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패권경쟁 치열

미국, 인도와 손잡고 중국 견제..중국은 대러시아 관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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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07-01 15:45:23l수정 2005-07-01 18:27:14
미국과 중국이 새로운 세기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으로 우뚝 성장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일 동맹 강화, 한국 서해안 MD 배치 등을 추진해온 미국은 최근 중국의 이웃 나라인 인도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 29일(미국시각) 워싱턴에서 양국 군사협력 조약을 체결했다.

미국이 그동안 중국의 동부에 위치한 일본, 북부에 위치한 중앙아시아 독립국가들에 이어 서부에 위치한 인도에까지 대 중국 포위망을 조성하고자 하는 시도인 것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30일 이 조약이 '중국의 힘과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지난 몇년간 아시아에 '중국 포위전략'에 따른 포석을 놓아왔다. 미국은 특히 2001년 9.11 사태이후 미사일방어(MD)망을 공동 구축하는 등 미·일 동맹 강화에 주력했으며 올해 2월 양국간의 워싱턴 외교·안보 장관 회의에서 다시한번 이를 확인했다.

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지난해 5월 아시아 순방의 첫 방문국으로 인도를 찾아 만모한 싱 인도 총리에게 부시 행정부의 '폭넓은 전략 관계' 구상을 전달하는 등 미국은 인도와의 적극적인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중국도 미국과 똑같은 방법으로 미국에 맞서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30일 러시아를 시작으로 카자흐스탄과 영국 등 3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후 주석의 방러는 5월 8일 러시아 전승 60주년 기념식 참석차 모스크바를 찾은 지 불과 한 달여 만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최근 40년간에 걸친 국경 문제를 완전하게 마무리해 유례없는 밀월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오는 8월 18일 중국 보하이(渤海)만 해역에서 실시될 사상 첫 중·러 합동 군사훈련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후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에서 '21세기 세계 정치.경제 신질서에 관한 공동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국제법 준수와 다변(多邊)주의, 평등과 상호 존중을 강조하며 국제 현안이 어느 한 나라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돼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중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어느 한 나라'는 다름아닌 미국을 지칭하는 것이다.

후 주석은 러시아에 이어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를 방문, 이곳에서 러시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 등과 함께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한다.

지역협력 안보협의체 성격을 띠고 2001년 결성된 SCO 회의 의제는 '경제와 반테러 협력'이지만, 실제로는 회원 6개국 간의 결속을 통해 중앙아시아 진출을 노리는 미국을 견제하는 게 주요 목적이다.

이번 SOC 정상회의에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이란을 포함해 파키스탄과 인도 등이 옵서버 자격으로 초청된 것도 이같은 미묘한 상황을 드러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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