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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다 돼 가는데…대승호 선원 귀환 손 놓은 정부

김경환 기자 kkh@vop.co.kr

입력 2010-09-05 17:34:39 l 수정 2010-09-05 17:36:10

"대승호 선원 가족들의 절박한 심정을 헤아려 선원들이 하루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포항선적 오징어채낚기어선 55대승호가 동해상에서 북한 당국에 나포된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고 있지만 사태 해결은 요원해보인다.

대승호는 지난달 8일 동해에서 조업하다 북쪽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넘어가 북측 당국에 억류됐다. 이 배에는 한국인 선원 4명과 중국인 선원 3명이 타고 있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8월19일 "지난 8일 10시15분경 우리 동해 경제수역을 침범해 어로작업을 하던 남조선 선박이 정상적인 해상 경비임무를 수행하던 조선인민군 해군에 의해 단속돼, 현재 조사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정부가 한 일이라고는 적십자사를 통해 대북전통문을 두 차례 보낸 것이 전부다. 정부는 북측이 이에 대해 답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가족들의 심정은 타들어가고 있다. 지난 2일 대승호 선장 김칠이(58) 씨의 부인 안외생(55)씨와 아들 김현수씨가 직접 정부중앙청사를 찾아와 엄종식 통일부 차관을 만나 대책을 호소했다.

이날 방문에는 공영목(60) 갑판장의 아들 동근(32)씨를 비롯해 포항수협 조유남 조합장과 전국근해오징어채낚기연합회 임학진 회장 등도 함께 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작성된 수협 임직원 및 어민 1만3천844명이 서명한 호소문도 엄 차관에게 전했다.

이 호소문에는 "어려운 현실에 처한 어업인의 상황과 대승호 가족들의 절박한 심정을 헤아려 북측이 속히 송환해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엄 차관은 이들과의 만남에서 중국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말로 이들을 위로했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어보인다.

사실상 남북관계가 최악인 현재의 상황이 지속되는 한 대승호 사태는 장기화 될 수밖에 없다. 북측에 남측 어선이 나포된 것은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던 일이지만 남북관계가 좋았을 때는 일정한 조사를 거쳐 되돌려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같은 경우 남측 당국이 관계 개선을 하려는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고,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문제 해결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앞으로 당국간의 관계가 풀리면 북쪽이 선원들을 돌려보낼 수는 있겠지만 우리 당국은 (관계개선에) 관심이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미국은 단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클린턴, 카터 같은 대통령급이라도 보내는데 우리는 그런 데에서 관심을 안보이니까…"라며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당국의 성의와 관계개선의 의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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