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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산벌 뒤흔든 "오~ 통일코리아~!"

12년만의 남북 축구 대결...관중석도, 선수도 "우리는 하나"

기자

입력 2005-08-04 20:02:11 l 수정 2005-08-05 09:53:14

[동영상1]

"조국통일 세계최강!"

완산벌에 울려퍼진 "조국통일" 함성 속에서 남과 북이 하나가 되었다.

완산벌 뒤흔든 "오~ 통일코리아~!"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남자 한국-북한 경기에서 대형 한반도기가 펼쳐지고 있다.ⓒ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박항구


동아시아 축구대회 개막 5일 째인 4일, 남북한 남녀 축구대표팀이 한판 승부를 겨룬 전주월드컵 경기장은 남북 통일과 화합을 외치는 전주 시민들의 열기와 함성으로 터질듯이 달아올랐다.

통일의 파도타기가 넘실대는 월드컵 경기장은 축제나 다름없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3만여 관중들은 "오 통일 코리아!"를 연호하며 축제를 즐겼다.

35도 불볕 더위 잊게 해준 "오~ 통일 코리아~"

35도까지 치솟은 찌는듯한 불볕더위 속 연신 부채질을 하며 경기장으로 입장하는 관중들의 얼굴은 무척이나 상기돼 있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검문검색이 다른 경기 때보다 더욱 강화됐지만, 시민들의 얼굴에는 짜증보다 역사적인 남북 축구 대결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 묻어났다.

경기장 앞에서 만난 전주 시민 김인수씨. "남북을 막론하고 응원하겠다"는 김씨는 "다치지 말고 잘 싸워달라"며 남북 선수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오늘 같이 응원해야죠! 남북 모두 한 가족이잖아요. 다 이겨야죠! 싸우지 말고 열심히 경기했으면 합니다."

경기장안에 들어서기 전부터 들리는 "오! 통일 코리아!" "조국통일 세계최강" 응원소리에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로 경기장 입구가 부산스럽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본부석을 중심으로 서쪽 스텐드에는 붉은 옷을 입은 붉은 악마들이, 동쪽 스텐드에는 하얀색 단일기로 무장한 남북공동응원단들이 빼곡히 자리 잡고 있다.

동쪽 스텐드를 온통 단일기로 물들인 관중들은 전북통일연대를 비롯한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700여명과, 전북대학교 학생 150여명, 그리고 50여명의 조총련 응원단들.

파란색 한반도가 그려진 흰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이들은 수백개의 단일기와 북, 꽹과리를 사용해 '스포츠 대결'을 뛰어넘어 '남북 통일'과 '평화'를 염원하는 응원을 줄기차게 펼쳤다.

완산벌 뒤흔든 "오~ 통일코리아~!"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여자 한국-북한 경기에서 북한의 리금숙 선수와 한국의 유영실 선수가 볼을 다투고 있다.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박항구


여기저기 관중석을 뛰어 다니며 응원지시를 내리고 있던 방용승(42) 전북통일연대 상임집행위원장은 "남과 북의 평화와 통일의 열기가 높아가는 이 시기에 전주에서 남북 축구경기가 열리게 되서 너무나 반갑고 이미 우리 민족이 하나가 된 것 같다"며 흥분된 표정을 감추질 못했다.

"학교에서 응원단을 모집한다고 해서 왔는데요, 오길 너무너무 잘한 것 같습니다"

얼굴이 발갛게 익는 지도 모르며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던 이강호(25)씨는 "총학생회(전북대)에서 남북공동응원단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지원을 했다"고 전하며 연신 "조국통일"을 외쳤다.

지난 31일 대전에서 열린 북일 축구전도 구경했다는 심현주(24)씨.

"오늘 응원 어떻게 준비하셨어요?"

"응원이요? '조국통일'과 '우리는 하나'를 중심으로 외칠 겁니다. 어느 팀이든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북측 팀의 이지은씨 예전부터 좋아했는데 오늘 골 하나 넣었으면 좋겠네요."

남북 여자 대표팀간 경기는 후반 31분 남측 박은정의 중거리슛에 힘입어 남측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붉은 악마도, 단일기를 든 공동응원단도 멋진 경기를 펼친 남북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양팀 선수들도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완산벌 뒤흔든 "오~ 통일코리아~!"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여자 한국-북한 경기가 끝난뒤 남,북 선수들이 악수하고 있다.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박항구


그라운드에서도 남북 화합..."우리는 하나"

오후 8시, 오른쪽 하단 스탠드의 3블록을 다 뒤덮을 정도의 초대형 한반도기가 올라가면서 남북 남자 대표팀 간 경기가 시작되자 경기장의 열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목이 터져라 부르며 응원을 펼치고 있는 사이, 관중석 맨 앞줄에는 통일광장 소속 장기수 어른 11명도 자리해 눈시울을 붉혀가며 경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유영쇠(78)할아버지는 어느쪽이 이기고 지는게 문제가 아니라며 "남북이 서로 화합하고 이해하고 단합하자는 자리가 이렇게 마련되서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양쪽 젊은이들이 땀 흘리며 열심히 뛰는 것을 보니 너무 힘이 난다"는 유 할아버지는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닦아내면서 동시에 붉게 물든 눈가도 재빠르게 훔쳐냈다.

윤성남(74) 할아버지도 "누가 이기든 상관은 없지만 아까 여자 북한팀이 지니까 살짝 서운하기도 하더라"며 "남자팀은 북한팀이 한 골을 먼저 넣어도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이날 남자부 경기는 0:0 무승부.

완산벌 뒤흔든 "오~ 통일코리아~!"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한국-북한 전에서 관중들이 우리는 하나 조국통일 피켓을 펼치며 응원하고 있다.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박항구


남북 선수들 모두 그라운드에선 얼음장처럼 차갑게 경기를 펼쳤지만 경기가 종료 된 후에는 서로가 일일이 악수를 교환하며 등을 두드려주는 훈훈한 장면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를 지켜 본 관중들은 승부를 떠나 남북이 하나가 된 모습에 감격한 모습이었다.

전주교육대 임하정(23), 천선화(21), 백소영(24)씨는 입을 모아 "마치 통일이 된 것 같았다"며 "하루 빨리 통일이 되서 한 팀을 이뤄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복 60주년 8.15 민족대축전 개막식 때 개최되는 남북 통일축구대회가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완산벌 뒤흔든 "오~ 통일코리아~!"

△북측(북한)김영준선수가헤딩슛을하고있다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김규종기자


완산벌 뒤흔든 "오~ 통일코리아~!"

△동아시아축구경기남북남자경기가시작되자대형한반도기가관중석에등장했다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김규종기자


완산벌 뒤흔든 "오~ 통일코리아~!"

△경기종료후북측(북한)선수들이붉은악마응원단에게손을흔들며인사를하고있다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김규종기자


완산벌 뒤흔든 "오~ 통일코리아~!"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한국-북한 경기가 끝난뒤 남,북 선수들이 서로 격려하며 인사하고 있다.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박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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