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공사 중단’ 고공농성 한 달째... "이제는 국회검증기구를 만들자“
정혜규 기자 jhk@vop.co.kr
입력 2010-08-22 02:12:54 수정 2010-08-22 11:30:52
ⓒ민중의소리
이포보 현장행동에 참여한 시민들이 '4대강 공사 중단', '국회 검증기구 구성'을 욕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 }지난달 22일, 염형철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등 환경운동가 3명은 경기도 여주 이포보 공사현장에서 고공농성을 진행했다. 체감온도 40도를 넘는 이곳에서 ‘호우 기간 4대강 공사 중단’ 등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지만 정부는 이들의 요구에 귀기울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압박을 받는 것은 정부였다. 특히 지난 17일 4대강 사업의 비밀을 다룬 MBC PD수첩이 방송 되지 않으면서 ‘4대강 사업은 대운하 사업’이라고 의심하는 눈초리는 커져만 갔다.
지난 20일에는 경기도의회가 광역의회로는 최초로 ‘4대강 사업 검증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정부로서는 4대강 사업 추진을 놓고 고공농성을 벌이는 환경운동가, PD수첩 불방에 항의하는 국민들, 4대강 사업을 검증하는 경기도 의회에 둘러싸인 셈이 됐다.
이런 흐름을 이어 21일 전국에서 모인 시민들은 현장행동을 통해 4대강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한편 국회검증기구 구성을 통해 4대강 사업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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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검증기구 구성하라는 구호를 든 시민 뒤로 환경운동가들이 31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고공농성장이 보인다.
'); }이 자리에 참여한 이항진(45)씨는 “이명박 정부는 국민들이 아무리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해도 전혀 듣고 있지 않다”며 “소통구조를 만들기 위해 국회검증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학생 손성경(20)씨도 “PD수첩이 방송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정부가 우리 국민들이 진실을 알아가는 것을 두려워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국회검증특위를 구성해서 국민들이 4대강 사업이 필요한지 판단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국민들의 목소리에 한나라당을 제외한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의원들은 현장행동에 동참하며 자신들이 앞장서서 국회검증기구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먼저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정부가 4대강 사업을 하면 34만 명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고 하더니 지금 1만 명 정도만 일을 하고 있다”며 “그간 정부가 내세운 4대강 사업 효과가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이제 국회검증기구를 만들어 하나하나 돌아봐야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도 “이명박 정권이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국민 요구를 전혀 듣고 있지 않다”며 “빠른 시일 안에 야당 의원들이라도 국회검증기구를 만들어서 고공농성을 벌이는 환경운동가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요구했다.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환경운동가들이 한 달 동안 고공농성을 벌이면서 얼마나 외로웠겠느냐”며 “반드시 야당 공동행동으로 4대강검증기구를 만들 것이며, 탐욕에 눈이 먼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이같은 의견을 듣지 않을 경우 거리로 나가 광화문, 서울광장에서 국민과 함께 촛불을 들을 것이다”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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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보 현장행동에 참여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 }농성중인 활동가들은 현장행동에 참여한 시민들, 국회의원들에게 ‘4대강 사업을 막는데 함께하자는 음성을 보내왔다.
31일째 농성 중인 박평수 고양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은 “우리가 이포보에 오른 것은 천박한 경제논리를 앞세운 이명박 대통령에게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알리기 위해서였다”며 “생명을 파괴하는 짐승 같은 사업을 우리 다음 세대를 위해 중단시키자”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공사를 진행 중인 업체 측 관계자들은 현장행동을 취재하는 기자들을 지나치게 제지해 빈축을 샀다. 업체 측 관계자들은 ‘시민들이 농성장이 가장 잘 보이는 이포대교로 이동하는 모습’을 찍는 기자들에게 다가가 ‘나가달라’며 카메라를 막거나 제지해 일부 기자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정혜규 기자jhk@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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