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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민족민주애국열사 31명, 북 '명예학생,인사'에 등록

박종철, 이재호 열사부터 신효순, 심미선까지

기자

입력 2006-01-04 20:01:16 l 수정 2006-01-05 15:39:56

김일성 종합대학 조선어문학부 조선어학과 3학년 박종철
김형직 사범대학 어문학부 국어국문학과 4학년 박혜정
평양의과대학 기초 의학부 기초의학과 4학년 김세진


여기까지 들어보면 여느 이북 대학생들의 소개인지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평양의학대학 의학부 의학과 2학년 리한열
김혁직사범대학 외국어학부 영어학과 4학년 림수경


'혹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음 '평양모란봉 제 1중학교 4학년 신효순, 심미선'의 이름까지 와서는 '아하'하며 무릎을 칠 것이다.

이들은 모두 북한의 공장기업소나 대학에 '명예인사' 혹은 '명예학생'으로 등록된 민족민주열사들이다.

민족민주애국열사 31명, 북측 명예학생으로 등록

민족민주열사 추모연대(추모연대)가 4일 공개한 '북의 공장기업소, 대학들에 명예인사, 명예학생으로 등록된 남녘의 애국렬사들과 학생명단'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 민족민주애국열사 31명, 북 '명예학생,인사'에 등록

4일 추모연대가 공개한 북의 공장기업소, 대학들에 등록된 남측 민족민주애국열사들의 명단 ⓒ민중의소리


작년 10월 말 아리랑 행사에 참여할 당시 북측 민화협에 명단 입수를 구두로 요청했던 추모연대측은 "11월 개성실무 접촉 차 방북한 겨레하나가 북측 민화협으로부터 명단을 받아 우리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2003년 3월 평양 모란봉 제 1중학교 명예학생으로 입학, 2005년 졸업까지 한 것으로 유명한 고 신효순 심미선 학생 등 그동안 남측의 민족민주애국열사들이 북측의 명예인사, 명예학생으로 등록된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구체적인 명단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측의 명단에 오른 31명에는 박종철, 이재호, 김세진, 이한열, 강경대 열사 등 대부분 80년대 말 90년대 초반 민주화운동을 하다 정권에 의한 타살이나 자결을 한 열사들이다.

최초로 북측 '명예인사'로 등록된 인물은 김종태 통일혁명당 서울시위원장. 북은 김위원장의 '투쟁업적'을 "조국통일성업에 나섰다가 1969년 7월 10일 파쑈교형리들에 의해 체포되어 학살당함"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김위원장 사망후 이틀 뒤인 1969년 7월 12일에 북은 평양 전기기관차공장과 해주사법대학을 김위원장의 이름을 따 각각 '김종태 전기기관차공장', '김종태사범대학'으로 명칭 개정했다.

87년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박종철열사는 김일성종합대학 조선어문학부 조선어학과 3학년에, 반전반핵양키고홈을 외치며 분신한 이재호 열사는 김형직사범대학 김일성동지혁명력사학부 사학과 3학년에 등록되어 있다.

명단 중 눈에 띄는 인물은 89년에 방북했던 임수경씨. 명단에 오른 인물 중 유일한 생존자이기도 한 임씨는 김형직사범대학 뿐만 아니라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원산경제대학, 김종태사범대학, 평양연극영화대학, 평양외국어대학, 원산농업대학 등 무려 8개 대학에 명예학생으로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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