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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욱씨 빈소 차려진 안성...문성현 대표 맨바닥에서 조문

유족들 조용한 가족장 원해, 택시 동료들만 빈소 입장 허용

기자

입력 2007-04-16 01:04:25 l 수정 2007-04-16 07:50:13

허세욱씨 빈소 차려진 안성...문성현 대표 맨바닥에서 조문

빈소에 들어가지 못하고 병원 앞에서 촛불집회를 여는 조문객들 ⓒ민중의소리


15일 밤 고(故) 허세욱 씨의 시신이 안치된 경기도 안성 소재 성요셉병원에는 각계 사회단체 대표자 등 50여명의 조문객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경부터 조문을 위해 허씨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을 찾았으나, 현재까지 유족들의 만류로 장례식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허씨의 유족들은 장례식장 문 앞에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벽보를 붙여놓고 민주노총 조합원이나 각 사회단체 회원들, 기자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오종렬 전국연합 의장과 홍근수 목사,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오후 9시가 조금 넘어 조문을 하려했으나 유족들의 완강한 거부로 장례식장 문 앞에서 발길을 돌렸다.

유족들은 무릎을 꿇은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의 호소에, 마주 무릎을 꿇은 채 "조용히 가족장을 치르고 싶다. 당신들이 가 주는 게 좋은 거다"라며 끝까지 이들의 조문을 거부했다. 급한 일정으로 병원을 떠나야 했던 문 대표가 맨 바닥에 엎드려 고인에 절을 올리자, 유족들과 지켜보는 이들은 잠시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허세욱씨 빈소 차려진 안성...문성현 대표 맨바닥에서 조문

오종렬 의장, 홍근수 목사,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 등의 조문을 가로막는 유족들 ⓒ민중의소리


허세욱 씨와 함께 일했던 민주택시 조합원들만이 유일하게 이날 밤 12시가 다 되어 허씨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할 수 있었다. 밤 늦게 까지 기다리던 조문객들은 밤 11시가 넘어 비가 오는 가운데 조용히 촛불집회를 열었다.

오종렬 전국연합 의장은 "가장 마음이 아픈 사람은 피를 나눈 가족들이 아니겠냐"며 황망해하는 조문객들을 위로하고, "가족장을 치르겠다는 유족들의 뜻을 존중하고 우리도 사회장을 치르고 사람의 도리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종렬 의장은 "우리는 열사를 가슴에 묻고 한미FTA투쟁을 해야한다"며 "범국본의 강령은 허세욱이고 허세욱을 등불삼아 민중의 활로를 함께 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족들과 어렵게 면담을 하고 나온 공공운수연맹 구수영 부위원장에 따르면, 유족측은 '영안실 비용이라도 우리가 책임지게 해달라'는 범국본 측의 제안을 거절했다.

허세욱 씨의 발인이 예정된 16일 새벽 1시 현재 장례식장 안에는 유족과 경찰관계자들이, 병원 앞 천막 안에는 허 씨의 동료들과 사회단체 회원들이 밤을 지새고 있다. 범국본은 내일 아침 9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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