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치노조, 강성노조, 불법파업 없애겠다"

박근혜, 이명박에 날 세운 비판...원희룡도 노사관 비판

제정남 기자
jjn@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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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예비주자들은 노동자의 도시로 불리는 울산에서 어떤 연설을 했을까. 제주, 부산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된 울산 연설회에서 한나라당 대선예비주자들은 저마다 울산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특히 이명박 후보는 울산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지역민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한 듯 "강성노조를 없애겠다"고 주장해 노사화합의 중요성을 상대적으로 강조한 원희룡 후보와 대립을 이뤘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한나라당 경선후보 합동연설회에는 3천여명의 한나라당 대의원 및 시민들이 참여해 행사의 열기를 이어갔다. 연설회 연단에는 이명박, 원희룡, 박근혜, 홍준표 후보의 순으로 올랐다.

이명박 "정치노조, 강성노조, 불법파업 없애겠다"

첫 번째 연설주자인 이명박 후보는 현대자동차 공장건설과 자신의 인연을 상기시키며 표 단속에 나섰다. "울산 같은 도시가 2~3개만 더 있으면 대한민국은 일류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고 주장한 이 후보는 "노조문제로 그 말썽 많던 현대중공업이 13년째 무파업을 하며 세계 일류의 기업이 됐다"고 노동조합 공격을 위한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현대자동차는 지난 20년 동안 여러 번 파업하는 회사가 되어서 국가경쟁력이 떨어지고 국민 모두 걱정하고 있다"면서 "저는 대통령이 된다면 이런 정치노조, 강성노조, 불법파업을 없애겠다"고 호언했다.

검증공세가 발목을 잡는 것으로 판단한 이 후보는 "많은 이들은 제게 한방에 간다. 네거티브에 간다고 하는 데 천만의 말씀이다"며 "어떤 네거티브에도 당당히 겨뤄서 승리해서 대한민국 경제를 반드시 살려 내겠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후보 진영으로부터 '흠 많은 후보는 필패'라 공격당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발인 셈.

원희룡...이명박 노조관에 반발 "노사화합이 강성노조 때려잡으면 되나"

원희룡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노조관'에 항의하며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그는 "한나라당을 서민을 배려하고 약자를 존중하는 따뜻한 보수정당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 이 자리에서 약속드린다"며 "우리가 선진국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진정한 노사화합과 사회대타협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사화합이 강성노조 때려잡으면 가능하냐"고 반문한 그는 "나눔이 없는 화합은 거짓말이다. 사용자가 노동자와 먹을 것을 나누고,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배려할 수 있어야 비로소 귀족노조와 강성노조에 양보를 요구할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특히 원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처럼 갈등의 현장에서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인이 아니라 화합의 정치를 보여드리겠다"면서 "쌀을 서로의 입에 나누면서 사는, 부자는 존경받고 약자는 배려 받는 따뜻한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근헤 "서민은 땀흘려 사는데, 한쪽에선 부동산 투기로 몇 백배 돈 벌어"

박근혜 후보는 전날 부산연설회에 이어 '박근혜 필승, 이명박 필패론'을 재차 주장했다. 그는 "이 정권이 어떤 공격을 해와도 이겨낼 수 있는 100퍼센트 필승 후보를 우리가 뽑아야 한다"며 "당 대표로 있는 동안 이 정권은 거의 매일 저에게 온갖 비난과 인신공격을 해왔지만 끄떡없이 이겨냈다"고 자신의 본선경쟁력이 타 후보에 비해 우위에 있다는 주장을 강조했다.

"아버지가 5천년 가난의 한을 풀고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하시는 과정을 직접 배웠다"며 박정희 향수를 자극한 그는 "힘은 근육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에서 나온다. 부패없는 깨끗한 지도자만이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후보의 '대 이명박 공격'은 부동산 투기를 주제로 삼으며 고조됐다. 박 후보는 "땀 흘린 만큼 보상받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운을 뗀 뒤 "서민은 열심히 땀 흘려 한푼 두푼 모아서 집 장만하고 자식 교육시키는데, 한쪽에선 부동산에서 몇 십 배 몇 백배 돈 끌어 담는 나라가 과연 정상적인 나라냐"고 이명박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빨준표'의 새 전략..."서민에게 희망을 보여주고 싶어"

경선과정을 지켜보는 네티즌들로부터 '이빨준표'란 별명으로 불리기 시작한 홍준표 후보는 울산에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인생이야기를 통해 '서민대통령'을 강조했다.

"아버님이 현대중공업에서 철강 자재를 지키는 야간 임시경비원으로 근무했었다"고 인생이야기를 시작한 그는 "가난의 대물림을 내 대에 와서 끊기 위해 죽기 살기로 공부했다. 내가 사는 길이 그것 밖에 없다고 생각했었다"고 유권자의 감성을 자극했다.

이어 그는 "검사출신이라 귀족 아니냐고들 하는데 마누라와 지하단칸셋방에서 연탄불도 없이 살았었던 사람"이라며 "홍준표 얘기를 듣는 대한민국 서민과 그의 아들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 현대중공업의 이름없이 경비하던 사람의 아들이 검사도 되고, 의원도 되고, 대통령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편 한나라당 경선준비위원회는 이명박 후보측의 'TV 토론회 축소' 주장에도 불구하고 '당초 계획대로 3차례 더 진행한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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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남 기자 jjn@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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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 2007-07-27 17:34:45
  • 최종업데이트 : 2007-07-27 17: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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