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엽 "심상정, 특정정파 주장 관철시키려는 태도 무리"

비대위원 구성, 배타적 지지단체 관계자들 포함시켜야

정인미 기자 naiad@vop.co.kr
입력 2008-01-16 14:07:34l수정 2008-01-16 14:31:08
'대선참패' 후 내홍에 휩싸여 있던 민주노동당이 어렵게 심상정 의원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심 비대위원장은 첫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노동당 쇄신 방안으로 '민주노총에 대한 과도한 의존 구조 개혁'과 '친북당 이미지 단절'을 주장했다.

이러한 심 비대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정파적이고 편향적 시각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대위원 인선, 비타적 지지단체 들어가야"

최규엽 전 최고위원은 16일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어려운 시기에 심상정 동지가 잘해주길 바라고, 그렇게 되도록 격려하고 지지, 지원할 마음이 있지만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내용은 적절치 않았다"며 심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최 전 최고위원은 특히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비대위원 인선은 위원장이 알아서 할일이지만, 기본적으로 노동자, 농민, 빈민 등 민주노동당 배타적 지지단체 관계자들을 포함시키는 것이 균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전략공천 문제에 대해서도 "의정활동 평가와 의견 수렴을 통해 나왔어야 하는 얘기인데 벌써 비례대표 추천을 말하는 것은 경솔하고, 성급하고, 과학적이지 않다"며 비례대표 선출을 말하기 전에 총선을 어떻게 치를 것인가에 대한 목표부터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전 최고위원은 이어 심상정 비대위원장이 '친북정당', '민주노총당' 등을 거론한 것이 오히려 정파 편향적 시각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선평가를 성실하고 치열하게 진행한 뒤에 그 결과를 가지고 얘기하는 것이 맞았다"며 "특정 정파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반영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 예로 소위 전진 '분당파'를 중심으로 꾸려진 '새로운 진보정당운동 준비위원회'를 꼽으면서 "신당 준비모임이 결성되고, 상근체계까지 구축됐다. 비대위원장은 분당 움직임에 대해 일침을 가하고 대책을 얘기해야 하는데 하지 않고 있다"며 "비대위원장은 엄정한 대선 평가를 통해 혁신과 대안을 내놓아야하는데, 분당과 탈당을 주장하는 동지들의 주장을 지렛대로 해서 특정정파의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태도는 무리가 있다"고 평했다.

'친북당''민주노총당' 표현은 정파 편향적 시각

최 전 최고위원은 "일심회 사건 부분을 자꾸 강조하는데, 민주노동당이 미국과 공조를 중심으로 할 것인지, 북한과 민족공조를 할 것인지 비대위원장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종북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지만 연북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편향적 친북정당이라는 말은 분단사의 특수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심 위원장이 "일심회 사건 등에 대한 객관적이고 성역없는 평가 단행"을 내세우고 있는 것에 대해 최기영 씨 등 관련자들의 출당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면서 "최기영 동지는 국민승리 21때부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 중 한명이다. 동지의 말을 믿고 신뢰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 (심 위원장에게 최기영 씨를)면회해서 직접 얘기를 들어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민주노총당 탈피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제대로 된 당이라면 노동자 운동에 대한 독자적 전략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심 위원장의 주장에 공감을 나타내면서도 "그렇다면 오히려 (민주노총과) 결합력과 친화력을 높이고 정치사업 더 열심히 해야 한다. 과도한 의존 구조를 걱정할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민주노동당은 민주노총당이 아니라 멀리 떨어져있다"고 지적하면서 "비정규 투쟁을 진행하는 노동자들과 운명을 같이 해야지 민주노총 이미지가 안좋아졌다고 해서 멀리 거리를 두는 것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동부문 할당 문제는 비대위라는 짧은 시기에 논의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 총선이 끝난 후 다음 집행부가 진행하는 것이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비대위에서 모든 것을 하려고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진정성을 의심받을 여지가 있다"고 충고했다.

한편 최 전 최고위원은 "한미 FTA 저지 싸움을 열심히 했던 심상정 위원장이 그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며 민주노동당 비대위는 한미FTA 저지 투쟁을 총선 최대 전략으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마음이 있는 것인지, 이명박 대항운동본부도 좋지만 한미FTA를 막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회 안에서뿐만 아니라 국회 밖에서 선전자, 조직자, 교육자로 나서 범국민운동본부와 함께 해야 한다. 방기하는 사업은 안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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