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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혜수의 W' '후플러스' 폐지, '광고 감소' 때문? "광고는 늘었다"

정혜규 기자 jhk@vop.co.kr

입력 2010-09-07 06:52:53 l 수정 2011-02-25 23:04:15

MBC 시사프로그램 ‘후플러스’와 ‘김혜수의 W’ 폐지를 둘러싸고 사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경영진에서 내세운 폐지 근거가 사실과 다른데다 애초 경영진이 폐지를 노렸던 프로그램이 MBC의 간판 시사프로그램인 ‘PD수첩’과 ‘시사매거진 2580’이라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김재철 사장 등 MBC 경영진은 지난달 30일 임원회의에서 가을 개편을 논의하며 ‘후플러스’와 ‘김혜수의 W’를 폐지하고 주말 뉴스데스크 시간대 변경 방안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향후 종합편성채널 도입을 앞두고 프로그램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 주요 이유였다. MBC 관계자는 “종편 도입을 앞두고 위기감이 크다”며 “MBC 전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경쟁력 확보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라며 경영진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개편을 앞두고 MBC 경영진에서 고려하는 것은 시청률, 공영성, 광고 수익 세 가지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영성을 어떻게 지켜 나갈 것인가에 대한 뚜렷한 설명 없이 시청률과 광고만으로 프로그램 폐지를 검토하는 분위기다.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MBC 내부는 파업 등 연일 진통을 겪고 있다. 가을 개편을 앞두고 일부 시사프로그램 폐지가 논의되면서도 또한번 논란이 예상된다.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MBC 내부는 파업 등 연일 진통을 겪고 있다. 가을 개편을 앞두고 일부 시사프로그램 폐지가 논의되면서도 또한번 논란이 예상된다.



하지만 시청률과 광고수익을 보면서 프로그램 폐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측의 설명과 달리 ‘김혜수의 W’의 경우 진행자 교체 이후에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광고도 그 전보다 1.8회 늘어나는 분위기였다고 MBC 관계자는 전했다.

때문에 ‘종편 시장에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경영진의 고심과는 달리 기자, PD, 노조 등 내부 직원들은 “경영진이 방송사의 공영성을 외면한 채 시청률만 바라보고 있다”, “정권을 견제하는 시사프로그램을 폐지하려 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여당 추천 이사들이 김재철 사장 취임 전부터 “시사매거진2580, PD수첩 등은 큰 차이가 없다”며 시사프로그램 통폐합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 바 있어 이 연장선상에서 ‘후플러스’ 등을 폐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MBC 노조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사측이 시사2580, PD수첩을 손보려고 했으나 건드리지 못했다”며 “‘종합편성채널’과 ‘경쟁력’을 명분 삼아 결국 방문진의 오더대로 시사프로그램을 정리하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MBC 관계자들은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 사측 간부는 “종편이 도입되면 방송환경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에 어떻게 경쟁력을 강화할지가 주요 고민이지 정권 눈치를 보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파업 중 단식 농성에 들어간 MBC 이근행 노조 위원장

파업 중 단식 농성에 들어간 MBC 이근행 노조 위원장

하지만 이 같은 설명도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을 누르지는 못했다. MBC 노조 안준식 간사는 “사측이 만약 후플러스를 폐지한다면 폐지 이후에 공영성, 정권을 견제하는 시사프로그램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를 함께 설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종편 이후 경쟁력은 결국 차별성에서 생기며 공영성 경쟁으로도 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사측은 전략 콘텐츠와 함께 공영성 콘텐츠를 어떻게 가지고 갈 것인지를 함께 설명해야하고, 이 같은 설명을 하지 않으면 결국 종편을 빌미 삼아 시사프로그램을 정리하려는 것 밖에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측은 아직까지 개편 밑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았다.

이선태 MBC 편성기획부장은 “경쟁력을 어떻게 높일지를 고민한 것은 사실이나 일부 시사프로그램 폐지나 뉴스데스크 시간대 변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때문에 프로그램 폐지 이후에 어떤 프로그램을 가지고 갈지 세세하게 나온 것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진숙 홍보국장은 개편이 확정되지 않은 것을 전제로 “프로그램을 폐지할 경우 어떤 프로그램을 내놓는가까지 함께 보고 공영성 여부를 말해야하는 것 아니냐”며 경영진 내부에서 시청률, 광고수익과 함께 공영성 여부도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MBC는 오는 20일 편성전략회의에서 후플러스 등 일부 시사교양프로그램 폐지나 주말 뉴스데스크 시간대 변경 등 11월 개편안을 최종 확정한다. 개편안 결과에 따라 시사프로그램 폐지를 둘러싼 내부 갈등은 한층 더 깊어질 수 있다.

노조 안준식 간사는 “사측이 어떻게 안을 들고 오는지 두고 보겠다”며 “공영성과 시청률을 지키겠다는 약속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선태 편성기획부장은 가을 개편이 밀실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MBC PD협회 등 내부의 지적에 대해 “개편안이 나오면 파트별로 의견을 조율해서 개편안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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