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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이재오 잇따라 대북 쌀 지원 검토...통일부는 ‘No’

이정무 기자 jmlee@vop.co.kr

입력 2010-08-23 21:17:03 l 수정 2010-08-23 21:19:43

한나라당에서 잇따라 대북 쌀 지원 검토 발언이 나오면서 이명박 정부의 ‘진의’가 무엇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대북 쌀 지원 검토는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의 입에서부터 나왔다. 안 대표는 22일 열린 당정청 9인 회의에서 대북 쌀 지원을 조건부로 재개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대북 쌀 지원 재개 검토 이유로, 북한의 수해로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는 점, 국내 쌀값 하락과 재고 누적, 경색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는 대북관계 전환점 마련 등을 든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의 이런 발언은 23일 청문회에 나선 장관 후보자들의 입에서도 반복됐다.

정권 실세로 알려진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는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이 "이명박 정부 들어 대북 쌀 지원이 중단돼 쌀이 차고 넘치는 상황인데, 쌀을 북한으로 보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추수도 가까워 오는데, 인도적 차원에서 쌀 문제를 지원할 수 있는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답변했다.

쌀값 하락으로 압력을 받고 있는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도 같은 취지였다. 유 후보자는 민주당 김영록 의원의 질의에 "우리 쌀 재고 대책의 문제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인도적 입장에서 또 남북간 화해와 발전을 위한다는 측면에서 필요성이 있다고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보수층 반발이 강하지 않다면....

정부는 대북 쌀지원 재개하라!

야5당과 농민, 시민단체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통일쌀 보내기 국민운동본부' 결성을 선포하고 정부에게 한반도 평화실현 위한 대북 쌀지원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물론 정부의 공식 입장은 여전히 ‘불가(不可)’다. 통일부는 23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현재 정부는 대북 쌀 지원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사실이 없다”며 검토 사실을 부인했다. 천해성 대변인은 “지난 5월24일 ‘천안함 조치’에서 대북지원사업은 원칙적으로 보류하되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은 유지한다고 밝혔다”며 “대북 지원에 대한 정부 입장은 변화가 없다”고 일축했다.

주무 부처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등 정권의 실세 들이 잇따라 ‘쌀 지원 검토’ 발언을 내놓는 것은 심상치 않아 보인다.

쌀 값 문제로 뒤숭숭한 농촌 민심을 달래보겠다는 계산속도 있지만, 언론을 통해 ‘쌀 지원’ 문제를 흘려 보수층 여론을 떠 보자는 속셈도 관측된다. 만약 정권의 지지층이라고 할 보수층의 반발이 예상보다 약하다면 추석 이후 이산가족 상봉과 대북 쌀 지원 등을 계기로 남북관계의 변화를 도모해 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출범 이후로 ‘비핵개방3000’과 천안함 사태, 그리고 이른바 ‘통일세’ 논란에 이르기까지 북을 봉쇄와 압박의 대상으로만 여겨온 이명박 정부를 과연 북이 ‘대화 상대’로 인정할지 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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