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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사무실 열어

사전 편찬 본격 추진..."문익환 목사님이 가장 감격하실 것"

기자

입력 2007-06-08 23:28:34 l 수정 2007-06-09 10:13:33

8일 오후 5시 지방재정회관 12층에서 20여명의 통일관계자 인사, 국회의원, 사업회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이하 겨레말큰사전) 사무실 개소식이 열렸다.

1989년 3월 25일, 문익환 목사가 평양 갔을 때 김일성 주석에게 <통일국어대사전> 남북 공동 편찬을 제안하고 김일성 주석이 이에 동의 한 이래, 사무실 개소식을 통해 18년 만에 ‘겨레말큰사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어 그 의의를 더욱 빛냈다.

故 문익환 목사 부인인 통일맞이 박용길 고문은 “문 목사가 김일성주석과 두 차례 면담을 했는데, 제일 먼저 한 것이 겨레말 큰 사전 편찬이었고 그 후 20 년이 넘게 걸려 사전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며 “아주 어려운 길이지만 우리의 소원인 통일이 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감격스런 심정을 드러냈다.

‘겨레말큰사전’의 이사장은 국어학자가 아닌 시인 고은씨가 맡고 있다. 그만큼 편찬사업의 의의는 사전을 만드는 것을 넘어서 통일로 가는 민족의 혼이 하나가 되는 것에 있다.

고은 ‘겨레말큰사전’ 이사장은 “한반도 몇 천 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겨레말이 서로 갈라져 있었다”며 “국내, 세계의 편찬수준을 경험해 우리가 만들어야 할 남북공동의 사전을 제작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겨레말큰사전’ 사업이 추진되기까지 18년이 걸릴 만큼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남북공동의 사전을 편찬함으로써 경의선 철도를 잇는 사업과 더불어 통일로 향하는 말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끊어진 기찻길을 잇는 데 56년이 흘렀지만 현재 남북을 왕래하는 자동차는 200대, 배는 30대, 사람은 금강산 관광을 제외하고 1000여명이 넘고 있다”며 “아마 이 자리를 제일 기뻐하실 분은 문익환 목사님일 것이다. 7년 후 편찬축하를 상상하며 오늘의 자리가 그 첫 출발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북공통의 사전을 만드는 작업은 역사적으로 국어학계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이상규 국립국어원장은 “20세기가 민족과 언어의 혼과 말을 잃었던 시기라면 21세기는 언어의 융합과 횡단의 시대다”며 “겨레말 사전 편찬 후에 서울 표준어, 평양 중심어를 통합하고 혼합하는 게 매우 중요하게 남아 있다”고 이날의 감격을 표현했다.

‘겨레말큰사전’은 2013년, 발간을 예정하고 있으며 남북을 비롯, 해외 우리말의 어휘 30만 개 이상을 수록할 계획이다. ‘겨레말큰사전’ 편찬은 남북의 언어이질화를 극복하는, 첫 통일의 걸음이 될 것이다.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사무실 열어

\'겨레말큰사전\'이 걸어온 길 ⓒ겨레말큰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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