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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져나온 현장의 울분
10만 노동자 화염병 던지며 격렬 투쟁

[현장중계] 노무현 정권 규탄 2003 전국노동자대회

특별취재팀

입력 2003-11-09 12:36:14 l 수정 2011-02-25 23: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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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신 종합 오후 10시 30분> 터져나온 현장의 울분

청년 노동자 전태일이 87년의 노동자대투쟁으로 되살아난 이래 가장 많은 노동자들이 모인 노동자대회였다. 이렇게 많은 노동자들이 모였다는 데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노동현장의 울분은 이미 노동조합 지도부조차도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노동자들은 강력하게 투쟁을 요구했고, 또 준비했다.

IMF이후 처음 등장한 화염병은 지금 노동자들의 처지가 IMF때보다 더 하다는 것을 역으로 증명해 준다. 비단 손배,가압류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IMF이후 일상사가 되어버린 구조조정으로 노동자들은 강화된 노동강도와 눈치보는 조합활동, 그리고 단 한발도 양보하지 않는 자본에 지칠대로 지쳐있었다.

터져나온 현장의 울분 10만 노동자 화염병 던지며 격렬 투쟁

한 노동자가 이마에 피를 흘린채 쓰러져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쇠파이프를 들고 무교동쪽 도로에 서 있었던 한 선봉대원은 일체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면서도 "이렇게라도 싸우지 않으면 홧병이 나서 죽을 것같다"는 한 마디를 던졌다. 그에게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지 않냐"는 질문을 던지자 기자를 노려보며 "안 그런다고 우리 말을 들어줄거냐"며 화를 냈다.

그는 잠시 후 시청건물 뒤편에서 전경에 포위된 채 싸우다가 피를 흘리며 연행되었다.

이날 노동자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현장의 소리'라는 이름으로 마련된 평 조합원의 발언에서는 무기력한 지도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는 노동자들 서너명이 모여있는 곳이라면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주장이기도 했다.

"지금 지도부가 있을 곳은 서울역이 아니라 열사의 주검이 놓여있는 곳이다"
"이번에도 대충하고 넘어가면 나는 사측에 붙어먹고 살 거다"
"당장 교섭을 중단하고 투쟁에만 힘을 쏟아야 한다"

이들의 목소리가 모두 옳은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장의 울분'이 현 정부나 언론이 짐작하고 있는 것에 비해 엄청나게 올라와 있다는 점이다.

백성의 목소리는 하늘의 뜻이라고 했다.
하늘의 뜻을 알지 못한다면 위정자는 더 이상 지도자로서의 존경과 섬김을 받을 수 없다. 현 정부에게는 군사정권에 비해 더 깨끗한 방법으로 정권을 잡았다는 자부심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자부심이 '민주화된 사회에서 분신을 투쟁수단으로 삼는 시대는 지났다'는 망언을 용서해 주지는 않을 것이다./ 이정무 기자

터져나온 현장의 울분 10만 노동자 화염병 던지며 격렬 투쟁

ⓒ민중의소리 김철수



<8신:오후 8시30분> 노동자들 명동성당에서 정리집회.."정부에 대한 불신 상상 초월"

8시 25분경 명동성당에 모인 민주노총 조합원 3천여 명의 노동자들은 12일 총파업 투쟁을 힘있게 조직하자고 결의하며 이날 집회를 모두 마쳤다.

손낙구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은 "노무현 정부에 대한 불신은 상상을 초월하고 노동계 뿐만 아니라 전 민중에게 번져가고 있다"며 이날 투쟁을 "노무현 정부에게 노동정책을 수정할 것을 촉구하는 대정부 투쟁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해 "경찰의 폭력이 구석으로 사람을 몰아넣고 무차별 폭력을 가하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시민사회단체와 이 문제를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리집회에 참여한 문길주(32)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조직부장은 "오늘 집회를 참여하고 12일 총파업 투쟁에 총력을 다해야겠다"는 결의를 다졌다며 "오늘 집회에서는 부족하지만 손배가압류, 비정규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들의 울분을 토하는 자리였다. 한편 준비되지 않은 투쟁으로 많은 노동자들이 다치고 연행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연행자가 1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고, 민주노총은 금속노조 소속 조합원만 100여명이 연행됐다고 말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집회 부상자가 50여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앞서 본대회가 끝나고 광화문방향으로 진출을 시도하던 중 경찰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해 의식을 잃었던 허윤석 화학섬유연맹 코오롱노조 조사통계부장은 의식이 회복됐다. 그러나, 허 씨는 전신에 타박상을 입고, 머리쪽에 출혈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웅재 기자

<7신:오후 7시 50분> 노동자들 해산..명동성당으로 이동중

국세청 앞 사거리에서의 경찰과 대치가 풀렸다. 노동자들은 현재 명동성당쪽으로 이동해 정리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앞서, 7시 20분경에는 경찰이 청계천 방향의 대열을 치고 들어가 노동자들이 을지로입구 역까지 밀리기도 했다.

한편, 경찰이 집회대열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인도에 있던 시민들까지 다치는 일이 벌어졌다.

경찰방패에 다리를 맞아 피를 흘리던 이정남(38세)씨는 "퇴근하던 도중 대열에 밀려 넘어졌는데 경찰이 방패로 다리를 내려찍었다"면서 "경찰이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정웅재 기자, 장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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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민중의소리 김철수


터져나온 현장의 울분 10만 노동자 화염병 던지며 격렬 투쟁

화염병을 던지는 노동자 ⓒ민중의소리 김철수


<6신추가:오후7시 5분>국세청 앞 사거리 곳곳 투석전...연좌시위도

6시 45분 현재, 노동자 대열은 국세청 사거리까지 밀려났다. 경찰은 인도위에서 구경하던 시민들에게까지 방패를 휘둘러 물의를 빚었다. 곳곳에서 방패에 맞아 실려가는 노동자들이 보인다.

노동자 사수대는 지니고 있던 화염병을 이미 다 던진 상태이며 경찰들과 대치를 하고 있다. 사수대 뒤편으로는 대회 참가자 3,4만명이 지키고 있다.

7시 현재, 경찰이 국세청 앞 사거리를 차지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조계사 방향과 종로2가 방향, 청계천 방향에 자리잡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조계사 방면도로에서는 노동자 사수대 80여명이 쇠파이프를 든 채 투석전을 벌이고 있다. 경찰쪽에서도 간간히 돌을 던지며 대치하고 있다. 종로2가 방면도로에는 노동자들이 "폭력경찰 물러가라"고 구호를 외치며 도로에 앉아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청계천 방향도로에서는 노동자들이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경찰에 맞서 싸우고 있다. 경찰들이 사수대를 앞쪽으로 유인하려고 하자 지켜보던 일부 시민들이 노동자들에게 "앞쪽으로 나가면 경찰들로부터 고립된다"며 노동자 사수대를 옹호하고 있다.

노동자 사수대는 시민들의 충고대로 지나치게 경찰쪽으로 다가가지 않도록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정웅재 기자, 장상종 기자

[관련기사]
"동지가 연행되고 있습니다"

청계천 방향의 사수대 본대가 화염병이 소진되자 경찰은 집중적으로 이들을 몰아붙여 해산시켰다. 후퇴를 하는 사수대 중 일부 대원들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는데 이들을 후송하기 위해 경찰 봉고차가 들어서자 지켜보던 시민들과 노동자들은 차를 에워싸며 이들의 연행을 저지했다.

누군가가 "동지들의 연행을 막아 냅시다"라고 외치자 인도에서 지켜보던 시민들과 노동자들은 전경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경찰차의 진행을 막아섰고, 결국 연행자들을 태운 경찰차는 뒤로 후진하여 빠져나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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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와 얼굴이 피로 범벅된 노동자가 쓰러져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두 명이 한 마리씩" 경찰, 노동자 동물 취급해

무교동 방향으로 행진하다 시청과 프레스센터 골목에서 고립 되어 경찰과 싸우다 연행된 사수대 10여명은 경찰에 둘러싸인채 아스팔트 바닥에 엎드려 있어야 했다.

경찰들은 이들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방패로 위협을 했고 피흘리는 모습을 기자들이 카메라에 담으려 하자 이를 가로막았다. 심지어 기자들의 복부 등을 발로 차며 취재를 방해하기도 해, 일부 기자들은 카메라를 접고 경찰과 말싸움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시청 뒷골목의 상황이 종료되자 경찰 상관은 "(경찰)두 명이 한 마리씩 데리고 가"라는 명령을 내리며 노동자들을 마치 동물 취급하듯 연행해 갔다.

/장상종 기자


<5신대체:오후6시 27분> 교보빌딩 인근 노동자 사수대-경찰과 격렬 충돌

터져나온 현장의 울분 10만 노동자 화염병 던지며 격렬 투쟁

비정규직의 현실 ⓒ민중의소리 김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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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에서 충돌하고 있는 노동자와 경찰 ⓒ민중의소리 김철수


을지로에서 행진해 온 대열은 광교사거리, 종로1가 네거리를 거쳐 교보빌딩 인근까지 진출했다. 광화문 사거리는 경찰이 병력과 버스를 동원해 막고 있어 종로 1가 일대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한편, 경찰들이 교보빌딩 앞 인도까지 막고 있어 지나는 시민들이 강하게 항의를 하고 있다. 6시10분경 노동자 사수대가 대열 앞쪽으로 이동했고, 잠시뒤 쇠파이프를 든 사수대 200여명이 교보빌딩 앞까지 진출해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다.

6시 15분 현재 경찰이 종로 1가 네거리 인근까지 사수대를 밀어붙였고, 사수대는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하고 있어 종로 일대는 불바다를 이루고 있다.

/정웅재 기자

<4신:오후 5시 50분> 노동자,경찰 충돌...노동자 70여명 집단폭행 뒤 연행돼

5시 15분경 시청에서 무교동 방향의 4차선 도로를 지키고 있던 노동자 사수대 70여명이 광화문에서 시청으로 통하는 큰 길을 지키고 있던 경찰들과 쇠파이프 싸움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 선봉대 70여명이 서울시경 소속 3기동대에 완전히 고립됐고, 이후 약 15분간 현장에서 집단폭행 당한 끝에 전원이 피를 흘리며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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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행된 노동자 사수대가 경찰에 둘러쌓인채 쪼그려 앉아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충돌이 빚어진 시청 뒤편 모 장어집 앞에는 피로 얼룩진 모자 수십개가 떨어져 있는 등 노동자들이 고립된 상태에서 집중적인 폭행을 당한 흔적이 남아있다.

경찰지휘부는 방송을 통해 "대원들 때리지 말라"고 계속해서 수십차례 경고방송을 했으나 흥분한 경찰들을 제어하지 못했다.

경찰은 연행과정에서도 피를 흘리고 있는 노동자들을 방패로 내리찍는등 상식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차량에 막혀 행진을 하지 못하던 공공연맹, 금속노조 소속 조합원등 3, 4만명의 노동자들이 을지로 1가 사거리에서 종로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노동탄압 분쇄하자", "비정규직 철폐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본대열 앞에는 노동자 선봉대 1천여명이 쇠파이프와 화염병 등을 들고 있다.

/이정무 기자, 정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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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사수대 일부가 경찰과 싸움을 벌였으나 고립된채 집단폭행당한 후 연행됐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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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노동자 사수대가 던진 화염병을 피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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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에 노동자가 흘린 핏자국이 선명하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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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노동자가 의식을 잃고 도로위에 쓰러져 있다. ⓒ민중의소리 김철수



<3신:오후 5시40분> 본대회 끝나고 행진시작, 경찰 행진막아 부상자 속출

4시 50분 본대회가 끝나고 광화문에서 촛불행진을 하기 위해 본 대오는 시청을 돌아 프레스센터를 거쳐 광화문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했다.

'총파업 투쟁으로 노동탄압, 파병계획 박살내자','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손배가압류, 비정규직 차별철폐하라'라는 현수막을 펼쳐들고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들이 앞장을 섰고, 그 뒤로 외국에서 온 방문객들, 열사의 영정들이 뒤따랐다. 그리고, 수많은 깃발들과 조합원들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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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민중의소리 김철수


터져나온 현장의 울분 10만 노동자 화염병 던지며 격렬 투쟁

프레스센터쪽에서 경찰과 노동자들이 격렬하게 싸우고 있다. ⓒ민중의소리 장상종


그러나, 경찰은 본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경찰버스 열 두대를 동원하여 프레스센터 앞에서 10차선 도로를 완전차단하여 행진을 원천봉쇄했다. 이에 참가자들은 함성을 외치고, 파업가를 부르며 행진을 시도했다.

계속해서 참가자들이 행진을 시작하자 경찰은 곤봉과 방패를 들고 결사적으로 이를 막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들이 이마에 피를 흘리는 부상을 당하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경찰측은 방송차량을 통해 "행진은 신고되지 않은 행사이기 때문에 불법"이라며 조합원들에게 "즉시 가정으로 복귀할 것"을 종용했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야유를 보내는 등 계속해서 행진의 의지를 밝혔다.

5시 30분 현재, 경찰과 참가자들은 소강상태에 들어갔으며 약 40미터의 거리를 둔채 대치하고 있다.

/장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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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대회가 끝나고 영정을 앞세운 노동자들이 광화문 방면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장상종


<2신:오후 4시50분> 10만여 노동자, "노동탄압 투쟁으로 분쇄하자!"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손배가압류 등 노동탄압을 투쟁으로 분쇄하자며 전국에서 달려온 노동자들로 시청앞 광장이 가득 메워졌다.

오후 3시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비정규직 차별철폐, 노동탄압 분쇄,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는 10만여를 헤아리는 참가자들의 힘찬 함성과 구호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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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앞 광장을 가득 메운 노동자들. ⓒ민중의소리 김철수


이날 대회에는 한진중공업 조합원, 27일째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삼성생명해고자, 아시아 지역노조 연대회의 대표자, 비정규 특수고용노동자 등 다양한 형태의 조건에 처한 노동자들이 참여했다.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오늘 자리는 열사정신을 계승하고 노동탄압을 분쇄하기 위한 뜨거운 결의의 자리"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농정개방정책 손배가압류 등 노동탄압, 빈부격차 등 노무현의 개혁표방은 사기였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정부를 강하게 규탄하고, 이후 총파업을 포함한 강경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참가자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정광훈 민중연대 상임대표는 "오늘부터는 손배가압류, 구속수배 해고, 비정규차별 모두 무효"라며 "탄압하고 차별하는 정권에 손배소송을 청구하자"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어 무대에 선 정현백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노동탄압 분쇄 투쟁 못지않게 파병반대 투쟁도 중요하다"며 "부당한 침략전쟁에 파병하는 것을 막자"고 호소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는 "노무현 정권은 반 노동자 정권"이라며 "노동자가 정치의 주체가 되지 않고는 어떤 정권도 노동자를 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 노동자들에게 값진 선물을 안겨주겠다"며 노동자들이 그 길에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사진9]
터져나온 현장의 울분 10만 노동자 화염병 던지며 격렬 투쟁

'노동탄압 분쇄, 노무현 정권 규탄' ⓒ민중의소리 김철수


이날 대회참가자들은 정권의 노동탄압에 대해 실망감과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정양규(46) 사회보험노조 조합원은 "노동자의 입장에서 보면 받아들일 수 없는 정책을 많이 펴고 있고, 애당초 출마하면서 약속한 약속을 지키고 있지 않다"며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냈다.

손동신 공공연맹 광주전남본부 사무국장은 "지금 정권의 모습을 볼때 노동자들이 스스로 나서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면서 "투쟁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노무현 5년은 노동자들에게는 지금보다 더 열악한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28]이날 노동자대회 사상 처음 진행된 '현장의 소리' 발언 무대에 선 두 명의 일반 조합원은 좀더 강력한 총파업 투쟁을 하자고 호소했다.

이창근 쌍용자동차 조합원은 "우리가 언제까지 죽어야 하냐"면서 "우리의 분노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그는 "부분파업, 하루 총파업으로는 우리의 분노를 다 표출할 수 없다"면서 "더 강력한 투쟁을 조직하자. 우리는 더이상 빼앗길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무엇이 두렵냐"며 "온몸 바쳐 투쟁하자"고 거듭 호소했다.

위철수 세원테크 조합원은 "민주노조 하면 인간답게 살 수 있고, 강제특근 안해도 된다고 해서 민주노조에 가입했다"면서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형은 구사대 폭력에 죽고, 지회장님은 분신했다. 민주노조하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것 맞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런 현실에서 우리 투쟁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제발 전면총파업 하자"고 호소했다.

이들의 호소에 일부 참가자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지지의 뜻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어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나서 추도사를 하고, 4시 40분 현재 예술단 남녀 조합원 두 명이 대회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한편, 참가자들은 시청앞 대회를 마친 후 광화문까지 행진해 그곳에서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정웅재 기자

터져나온 현장의 울분 10만 노동자 화염병 던지며 격렬 투쟁

본대회가 끝나고 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장상종


터져나온 현장의 울분 10만 노동자 화염병 던지며 격렬 투쟁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등이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민중의소리 장상종


전국노동자대회 결의문 "민중총궐기 투쟁 전개할 것"


민주노총은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정부에 12일까지 손배가압류철회, 비정규노동자차별철폐, 부당노동행위척결 등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예술단 노조원들이 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노동자가 헌법에 보장된 파업을 하면 무노동무임금, 해고, 구속, 손배가압류에 경제파탄원흉 낙인까지 찍히는 5중의 고통을 당하는 세상"이라면서 "이제 더 이상 노동자들의 귀한 목숨을 뺏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열사들의 염원인 탄압과 착취 없는 노동해방세상을 열어나가기 위한 노동자 대투쟁으로 진군하자"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여성과 남성, 내국노동자와 이주노동자의 경계를 모두 허물고 대동단결 연대투쟁으로 떨쳐 일어서자"고 호소했다.

터져나온 현장의 울분 10만 노동자 화염병 던지며 격렬 투쟁

ⓒ민중의소리 김철수

민주노총은 노무현 정부에 △손배가압류철회, 비정규노동자차별철폐, 부당노동행위 척결 △사용자대항권강화, 국민연금개악, 퇴직금제도개악, 개방정책, 이라크 파병 등 반개혁 작태 중단 등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를 위해 11월 12일 전면 총파업 투쟁에 돌입하고, 정부가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오는 15일 노무현 정권 심판 범국민대회, 19일 농민대회, 12월 3일 민중대회로 이어지는 총궐기투쟁을 전개할 것을 결의했다.

민주노총은 또 19일, 26일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으로 민중총궐기 투쟁의 선봉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투쟁 결의문 전문이다.

<전국노동자대회 투쟁 결의문>

1970년 박정희 군사독재정권 치하에서 저임금, 장시간노동, 노동탄압으로 신음하던 노동자들도 인간임을 선언하며 전태일 열사가 분신했다. 그로부터 세대가 바뀌고 세기를 건너뛴 지금 노동자들은 인간인가? 아니다. "노동자가 한 사람의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군사독재정권'도 아닌 '개혁정권'의 대통령이 '민주화된 시대에 노동자들의 자살로 목적이 달성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동자가 헌법에 보장된 파업을 하면 무노동무임금, 해고, 구속, 손배가압류에 경제파탄원흉 낙인까지 찍히는 5중의 고통을 당하는 세상. 이것이 노무현정권의 민주주의인가? 배달호, 김주익, 이현중, 이용석, 곽재규 동지가 죽고, 이해남 동지가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지금, 도대체 저들은 얼마나 더 많은 노동자들의 피를 원한단 말인가? 이 끔찍한 죽음의 잔치를 중단하라!

이제 더 이상 노동자들의 귀한 목숨을 뺏길 수 없다. 죽기를 각오하면 산다고 했던가? 70만 민주노총 조합원, 1400만 노동자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투쟁하는 길밖에 없다. 이미 우리는 열사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노동탄압과 비정규노동자차별을 분쇄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섰다. 열사들의 염원인 탄압과 착취 없는 노동해방세상을 열어나가기 위한 노동자 대투쟁으로 진군하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여성과 남성, 내국노동자와 이주노동자의 경계를 모두 허물고 대동단결 연대투쟁으로 떨쳐 일어서자. 열사정신계승을 위한 우리의 투쟁요구와 결의를 다음과 같이 천명한다.

하나, 노무현정권은 11월 12일까지 손배가압류철회, 비정규노동자차별철폐, 부당노동행위척결을 위한 민주노총의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

하나, 노무현정권은 사용자대항권강화, 국민연금개악, 퇴직금제도개악, 개방정책, 이라크파병 등 노동자·민중의 목줄을 죄는 반개혁 작태를 즉각 중단하라!

하나, 우리의 투쟁요구를 쟁취하기 위해 11월 10일부터 모든 단위노조 지도부는 현장농성투쟁 등으로 만반의 준비를 기해 11월 12일 전면 총파업투쟁에 돌입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11월 12일 총파업투쟁에도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11월 15일 노무현정권 심판 범국민대회, 11월 19일 농민대회, 12월 3일 민중대회로 이어지는 민중 총궐기투쟁을 전개할 것을 결의한다!

하나, 민주노총은 11월19일, 26일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으로 민중총궐기투쟁의 선봉에 설 것을 결의한다!

2003년 11월 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김경환 기자


<1신:오후1시> 전국 노동자대회 '노동탄압,파병,반개혁정책 규탄'

분노한 전국의 노동자들이 서울시청앞 광장으로 모인다. 민주노총은 9일 오후 3시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10만여 명의 노동자가 참가한 가운데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

민주노총은 정부에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 모는" 손배가압류와 비정규직 차별을 해결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것과 이라크 파병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터져나온 현장의 울분 10만 노동자 화염병 던지며 격렬 투쟁

전국노동자대회 포스터 ⓒ민주노총


민주노총은 "최근 노동자들이 잇따라 분신자살하는 등 죽음으로 내 몰리는 것은 노무현 정권이 집권 초기에 약속했던 ▲비정규직 차별 해소 ▲손배가압류 제도 개선 ▲파업현장 경찰 투입 자제 ▲비폭력 불법파업 불구속 수사 원칙 등 개혁적 노동정책을 포기하고 재벌과 기업을 대변하는 강경한 노동탄압 정책으로 돌아선 데 따른 것"이라고 강력히 규탄할 예정이다.

또 "노무현 정권이 국민여론을 무시하고 미국에 굴종해 이라크 파병을 독단으로 결정하고 강대국 자본이 추진하는 국제무역기구(WTO)체제를 받아들여 농업ㆍ보건의료ㆍ교육산업을 위기로 몰아넣는 등 각 분야에서 반개혁 정책으로 회귀하고 있어 대다수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며 정부의 반개혁정책을 규탄한다.

민주노총은 이날 "12일까지 손배가압류와 비정규직 차별을 해결할 정부의 대책을 내놓을 것을 공식 요구"하는 한편, 이라크 파병, 국민연금 개악, 사용자 대항권 강화, 개방정책 등 반개혁 정책을 중단하고 진정한 개혁정권으로 거듭날 것을 강력히 촉구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만약 노무현 정권이 반개혁정책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12일 하루 전면 총파업에 돌입하고 이후 더 강력한 총파업으로 나아가는 것은 물론 15일 범국민대회, 19일 농민대회, 12월 3일 민중대회와 연계해 노무현 정권의 반개혁정책을 심판하는 범국민운동으로 나아가겠다"라는 것을 밝힐 계획이다.

한편, 전국노동자대회는 1시 금속산업연맹, 운송하역노조 등 연맹별로 사전대회를 갖고, 3시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본대회가 시작된다.

올해 대회는 참가자들에게도 발언기회가 주어지는 등 조합원들의 참여 속에서 진행된다. 민주노총은 이와관련 '현장의 소리'순서를 마련해 본대회에서 조합원 세 명이 대회 슬로건을 주제로 직접 발언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서명운동, 스티커 여론조사, 퍼포먼스, 소공연 등 시민과 함께 하는 장도 마련했다. 본대회 무대는 광장 가운데 원형으로 설치해 대회 참가자 모두가 어느 방향에서든 볼 수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이와관련 "이번 노동자대회는 집회ㆍ시위 문화를 개선하고 조직내 민주주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각목, 쇠파이프 등 강력 대응"
민주노총, "경찰 폭력진압이 노동계 자극"


전국노동자대회를 앞두고 경찰이 민주노총에 '과격시위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경찰은 최근 노동계의 집회가 과격시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며 이같은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지난 6일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에서도 보였듯이 경찰은 집회와는 무관한 일반 시민에게까지 폭력을 행사하는 등 과잉 진압을 벌여 경찰의 이런 주장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오히려 경찰의 폭력진압이 노동계를 자극하고 있다는 노동계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집회자체가 폭력적인 것이 아니라 경찰의 과도한 폭력진압이 노동자들로 하여금 '맨몸으로 당할수만은 없다'는 자극을 줘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

경찰청 "각목, 쇠파이프 등 강력 대응"

경찰청은 8일 오전 최기문 경찰청장 주재로 '전국노동자대회 대책위회'를 갖고 각목, 쇠파이프 등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터져나온 현장의 울분 10만 노동자 화염병 던지며 격렬 투쟁

8일 경찰청은 최기문 경찰청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과격시위에 대해 엄정대처하기로 했다. ⓒ국정홍보처

경찰청은 이날 "합법적인 의사표시는 최대한 보장하되 불법폭력시위로 변질될 경우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대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최근 최근 집회가 과격양상을 보"인다며 93개 중대 1만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해 집회와 행진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행진로를 사전에 수색하며 집회장에 미신고 시위용품을 반입하지 못하도록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각목, 쇠파이프로 경찰관 폭행 등 집단적 불법행위는 공권력 확립차원에서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화염병을 이용한 가두시위를 기도할 경우에는 화염병 전담타격대를 전면에 배치하여 행위자를 현장에서 검거, 사법처리하겠다며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이나 정부종합청사 방면으로 진출을 시도할 경우 경찰버스를 이용한 차벽과 경찰력을 중첩배치하여 저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경찰 폭력진압이 노동계 자극"

그러나, 민주노총은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경찰측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발생한 경찰의 과잉 폭력진압과 관련해 "그렇지 않아도 격앙된 노동계를 크게 자극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9일 성명을 내고, "노동계가 총파업과 대규모 도심집회시위를 벌이는데 대해 경찰이 특수기동대를 앞세워 도를 넘어선 무차별 폭력진압에 나서 부상당한 노동자가 속출하는 등 그렇지 않아도 격앙된 노동계를 크게 자극하고 있다"며 폭력진압을 규탄했다.

민주노총은 또 "이날 경찰의 진압은 당시 정황에 비춰 지나치고 도를 넘어선 과잉 폭력진압이었으며, 합법집회 시위에 대한 명백한 불법 폭력진압이었다"면서 "그런데도 경찰은 불법연행한 노동자 가운데 민주노총 이정영 조직국장 등 두 명을 구속하였고, 전주 노동자 집회와 관련해서도 세 명의 노동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부당한 법 집행을 감행하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이 같은 경찰의 납득할 수 없는 폭력진압과 과잉대응이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화된 사회에서 분신을 투쟁수단으로 삼는 시대는 지났다'며 강경대응을 주문하는 가운데 영등포 경찰서장 직위해제에 따른 보복이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경찰이 오히려 격앙된 노동자들의 척추와 코뼈를 부러뜨리고 심지어 지나가는 시민들을 폭행해 부상시키는 등 과잉진압하는 데 대해 분노를 참을 수 없고, 경찰의 폭력진압이 자칫 예기치 않은 큰 일을 불러올 수 있음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8일에도 성명을 내고 "노무현 정권 8개월을 맞이하는 지금 노동자들은 46개 사업장에서 1,400억대의 손배가압류에 시달리고, 일곱 차례의 파업현장 경찰투입과 마구잡이 구속으로 144명의 노동자가 구속된 반면,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른 사용주들은 단 한 명도 구속 처벌받지 않았다"며 경찰의 일방적 노동자탄압과 사측 편들기를 꼬집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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