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다고 자기 손으로 자기 눈 찌르는 어리석은 짓 말아야"

[인터뷰] 장원섭 민주노동당 전 광주시지부장

김경환 기자 kkh@vop.co.kr
입력 2008-01-11 14:35:02l수정 2011-02-25 23:04:15
민주노동당이 대선패패 뒤 내홍을 겪고 있다. 대선이 끝난 뒤 한 달이 되도록 비상대책위 조차 꾸리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정파에서는 이른바 '종북주의 척결'을 내세우면서 내분은 격화되는 양상이다. 비대위 구성에서도 권한, 특히 공천권한 행사 여부를 두고 좀처럼 의견접근이 되지 않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12일 중앙위원회를 다시 열고 비대위 구성을 시도할 예정이지만 문제가 그리 간단해 보이지는 않는다.

민주노동당 중앙위원인 장원섭 전 광주시지부장을 11일 만났다. 그는 지난 당내 경선시기 권영길 캠프 집행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바 있다. 하지만 정작 경선이 끝난 뒤 그는 선본에서 아무런 역할도 맡지 않고 낙향했다. 경선뒤 민주노동당은 근 한달여간 선본을 구성하지 못했는데, 자리를 둘러싼 정파간 대립이 원인이었다. 특정 정파에서 그가 역할을 맡는 것을 반대했다. 하루 빨리 선본을 구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는 바로 훌훌 털고 지역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장원섭 민주노동당 중앙위원

장원섭 민주노동당 중앙위원(전 광주시지부장)은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천권한을 행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불가능할 뿐더러 이치에도 맞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민중의소리


"공천권과 전략공천이라는 것은 다른 문제"

장원섭 중앙위원은 비대위 구성에 대해 "심상정 의원이 맡는다면 조건없이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국회의원들은 당의 사랑으로 국회의원이 된 사람들"인데 "그러면 응당 당이 어려울 때 당원들의 부름에 사심 없이 나서는 것이 최소한의 운동가적 의리요 진보파의 양심"이라는 것이다.

그는 김창현 전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을 거론하면서 "이번 대선 선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사람들은 그가 누구든, 어디 소속됐든 책임지고 불출마하는 것이 예의고 책임정치"라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마찬가지 논리에서 심 의원이 비대위원장에 조건을 단 것은 문제라는 주장이었다.

장 중앙위원은 "이런 저런 조건을 제시하며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시간을 끌거나 자기들의 향후 총선 지역구 출마와 관련하여 개인에게 이익인지 손해인지를 먼저 계산하며 당이 어렵든 말든 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비대위원장이 비례후보 공천권을 행사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략공천과 공천권 행사는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이미 당은 전략공천을 하고 있다"면서 "비례 1번은 장애인여성, 2번은 비정규직이 나와야 되는 것이니까, 그러면 그 범위 안에 드는 당원은 누구든 나와서 당원들의 심판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것과 '홍길동 너만 나와'라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천권이란 것은 군사독재 시절 독재자나 소위 야당의 양김총재들이 제왕적인 권한을 휘두를 때나 있었던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의 중요한 가치요 운영원리중 하나는 이러한 권리를 당원에게 부여한 데 있었다"면서 "그런데 하루아침에 이러한 가치와 역사를 뒤엎어 버리고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은 진보정당의 위기대처 방식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급하다고 자기 손으로 자기 눈을 찌르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심상정 의원에 대해서도 "이른바 종북주의 소동, 분당 소동 관련해서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거나 소극적으로 동의하는 듯한 발언을 한 걸 보면 설사 맡더라도 본인의 유감 표명이 있어야 한다"면서 "당을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당을 파괴하겠다는 데에 대해 정확한 태도를 취하지 않고 있는데 최소한의 유감을 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종북 소동? 이런 말 하는 세력, 이회창 자유신당 밖에 없다"

이른바 '종북', '분당' 논쟁에 화제가 이르자 표현은 조금더 적나라해졌다.

그는 "소위 종북주의 소동은 사실에 대한 악의적인 허위날조이자 선거운동기간에 고생한 당원들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각자가 주장과 노선은 달라도 존중할 수 있지만 최소한 진보파라면 사실을 180도 왜곡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그는 "선거 때 말도 안되는 이유로 선거운동을 거부하며 분당소동을 기획한 자들이 열심히 선거운동 한 당원들을 향하여 종북 운운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종북은 반북소동의 다른 표현일 뿐"이라고 규정하고, "다만 종북 소동을 일으키고 있는 자들은 현재의 정치세력들 중 이런류의 저급한 반북소동을 말하고 있는 세력은 한나라당도 아니고 이회창 자유신당 밖에 없다는 것을 곰곰히 생각해보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분당 주장에 대해서도 "당을 깨자는 선동"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분당소동은 당의 대선평가를 어렵게 할뿐 아니라 당의 가능성마저도 파괴하는 극단적인 반조직적 소동"이라면서 "현재의 분당소동은 대선 패배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지 못하게 재를 뿌리고 당의 역량을 엉뚱한 곳에 소진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더욱이 우리를 분노케 하는 것은 대선 후도 아니고 대선 기간 중에 당의 지도간부들이 분당기획을 하였다고 하니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는 운동의 원칙도 상식도 뭐도 아니다. 장사꾼의 상도의도 최소한 이러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장원섭 민주노동당 중앙위원

장원섭 민주노동당 중앙위원은 "종북은 반북소동의 다른 표현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민중의소리


- 지난 경선에서 권영길 캠프 집행위원장을 했다. 그런데 본선에서는 막상 낙향했다. 이유가 뭔가?

실제로 본선 캠프에서 당연히 일을 해야하는 것이 상식이고, 저 스스로도 하고 싶었다. 그러나 당내에서 선본을 둘러싼 자리를 놓고 잡음이 일어나고 합의가 안되고 정파간 대립으로 시간을 끌고 있었기 때문에 하루빨리 선본이 구성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훌훌 털고 내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달동안 선본이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고 서로 발목잡으면서 허송세월 했다. 정파간의 무원칙한 타협이 오늘날 당의 위기를 불러온 근본원인 중의 하나다. 현재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원칙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정파간 적당히 타협한 것으로 덮고 넘어가는 것은 정말 당을 또다시 죽이는, 회복불가능한 상태로 몰고가는 것이 될 것이다.

- 김창현 전 사무총장이 최근 비례후보 불출마 선언을 했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잘했다고 본다. 2기 최고위원회 하고 이번 대선 선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사람들은 그가 누구든, 어디 소속됐든 책임지고 불출마하는 것이 예의고 책임정치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김창현 전 총장 불출마는 잘한거고 당연한 것이다.
나머지 사람들도 다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 어느 정파 이런 문제가 아니다. 김 전 총장의 진심이 제대로 당원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

- 대선 패배 뒤 민주노동당이 분란에 휩싸였다. 분당이니 신당이니 하는 말도 나온다. 지역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

민주노총 조합원이나 일반 평당원들을 만나보면 실제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거니와 황당하다는 반응이 압도적이다. 대선에서 열심히 한 사람은 실망감도 적고, 총선에 집중해서 돌파해보자는 분위기인데 중앙에서 저러고 있기 때문에 유권자들을 만나서 다시 해보자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상태다. 이러저러한 논쟁이 사실에 기초한 것도 아니고 사실이 아닌것에 기초한 것에 의해 벌어져서 다들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 확대간부회의에서는 지난 번 중앙위 당시 확간 안을 다시 내일 중앙위에 상정하기로 했다. 심상정 비대위원장 안인데 어떤 입장인가?

심상정 의원이 조건없이 비대위원장을 맡는다면 동의할 수 있으나 이러저런 불가능한 조건을 내거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동의하기 어렵고, 개인적 동의 넘어서서 (심상정 의원이 내거는) 조건이 중앙위 의결사항도 아니고 당헌에 규정된 당원들 권리인데 누가 당원들 권리를 주고받고 할 수 있나.

심상정 의원이 맡는다면 조건없이 맡아야 한다. 그 누구든 당이 어려울 때 사심 없이 나서야 한다. 당이 처한 일시적 어려움을 이용해 사심과 이익을 챙기려 한다면 이는 옳은 일이 아니다.

특히 현재의 국회의원들은 당의 사랑으로 국회의원이 된 사람들이다. 그러면 응당 당이 어려울 때 당원들의 부름에 사심 없이 나서는 것이 최소한의 운동가적 의리요 진보파의 양심이다. 이런 저런 조건을 제시하며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시간을 끌거나 자기들의 향후 총선 지역구 출마와 관련하여 개인에게 이익인지 손해인지를 먼저 계산하며 당이 어렵든 말든 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간 당으로부터 사랑과 배려를 받았으면 당이 어려울 때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소위 배수진은 적을 상대로 쓰는 전술이지 어려운 당과 고생한 당원을 상대로 쓰는 것이 아니다.

지도자를 하려는 사람들이 어렵고 진자리를 찾아나서야지, 언제나 햇볕 들고 마른자리 찾아나서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진보 보수를 떠나서 지도자의 덕목이 아니다. 비겁하다는 생각이다.


- 일부 자주파 내에서도 전략공천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떤 입장인가?

일부 의견이 있다고 들었다. '전략공천'이라면서 초점을 흐리는데, 공천권과 전략공천이라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이미 당은 전략공천을 하고 있다. 비례 1번은 장애인여성, 2번은 비정규직이 나와야 되는 것이니까. 그러면 그 범위 안에 드는 당원은 누구든 나와서 당원들의 심판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것과 '홍길동 너만 나와'라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당의 진로상 전략공천이 필요하면 장애여성이나 비정규직 정하듯이 배치할 수 있지만 특정인이 공천권을 행사하는 문제하고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장애여성이면 누구나 나올 수 있는 거지 특정 장애여성을 찍어서 당신만 나올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안되는 것이다.

현재 비대위 구성과 관련하여 확대 간부회의와 중앙위에서는 공천권을 줄 것인지 말 것인지 논쟁이 되고 있다. 이는 두가지 점에서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먼저 공천권이란 것은 군사독재 시절 독재자나 소위 야당의 양김총재들이 제왕적인 권한을 휘두를 때나 있었던 일이다.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의 중요한 가치요 운영원리중 하나는 이러한 권리를 당원에게 부여한 데 있었다. 우리는 이점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중들에게 선전하며 스스로 자랑스러워 했다. 언론도 여론도 이점은 높이 샀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이러한 가치와 역사를 뒤엎어 버리고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은 진보정당의 위기대처 방식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는 것이다. 급하다고 자기 손으로 자기 눈을 찌르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각 정파들도 정파간 무원칙한 협상이 당을 식물상태로 만들어 아무것도 못해보고 오늘의 사태를 맞았는데 또다시 정파간 협상으로 당원의 권리를 초법적으로 제한하는 식으로 당에 독약을 먹이지 말고 반성하며 자숙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당헌에 보장된 당원의 권리는 확간회의와 중앙위에서 제한할 수 없는 것이다. 굳이 절차만을 논한다면 비대위가 구성된 후 비대위가 전당대회를 소집하여 당원의 권리를 한시적으로 제한하는 당헌 개정안을 상정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이러한 절차가 없다면 실제 실용성도 없는 것이다. 나오는 사람을 누가 막을 수 있단 말인가?

예를 들어 당원 중 어느 누가 출마를 했는데 이를 어떻게 제한한다는 것인가? 나오지 말도록 비대위 위원장이 호소해보다 안되면 소위 이런 저런 정파의 대표급들이 가서 정파 간 합의사항이다 하면서 2차 호소를 해보다가 그도 안되면 당기위에 제소해서 무조건 제명한다는 것인가?

확대간부회의와 중앙위는 자기 권리를 넘어선 허망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이다. 당헌에 보장된 당원의 권리는 누가 제한하거나 주고받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그렇다면 비대위의 권한은 어디까지라고 보는가?

응당 최고위가 행사했던 권한을 행사하는 거다. 비대위원장에게 비대위 구성 전권을 주는 것 아니냐. 한 사람에게 혼자서 행사할 수 있는 최고의 권한을 준것이다. 어마어마한 대권을 준 것이다. 이런 비상대권을 한사람에게 주는 것임에도 불가능한 조건을 내세워서 시간을 끄는 것은 말이 안된다.

비대위는 한 발 더 나아가서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당내의 조직적 개혁까지 실시해야 한다. 중앙당 슬림화로 표현되어지는 상근자수 줄이는 문제, 최고위 줄이는 문제, 의원들 통제에 관한 문제, 당이 합법정당의 법규정에 안맞는 일을 편법으로 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다 해결해야 한다. 과감하게 실시해야 한다. 지금같은 분위기면 비대위가 이런저런 안을 내놓을 때 능히 지지를 받을 거다.

'조건없이 받는다'고 표현하는데 조건없이 받는게 아니다. 엄청난 비상대권을 수여한 건데, 조건없이 받는다는 말 자체가 맞지 않는다. 전권을 준 것이다.


- 비대위원장을 심상정 의원이 맡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것인가?

이른바 종북주의 소동, 분당 소동 관련해서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거나 소극적으로 동의하는 듯한 발언을 한 걸 보면 설사 맡더라도 본인의 유감 표명이 있어야 한다. 최소한 그걸 하고 비대위원장을 하는 것이 정치적 도리에 맞다. 당을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당을 파괴하겠다는 데에 대해 정확한 태도를 취하지 않고 있는데 최소한의 유감을 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


장원섭 민주노동당 중앙위원

장원섭 민주노동당 중앙위원ⓒ민중의소리

- 이른바 '종북' 논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소위 종북주의 소동은 사실에 대한 악의적인 허위날조이자 선거운동기간에 고생한 당원들에 대한 모독이다.

소위 종북이라는 말은 사전적 의미가 어떻든 간에 똘마니라는 모욕적인 의미로 쓰이는 사회적 운동적 용어에 가깝다.

이번 대선에서 당이 북한을 추종하는 똘마니 노릇을 해서 표가 나오지 않았나?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계급투표가 조직되지 못한 것이 당이 후보가 북한의 주장을 우리 실정에 맞지도 않는데 앵무새처럼 주장해서인가? 코리아연방공화국 그거 선거 때 한번이라도 제대로 주장해서 국민적 논란이라도 되 보기나 했는가? 각자가 주장과 노선은 달라도 존중할 수 있지만 최소한 진보파라면 사실을 180도 왜곡하지는 말아야 한다.

까놓고 말해서 후보가 선출된 후 한달간이나 선본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개점휴업상태로 있었던 것이 문제 아닌가? 그때 왜 그랬나? 후보가 공약을 내걸고 당원들의 선택으로 당선이 되었는데 이를 문제 삼아 발목을 잡은 것이 이유였다. 이런 식이라면 뭐하러 당내 경선을 한단 말인가? 아니면 경선을 하더라도 공약 없이 신상명세만 적어놓고 당원들보고 선택하라고 하고 공약은 나중에 구성된 선본이 한다고 하든가 해야 했다. 상식이 아니었다.

또한 민주노총 조합원 누구든 붙잡고 당이 친북내지는 종북이어서 안 찍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지 물어보시라. 민주노총이 계급투표 조직을 위해 민중참여 경선제 하자고 할 때 당이 이를 거부한 안이한 정세 판단이 오히려 문제의 근원이다. 평가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으나 차분하게 해보자.

선거 때 말도 안되는 이유로 선거운동을 거부하며 분당소동을 기획한 자들이 열심히 선거운동 한 당원들을 향하여 종북 운운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행위다. 그야말로 도둑이 매를 드는 격이고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말이 되지 않는다.

종북은 반북소동의 다른 표현일 뿐이다. 반북소동의 시대착오적 발상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어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지금이 어느 시댄가? 다만 종북 소동을 일으키고 있는 자들은 현재의 정치세력들 중 이런류의 저급한 반북소동을 말하고 있는 세력은 한나라당도 아니고 이회창 자유신당 밖에 없다는 것을 곰곰히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이런 주장은 20~30년전으로 회귀하자는 것이다. 진보정당 가치로 보나 대국민 관계로 보나 현실로 보나 어떤 면에서도 관련이 없다. 당을 말아먹는 일이다.


- 종북주의, 패권주의 등이 청산되지 않으면 '분당'하겠다고 하지 않나.

당의 대선에서의 일시적 패배를 이용하여 일부 세력들이 당을 깨자는 선동을 노골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당이 실패한 것은 맞다. 그러나 동시에 진행된 보궐선거에서 당의 후보들은 한나라당과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20-30%대의 높은 득표율을 보여줌으로써 가능성도 함께 보여주었다. 따라서 가능성은 살리고 대선패배의 책임은 책임대로 지면 된다. 대선의 책임은 2기 최고위와 선본의 핵심적 지위를 맡은 사람들이 반성과 사퇴, 비례의원 불출마, 향후 당의 최일선 초소에서의 헌신과 복무 등으로 책임지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분당소동은 당의 대선평가를 어렵게 할뿐 아니라 당의 가능성마저도 파괴하는 극단적인 반조직적 소동이다. 신생세력은 한번의 패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패배로부터 교훈을 찾지 못하고 실패를 반복하는 것이 진짜 위기를 불러온다. 한 번의 패배도 없이 쭉 일직선으로 승리하는 세력은 없는 법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현재의 분당소동은 대선 패배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지 못하게 재를 뿌리고 당의 역량을 엉뚱한 곳에 소진하게 하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문제는 총선이 코앞인데 당의 후보들이 보궐선거에서 보여준 가능성을 공중에 날려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당소동 분위기가 우리에게 가능성을 줬던 그나마의 민심마저도 멀어지게 하고 있다. 당 내부적으로는 총선 준비도 안되고 일 할 맛이 뚝 떨어져 있다. 분당소동을 당장 걷어치우고 당을 빠르게 재정비해야 한다.

더욱이 우리를 분노케 하는 것은 대선 후도 아니고 대선 기간 중에 당의 지도간부들이 분당기획을 하였다고 하니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는 운동의 원칙도 상식도 뭐도 아니다. 장사꾼의 상도의도 최소한 이러지는 않는다.

어떻게 만든 당인데 누가 감히 분당을 하나. 있으면 탈당이나 해당행위자에 대한 출당조치가 있는 것이다. 용어가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다. 분당이라면 조직적으로 다르니까 서로 나누자는 것인데, 지금은 소수의 탈당과 징계로서의 출당이 있는 것인데 일종의 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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