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보도- 김태호 청문회] 박연차의 '2억 투자'는 결국 '비자금'이었다
투자기록도 존재하지 않아...야당, 검찰수사 촉구
기자
입력 2010-08-24 02:36:32 수정 2011-02-25 23:04:15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조간경남> '기사삭제 외압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석연찮은 투자에 대한 의혹도 가시지 않고 있다. 투자의도와 시점이 명확치 않고 투자기록도 남아있지 않으면서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 되고 있다.
<조간경남>의 상무였던 이종근 기자(현 아시아뉴스통신 경남본부장)는 2006년 3월 27일에 발행되는 창간호 소식지에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의 뇌물수수 의혹을 다루는 특종 기사를 1면에 배치했다.
이 기자에 따르면 이를 파악한 오원석 경남도청 기획실장이 신문대장을 가져간 후 "기사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기사를 내릴 것을 요구했고, 그 후 <조간경남>은 관련 기사가 인쇄된 신문 6만부를 전량 폐기했다.
이 기자는 "김태호 측의 외압 때문이 아니라 내부 임원회의를 통해 폐기를 자체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새롭게 창간되는 지역신문이 재선이 유력한 현 도지사의 비리의혹 기사를 쓰는 것이 부담이 됐다"며 김 후보자 측의 압력이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이같은 기사삭제 외압 의혹을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게 한 것은 <조간경남>에 대한 박 전 회장의 2억원 투자다. 그러나 투자의도와 시점이 명확치 않고 투자 관련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관련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 투자의도 = 이용섭 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신문 전량 폐기의 배경에는 박 전 회장의 투자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기사를 삭제하는 대가로 당시 김태호 경남지사의 요청에 따라 박 전 회장이 <조간경남>에 투자했다는 얘기다.
당시 김 후보자는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은복 전 김해시장과 한나라당 공천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던 시기였다. 진실여부를 떠나 뇌물수수 의혹 기사가 발행되면 치명적 피해를 입을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뇌물수수 의혹 기사가 삭제되자 경남에서는 김 후보자가 힘을 썼다는 소문이 돌았고, 경쟁후보 측은 이종근 기자를 찾아와 보도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게다가 박 전 회장는 정관계에 폭넓게 로비를 벌였지만 언론사에 대한 투자는 전무했다는 점도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태광실업과 경남지역 유수의 언론사에 확인해본 결과 박 전 회장이 언론사 주주로 참여한 적은 없었다.
경남지역의 한 기자는 "박 전 회장이 언론 사업에 손을 대려면 돈을 좀 써서 신문사 하나를 만들어 버렸을 것"이라며 "새롭게 창간된 미래가 불확실한 언론사에 2억원을 투자한 것도 이상하다"고 말했다.
◆ 투자시점 = 기사삭제 외압 의혹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은 박 전 회장의 투자시점이다. 박 전 회장이 신문 폐기 이전에 2억원을 투자했다면 김 후보자에 대한 기사와는 무관한 투자였을 것이지만 그 이후에 투자했다면 두 사안의 연계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일부 언론에서는 투자 시점이 '창간호 발행 전'이라고 보도를 하고 있지만, 한석태 전 <조간경남> 사장은 "5월 즈음 박 전 회장이 투자했다"며 투자 시점이 신문 발행 후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다만 그는 2억원의 투자 때문에 신문을 폐기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 투자기록 = 정상적인 출자라면 당연히 기록이 남아야 한다. 그러나 박 전 회장의 투자에는 이같은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민중의소리> 취재 결과 <조간경남> 관련자들은 박 전 회장이 투자했다고 밝혔지만 태광실업 회계장부에는 이 투자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았다.
또 <조간경남>의 등기부등본에도 이같은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 회사 내부 문제로 박 전 회장의 투자를 공식적으로 출자 처리하지 못하고 '임시주식증서'를 발행했기 때문이다. '임시주식증서'는 회사에서 임의로 만든 것으로 법적인 효력이 없다.
이 기자는 "태광실업 법인 통장에서 <조간경남> 법인 통장으로 2억원이 송금됐다"며 "법인 대 법인간의 투자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간경남>이 도산하면서 회계 자료는 모두 없어졌다"며 자신이 증명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1년여를 넘게 창간을 준비해온 언론사가 인쇄를 마친 신문을 폐기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문제가 있는 기사라면 편집 단계에서 충분히 걸러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달만 남은 신문 6만부를 모두 소각처리하고 신문을 다시 만드는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었을 것이다. 박 전 회장의 투자와 관련된 의혹을 철저하게 밝혀내야 하는 이유다.
이용섭 의원은 "(김 후보자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뤄질 경우 관련자들의 인적사항과 (사건 관련) 녹취록 등을 제공하겠다"며 검찰의 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조간경남> '기사삭제 외압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석연찮은 투자에 대한 의혹도 가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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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자에 따르면 이를 파악한 오원석 경남도청 기획실장이 신문대장을 가져간 후 "기사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기사를 내릴 것을 요구했고, 그 후 <조간경남>은 관련 기사가 인쇄된 신문 6만부를 전량 폐기했다.
이 기자는 "김태호 측의 외압 때문이 아니라 내부 임원회의를 통해 폐기를 자체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새롭게 창간되는 지역신문이 재선이 유력한 현 도지사의 비리의혹 기사를 쓰는 것이 부담이 됐다"며 김 후보자 측의 압력이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이같은 기사삭제 외압 의혹을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게 한 것은 <조간경남>에 대한 박 전 회장의 2억원 투자다. 그러나 투자의도와 시점이 명확치 않고 투자 관련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관련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 투자의도 = 이용섭 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신문 전량 폐기의 배경에는 박 전 회장의 투자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기사를 삭제하는 대가로 당시 김태호 경남지사의 요청에 따라 박 전 회장이 <조간경남>에 투자했다는 얘기다.
당시 김 후보자는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은복 전 김해시장과 한나라당 공천권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던 시기였다. 진실여부를 떠나 뇌물수수 의혹 기사가 발행되면 치명적 피해를 입을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뇌물수수 의혹 기사가 삭제되자 경남에서는 김 후보자가 힘을 썼다는 소문이 돌았고, 경쟁후보 측은 이종근 기자를 찾아와 보도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게다가 박 전 회장는 정관계에 폭넓게 로비를 벌였지만 언론사에 대한 투자는 전무했다는 점도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태광실업과 경남지역 유수의 언론사에 확인해본 결과 박 전 회장이 언론사 주주로 참여한 적은 없었다.
경남지역의 한 기자는 "박 전 회장이 언론 사업에 손을 대려면 돈을 좀 써서 신문사 하나를 만들어 버렸을 것"이라며 "새롭게 창간된 미래가 불확실한 언론사에 2억원을 투자한 것도 이상하다"고 말했다.
◆ 투자시점 = 기사삭제 외압 의혹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은 박 전 회장의 투자시점이다. 박 전 회장이 신문 폐기 이전에 2억원을 투자했다면 김 후보자에 대한 기사와는 무관한 투자였을 것이지만 그 이후에 투자했다면 두 사안의 연계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일부 언론에서는 투자 시점이 '창간호 발행 전'이라고 보도를 하고 있지만, 한석태 전 <조간경남> 사장은 "5월 즈음 박 전 회장이 투자했다"며 투자 시점이 신문 발행 후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다만 그는 2억원의 투자 때문에 신문을 폐기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 투자기록 = 정상적인 출자라면 당연히 기록이 남아야 한다. 그러나 박 전 회장의 투자에는 이같은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민중의소리> 취재 결과 <조간경남> 관련자들은 박 전 회장이 투자했다고 밝혔지만 태광실업 회계장부에는 이 투자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았다.
또 <조간경남>의 등기부등본에도 이같은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 회사 내부 문제로 박 전 회장의 투자를 공식적으로 출자 처리하지 못하고 '임시주식증서'를 발행했기 때문이다. '임시주식증서'는 회사에서 임의로 만든 것으로 법적인 효력이 없다.
이 기자는 "태광실업 법인 통장에서 <조간경남> 법인 통장으로 2억원이 송금됐다"며 "법인 대 법인간의 투자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간경남>이 도산하면서 회계 자료는 모두 없어졌다"며 자신이 증명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1년여를 넘게 창간을 준비해온 언론사가 인쇄를 마친 신문을 폐기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문제가 있는 기사라면 편집 단계에서 충분히 걸러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달만 남은 신문 6만부를 모두 소각처리하고 신문을 다시 만드는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었을 것이다. 박 전 회장의 투자와 관련된 의혹을 철저하게 밝혀내야 하는 이유다.
이용섭 의원은 "(김 후보자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뤄질 경우 관련자들의 인적사항과 (사건 관련) 녹취록 등을 제공하겠다"며 검찰의 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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