회사에 복귀하는 지금부터가 공영방송을 위한 진짜 싸움”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엄경철 위원장은 “파업을 시작하기 전과 지금의 저는 많이 달라졌다”며 “조합원 여러분의 열정, 비판, 사랑으로 그동안 많이 단련됐다. 이제 그 힘을 모아 새 노조를 굳건하게 만들자”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 엄 위원장은 조합원들과 함께 ‘제작현장에서 벌어지는 부당한 지시 거부, 정권 홍보 프로그램이나 특정 출연자를 배제하는 행위 등에 응하지 않을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파업 중단 결의문을 낭독했다.

많은 조합원들은 곳곳에서 눈물을 흘렸고 서로가 서로를 다독이며 파업을 마무리했다.

KBS 새 노조 파업

새 노조 엄경철 위원장이 조합원 한명 한명을 껴안으며 격려하고 있다.



아나운서인 김태규 조합원은 “그동안 정말 싸우고 싶었는데 이번에 속이 시원한 만큼 싸웠다”며 “방송을 놓으면서 동지를 얻었다. 앞으로 현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공영방송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추적 60분 PD인 임종윤 조합원도 “파업을 하는 동안 선배, 동기들의 뒷모습만 바라봐도 행복하고 따뜻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10년, 20년 공영방송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택순 중앙위원 역시 “앞으로 KBS에게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앞으로 직종을 떠나 다수의 사람들이 같이할 수 있도록 노력해 새 노조가 진정한 KBS 노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KBS 새 노조 파업

파업을 마친 새 노조 조합원들이 위원장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파업을 마친 새 노조 조합원들은 30일 0시부터 회사에 복귀한다. 파업 기간 동안 더욱 단단해진 새 노조가 2008년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이후 국민들로부터 ‘정권 홍보 방송’이라는 비판을 듣고 있는 KBS 방송을 새롭게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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