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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절제된 물리력 행사인가?

쌍용차 진압에서 보여준 ‘조현오식 선진 경찰’

고희철 기자 khc@vop.co.kr

입력 2010-08-17 16:13:37 l 수정 2011-02-25 23:04:15

쇠파이프 휘두르는 경찰

5일 쌍용차 평택 공장으로 진입한 경찰이 쌍용차 노조 조합원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있다. 빨간색 원 안이 쇠파이프. 테이프를 감은 손잡이가 보인다.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경찰 간부들에게 ‘절제된 물리력 행사’를 지시했지만 본인이 경기경찰청장으로서 지휘한 작년 쌍용자동차 파업농성 진압에서 살인적 폭력을 동원한 바 있어 비판이 일고 있다.

조 후보자는 지난 3월 31일 서울경찰청 소속 5개 기동단 팀장급 이상 46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연에서 경찰 폭력으로 인해 언론에 물의를 일으킨 사례를 들며 시종일관 ‘절제된 물리력 행사’를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공격을 맞받아서 공격하는 것과, 대응하다 방어차원에서 공격하는 것과 도망가는 사람에 대한 그런 방패로 찍듯이 밀쳐서 쓰러뜨리는 건 틀리지(다르지) 않습니까?”라며 “과도한 물리력 행사, 무리한 추격 2005년도 농민집회 시위 때 농민 2명이 사망한 게 무리한 추격 때문에 그런 거 아닙니까. 무리한 추격, 그리고 훈련되지 않은 동작, 절대 현장에서 나오면 안 됩니다”라고 발언했다.

그러나 이날의 발언은 지난 해 7, 8월 조 후보자의 진두지휘 아래 경찰이 쌍용차 파업농성을 진압하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인체에 치명적인 최루액 무차별 난사, 불법적인 용역깡패 진압 동원, 테이저건 사용 등은 언론에 의해서도 과잉 폭력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8월 5일의 최종 잔압 작전에서 경찰의 폭력은 가히 살인적이었다고 피해자와 목격자들은 증언한다.

작년 8월 5일 지붕 위에서 경찰 특공대에 폭행을 당하고 연행된 이광래씨는 “레펠에서 특공대가 내려와 도망가는데 방패로 머리를 맞아 순간 정신을 잃었다. 그 뒤에도 3, 4명의 경특공대에게 곤봉으로 머리를 맞았다”라고 말했다. 이 씨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연행한 노동자들을 다시 모아놓고 다시 여러 명씩 둘러싸고 폭행을 하고, 15명 정도 되는 연행자를 진압에 썼던 컨테이너 안에 몰아넣고 폭행하기도 했다.

당시 진압 현장을 취재하고 있었던 본지의 장명구 기자 역시 “저항을 포기하고 뒤로 돌아 도망가는 노동자들을 경찰이 곤봉과 방패로 가격했다. 정신을 잃은 사람에게도 구타를 계속했다”고 증언했다.

과연 살인 진압의 오명을 쓴 조 후보자가 후보자의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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