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비대위 쇄신안 적극지지"...당대회 부결시 탈당시사

"쇄신안은 최소한의 내용...노선재정립·인적혁신까지 나타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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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1-30 11:24:02l수정 2008-01-30 15:36:07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비상대책위원회가 제출한 당쇄신안에 대한 적극 지지의사를 밝히는 한편, 쇄신안의 당대회 부결시 탈당까지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노 의원은 30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만약 비대위의 혁신안이 부결되거나 당대회가 유회된다면 국민적 요구와 상식을 거부하는 결과가 될 것이며 당은 파국적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의사를 피력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비대위의 쇄신안을 지지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쇄신안이 당대회 부결 시 탈당까지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30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비대위의 쇄신안을 지지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쇄신안이 당대회 부결 시 탈당까지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민주노동당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들이 보여준 혹독한 평가를 겸허히 수용하여 새로운 진보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뼈를 깎는 혁신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문을 연 그는 "민주노동당의 혁신은 당 노선의 재정립, 인적혁신, 당명개정을 포함한 실질적 제2창당으로 나타나야 한다. 2월 3일 당대회는 이러한 민주노동당의 혁신과 제2창당을 위한 중대한 고비"라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가 제출한 평가와 혁신안, 총선방침 및 비례대표 선출방식 등은 비록 부족한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시점에서 민주노동당이 반드시 응답해야 할 국민적 요구와 상식이 반영된 최소수준"이라며 "당대회는 정파적 시각을 넘어 국민과 소통하는 자세로 비상대책위원회의 평가혁신안, 총선방침 및 비례대표 선출방식을 원안 그대로 통과시켜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비대위가 제출한 쇄신안 중 노 의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내용은 "민주노총당으로 지칭되는 부정적 모습을 극복하는 문제, 당내 민주주의가 올바르게 정립되기 위해서 당대회·중앙위원회의 의결기구를 바로세우는 문제, 중앙당에서 분회에 이르기까지의 혁신적 재구성 문제, 노동할당제 등 부문 할당제 문제, 제2창당을 위한 구체적 경로" 등이다.

이어 그는 신당 창당 움직임에 대해 "저는 이제까지 두 개의 진보정당이 경쟁하는 비극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으며 이러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당이 파국적 상황을 맞이하고 저의 이제까지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면 제가 서 있는 자리는 지금 이 자리가 아닐 수도 있다"고 탈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진보정치의 발전을 위한 정치적 노력을 해 나갈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사전에 준비한 회견문 낭독에 이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노 의원은 "국민들이 바라는 건 진보정당의 사분오열이 아니라 민주노동당이 완전히 새롭게 거듭나는 것"이라며 "새로운 진보정당 운동이 나오게 된 데에 대해 깊이 통감하고 깊이 공감한다. 그러나 새로운 진보정당 운동은 민주노동당을 변화시키는 데 제1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다 자세한 회견내용은 아래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전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노선재정립, 인적혁신, 당명 개정 포함 제2창당으로 나아가야"


- 당대회에서 파국적 상황을 맞으면 서 있는 자리가 이자리가 아닐 수 있다고 했다. 총선출마와 관련해서 무소속 출마까지 염두에 둔 말인가.

누구도 파국적 상황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저는 그것을 막기 위해 이제까지 최대한 민주노동당으로의 혁신을 주장해 왔다. 오늘 자리도 그런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고 이 노력은 오늘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이 국민의 요구와 상식을 거부하는 그런 결정을 내린다면 당은 우리가 원하지 않음에도 파국적 상황으로 갈 수 밖에 없다. 그럴 때 저의 거취는 질문하신 상황까지 열어놓고 고민할 것이다.

- 제3지대로 가 있는 신당파와의 합류가능성도 포함되는 건가.

말 그대로 이해해 달라. 여러 가지 길이 있다. 지금 생각치 않은 새로운 길도 있을 수 있다. 진보정치 발전을 위한 노력은 계속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 이 시점에서 민주노동당을 기반한 환골탈퇴가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라고 하소연 드리는 것이다. 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면 다른 방식도 당원들과 논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 신당파의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그 쪽은 비대위를 부정적으로 보고 자주파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인데.

신당파가 제3 지대로 나가 있다고 생각치 않는다. 남아 있는 분과 창당에 참여하는 분도, 새로운 진보정당을 말하며 당에 남아 있는 분도 있다. 새로운 진보정당 취지에 깊이 공감한다. 그 노력이 당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한다. 국민이 바라는 건 진보정당의 사분오열이 아니라고 본다. 국민이 바라는 건 민주노동당이 국민 요구를 받아들여서 완전히 거듭나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의 공중분해를 바라는 것 아니다. 새로운 진보정당 운동이 나오게 된 데에 대해 저의 책임도 있다. 깊이 통감한다. 그리고 공감도 한다. 그러나 새로운 진보정당 운동은 민주노동당을 변화시키는 데 제1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그 운동이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비대위 쇄신안 중에 부족한 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어떤 점인가.

부족하다는 것은 이른바 민주노총당으로 지칭되는 부정적 모습을 극복하는 문제, 당내 민주주의가 올바르게 정립되기 위해서 당대회·중앙위원회의 의결기구를 바로세우는 문제, 중앙당에서 분회에 이르기까지의 혁신적 재구성 문제, 노동할당제 등 부문 할당제 문제, 제2창당을 위한 구체적 경로는 아직 담겨져 있지 않다. 부족한 점이 없지 않다고 보나 국민적 이해와 상식을 반영하는 최소한은 된다고 본다.

그래서 비대위안을 지지하고 최소한 이것만은 처리하고 부족한 부분은 이후에 채워나가자는 것이다. 그리고 혁신은 최종적으로는 노선의 재정립, 인적혁신, 당명 개정을 포함해서 실질적인 제2창당으로 나타나야 한다. 리모델링이 아니라 재건축으로 귀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비대위 쇄신안이 대회에서 통과될 것이라 보나.

저는 평론가가 아니라 실천가다. 통과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씀 드릴 수 밖에 없다.

- 노선 재정립과 인적혁신을 말했다. 이른바 자주파는 당의 요직에서 물러나라는 것인가. 노선은 어떻게 바꾸겠다는 건가.

노선 재정립은 기본적으로 민주노동당의 창당 당시에 채택된 현재 강령이 그렇게 잘못되어 있다고 생각치 않는다. 문제는 지난 8년간 당실천이 당강령 정신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 점이 일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당강령은 21세기 진보정당이 걸어가야 할 길, 그리고 양극화 사회에서 우리가 해결해야할 여러 과제가 충분히 표현되어 있지 못한 것도 있다. 21세기 진보정당이 지향해야 할 과제에 대한 전당적 합의를 위한 작업이 있어야 한다. 이게 노선의 재정립으로 귀결되어야 한다.

이른바 자주파가 대선 패배 등에 책임지고 물러나 있지만, 만일 혁신안이 통과되고 이후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어느 파라고 해서 특정직을 맡아선 안된다는 게 논리적으로 있을 수는 없다. 그간 당의 잘못된 운영방식, 패권주의가 제대로 청산된다면 당의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누구나 당원에 의해 평가받고 지도적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여전히 자주파를 함께 일해야 할 동지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간곡히 호소 드린다. 이번 혁신안은 어느 파를 척결하기 위한, 결별하기 위한 안이 아니다. 저는 어느 파와 결별하기 위한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면 새로운 진보정당 운동이 아니라 본다. 국민은 우리에게 어느 파를 버리라는 게 아니라 잘못된 운영방식과 부족한 목표와 활동을 수정·극복하라는 것이다. 헤어지는 게 혁신이 될 수는 없다.

- 당쇄신 작업이 잘 진행될 과정을 생각해도 탈당해 있는 사람들, 제3지대 신당을 선포한 사람이 재합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쇄신안이 통과되면, 탈당한 분의 행위에 결코 동조하지 않지만, 그분들의 그러한 행동을 하게 된 배경에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당의 문제가 있어서 그러한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고, 당이 이렇게 문제가 불거진 데에 대해 저도 적지 않은 책임이 있다. 그래서 그분들에게 다시 당으로 들어와서 함께 할 것을 강력히 주문할 것이다. 몹시 화가 난 상태에서 벌어진 여러 일에 대해서 행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마무리 발언
오늘부터 1주일은 제 인생의 가장 긴 1주일이 될 것 같다. 아마 많은 동지들도 저와 같은 심경일 것이다. 저는 이 순간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할 것은 자신의 이해관계나 자신이 소속된 정파의 이해득실이 아니라 생각한다. 민주노동당은 7천명으로부터 시작되어 10만 명에 이르렀지만, 7천을 위해 당을 만든 것도 아니고 10만을 위한 당도 아니다. 민주노동당은 고통받는 노동자·서민을 위해 만들어 진 당이다. 지금도 역시 마찬가지다. 무엇이 우리 국민을 위한 길인지가 가장 중요한 가치판단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국민이 무엇을 요구하는 지가 가장 중요한 척도가 되어야 한다. 참기 힘들다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국민들은 더 오랜 세월을 참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러면서 민주노동당에 실낱같은 희망을 아직 저버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민주노동당은 먼저 자각한, 앞서 생각하는 활동가들만의 당이 아니다. 무엇이 국민을 위해 책임지는 것인가를 잘 생각해야 한다.

정파적 의리와 이해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과의 의리다. 혁신안에 담긴 내용은 국민이 민주노동당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라 여전히 믿는다. 다시 국민의 편에 설 것인가, 국민을 외면하고 정파중심적 사고를 할 것인가, 우리 앞에 놓인 2개의 길이다. 대의원·당원 동지들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을 굳게 믿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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