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독립운동가 판친다?

광복군 1지대원 김득명씨 “가짜 광복군 많다” 폭로

조은성 기자/ 시민의신문
입력 2005-07-04 09:38:32l수정 2005-07-04 09:47:32
가짜 독립유공자가 많다는 얘기는 광복사회에서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특히 광복군에 대한 가짜 의혹은 예전부터 제기돼왔다.

광복군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1940년 9월 17일에 창설한 임시정부의 군대이다. 광복군은 학계에서 실제 활동한 것 이상으로 과대평가되기도 하고 반대로 과소평가되기도 한다. 그러나 국사교과서에 광복군의 활동이 상당히 부각돼 있다는 점은 대체로 공통분모를 이룬다. 염인호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는 “교과서를 만드는 주체가 오랫동안 정부였기 때문에 국사교과서는 정부입장이 반영돼있다”고 말한다. 염 교수는 “헌법을 보면 대한민국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했다고 돼있고 따라서 정부가 임시정부 군대였던 광복군을 높이 받드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해방직후 시행됐어야 할 독립유공자 서훈은 그로부터 17년이나 지난 63년 박정희 정권 때에야 이뤄졌다. 이때 광복군 출신 독립유공자는 여타 독립운동가보다 높은 대우를 받았다. 지금도 광복군은 직속상관을 포함해 동지 2명 이상의 증언만 있으면 활동여부를 인정받는 유일한 서훈 기준을 갖고 있다. 그러나 활동사실을 증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어디 광복군뿐이겠는가.

가짜 독립운동가 판친다?

△광복군 제1지대 대원이었던 김득명씨 ⓒ시민의신문ⓒⓒ시민의신문

현재 독립유공자 공훈록에 올라있는 광복군은 총 5백86명. 광복군 제1지대 대원으로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김득명씨(82)는 광복군 활동으로 포상 받은 사람 중에 “가짜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을 “국고금 도둑”이라고 비난했다.

임시정부 의정원 문서를 보면 1945년 4월 1일 김원봉 광복군 군무부장이 현재 기준 광복군 수를 3백39명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김득명씨는 “이것도 사실 중국으로부터 물자를 타기 위해 부풀려진 수”라고 말했다. 광복군은 당시 중국의 경제 원조를 받고 있었다. 김씨는 “중국정부로부터 더 많은 보급물품을 타기 위해 가족 등 관련 없는 이들도 숫자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김씨의 증언을 차치하고 공식문서에 언급된 3백39명이 모두 ‘진성 광복군’이라 하더라도 3백39명과 5백86명 사이의 공백은 엄청 크다.

이 차이는 일제의 패망이 짙어지면서 해방직전 혹은 직후 광복군에 편입된 이들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군포로로 중국군 포로수용소에 잡혀있던 한인출신 포로들이 광복 직후 임시정부에 무더기로 승계되고 이들이 광복군으로 편입돼 임정과 같이 귀국하면서 인원이 부정확해졌다는 분석이 많다. 가짜광복군 논란은 이들(토교대)을 비롯, 비호대와 3지대 등에서 주로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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