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부모 49명 서울도심서 눈물의 삭발투쟁
단식농성 14일째..."장애인 복지예산 확충해 지옥같은 삶 벗어나자"
고희철 기자 khc@vop.co.kr
입력 2010-08-31 18:18:47 수정 2011-02-25 23:04:15
ⓒ양지웅 기자
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장애인부모 전국 집중 결의대회'를 열고 장애인 복지예산 확대와 장애아동 및 발달장애인 권리보장을 촉구하며 장애부모 50인 집단 삭발식을 하고 있다.
'); }전국에서 올라온 장애인 부모 49명이 서울 도심에서 집단 삭발을 하며 ‘장애인 복지 예산 확대’를 촉구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31일 오후2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공원에서 회원 1000여 명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49명의 장애아동 부모가 삭발에 동참했고 이중에는 이날로 14일째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단식농성 중인 7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은 삭발을 하며 “내년 장애인복지예산을 300억 원 증액하여 장애아동의 재활치료와 돌봄 서비스를 확대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장애아동을 둔 부모는 한 달 평균 77만원을 재활치료에 쏟아붓고 하루 평균 12시간을 장애아동을 돌보는데 매달리고 있다”고 고통스런 삶을 전하며, “4대강 사업 예산 22조 원 중 일부만 돌려도 장애아동에게 충분한 재활치료를 보장하고 부모들이 지옥 같은 삶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삭발이 진행되는 동안 삭발하는 사람은 물론 참석자들이 곳곳에서 눈물을 흘렸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의 심정을 담은 글이 낭독되자 일부 취재 기자도 눈물을 보였다.
ⓒ양지웅 기자
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31일 오후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장애인부모 전국 집중 결의대회'를 열고 장애인 복지예산 확대와 장애아동 및 발달장애인 권리보장을 촉구하며 장애부모 50인 집단 삭발식을 하고 있다.
'); }거창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염철효(39)씨는 “열 살 된 아들과 부인이 장애를 가지고 있다”며 “현재 제도로는 장애인들의 외출이나 정상적인 생활은 엄두도 못 낸다”고 말했다. 그는 “지원 제도 개선과 함께 친구들이 아들을 따돌리지 않도록 학교에서 잘 보살펴주었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바람을 털어놓았다.
부모연대는 자료를 통해 “장애아동 재활치료 대상자를 3만 7천 명에서 5만 명으로 확대하는데 158억 원, 도우미와 교육비 지원 등 장애아동가족 양육지원 서비스를 688명에서 7천 명으로 확대하는데 170억 원이 필요하다”며 이를 2011년도 예산에 반영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윤종술 장애인부모연대 대표는 “정부가 친서민 이야기하는데 장애인과 그 부모는 서민도, 국민도 아니냐”고 외치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단식투쟁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삭발에 참여한 지역 대표들도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 요구안이 받아들여지기 전에는 국가인권위에서 나오지 않겠다”는 결의발언을 하며 투쟁 의지를 천명했다.
본인이 장애인이기도 한 곽정숙 민주노동당 의원은 “언제까지 우리가 길거리에 나앉아 곡기를 끊고 삭발하고 울어야 하는지, 이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투쟁하는 장애아동 부모들과 힘을 합쳐 필요한 장애인 복지예산을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다짐했다.
참석자들은 장애인 복지예산 확충과 함께 장애아동 지원에서의 소득과 장애등급에 따른 제한 철폐, 성인이 된 발달장애인을 위한 자립지원기관 확충을 요구했다.
이들은 “선진국 진입을 앞두고 있다는 대한민국, G-20을 주최하는 대한민국에 이것이 지나친 요구인가”라고 따지며, 내년 예산을 수립하는 정기국회를 겨냥하여 총력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고희철 기자khc@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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