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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최고위원들, 대선전 분당 논의했다"

전진 중앙위 결정에 12월초부터 '분당' 추진기구 가동

기자

입력 2008-01-03 13:07:23 l 수정 2011-02-25 23:04:15

민주노동당내 의견그룹인 '전진' 중앙위원회가 지난 12월초 이미 분당을 기정사실화하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특별기구를 가동한 사실이 드러났다. 얼마전 <민중의소리>가 '진보신당을 창당하자'라는 문건을 입수·보도한 후, 전진측은 분당 주장이 개별적인 회원들의 의견일 뿐이며 조직적인 결정은 아니라고 밝혀왔다.

김종철 전진 집행위원장도 1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분당이 조직적으로 추진된 사항이 아니라 개별 회원들의 의견이라는 취지로 답변한 바 있다. 또한 "종북주의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고, 그래도 개선하겠다는 생각이 없으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면서 이미 분당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음을 부인했었다.

심재옥, 김기수 최고위원 분당 논의 관여

그러나 12월 8일에 열린 전진 중앙위원회는 '분당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모으고 분당 기획안 및 총선대응방침 작성 등을 위한 특별기구를 구성했는데, 전진의 의결기구인 이 중앙위 자리에 민주노동당 심재옥 김기수 최고위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선기간에 당의 최고지도부가 소속 정파의 분당 논의에 관여하고 이를 승인한 꼴이어서, 당내에 또 한차례 파문이 예상된다.

복수의 전진 관계자에 의하면 이날 공덕동 문화연대 회의실에서 개최된 중앙위원회 회의에는 정종권 서울시당 위원장 임성대 충남도당 위원장 등 전진 소속의 당내 인사들과 민주노총의 산별연맹 임원을 포함해 총 20명이 참석했다.

문제의 '당 진로에 관한 경북지부 결의안 논의 건'은 이날 3번째 안건으로 올라왔다. 이미 11월 18일경부터 전진 내부의 분당 움직임이 시작된 가운데, 경북지부를 통해 "신당창당"이 공식 안건으로 제출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자주파와 당을 함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의견을 모았으며, '총선전 결단'을 포함해 이른바 신당 추진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분당 논의를 중단하자는 의견은 민주노총 산별연맹 임원 등 극소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전진 중앙위원회는 김종철 집행위원장, 김형탁 전 대변인, 정종권 전 서울시당 위원장, 최백순 기관지위원장 등 8인으로 '당의 미래를 모색하는 특별사업팀'을 구성했는데, 이 특별기구는 "신당 창당을 위한 역량 및 연대대상을 판단하고 각 조직의 의견을 수렴해서 기획안을 제출하는 역할"을 맡았다.

한편 한석호 전 집행위원장은 대선전 전진 중앙위원회 개최 여부에 대해 "본격적으로 분당 움직임을 시작한 건 대선이 끝나고 나서"라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12월 중앙위를 열어 특별기구를 구성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다.

12월 9일 전진 중앙위원회 회의자료. 이날 회의에서는 '당 진로에 관한 논의 건' 이 다뤄졌고, '당의 미래를 모색하는 특별사업팀 '이 구성됐다.

12월 9일 전진 중앙위원회 회의자료. 이날 회의에서는 '당 진로에 관한 논의 건' 이 다뤄졌고, '당의 미래를 모색하는 특별사업팀 '이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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