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불가'부터 '무조건 수용'까지

배타적 지지 단체 대표들의 비대위 구성 입장

기자
입력 2008-01-11 19:55:27l수정 2008-01-12 10:24:53
민주노동당이 12일로 예정된 중앙위원회에서 최악으로 치닫던 갈등을 극복하고 총선 준비체제로 전환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제출된 확대간부회의 안이 다수안으로 상정되긴 하지만 비상대책위의 권한과 이른바 ‘종북주의’ 논란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처리 전망은 불투명하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의 배타적 지지 단체인 민주노총과 전농, 전빈련의 대표들은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다. 배타적 지지단체의 대표들은 당연직으로 중앙위에 참석한다.

먼저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11일, <민중의소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수용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비대위의 권한과 위상이 당헌, 당규를 넘어서고 있어 분란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비대위 구성의 전제 조건이 특정 그룹이나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으로 되어서는 안 된다”며 “조건 없이 전체를 아우르는 혁신안을 제시하는 비대위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공당은 당헌과 당규로 운영되는데 특정인에게 이를 초월할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일인 보수 정당과 무엇이 다르냐”며 “사안별로 원칙을 다르게 하는 당에 누가 함께 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전체를 아우르는 혁신을 제출한다면 비대위원장이 누가되든 상관없다”면서 “한 그룹이 다른 그룹을 개도의 대상으로 삼거나 종북주의, 패권주의, 민주노총당 등을 또 다시 거론한다면 나부터도 생각을 달리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문경식 전농 의장도 앞선 인터뷰를 통해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면서 “대선 평가가 자칫 당파 싸움만 될 수 있기 때문에 총선 후, 냉정한 평가로 넘기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대선 결과에 자민통이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은 져야겠지만 평등파도 책임이 있다”면서 “지역에서 활동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로 평가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종북주의’ 논란에 대해서 문 의장은 “남과 북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자는 것이 종북이냐”면서 “마치 북이 시키는 대로 하고 있는 것처럼, 보수 논객들이나 사용하는 용어나 사고를 가지고 공격하는 것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장의 농민들도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흥현 전빈련 의장은 “분당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김 의장은 전화통화에서 “합의만 이뤄진다면 비대위 체제로 총선을 치르는 것에 동의 한다”면서 “대선이 패배했으니 (반대쪽에서) 요구하는 부분을 들어주고 더 필요한 것이 없는지, 다 열어주자”고 강조했다. 이른바 책임정치를 구현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의장은 끝으로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면서 “모두 합의해서 분당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전빈련의 입장으로 정리되었다”고 덧붙였다.

  • 1
  • 2
  • 3
  • 4
  • 5
  • 6
  • 7

  • 1
  • 2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