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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영, 이정훈 가족, "왜 수구보수세력이 하는 말만 듣고..."

비대위, 최기영 ·이정훈 제명 조치에 가족, 변호인들 반발

기자

입력 2008-01-30 16:52:26 l 수정 2011-02-25 23:04:15

"어찌하여 당 외부에서 수구보수세력들이 하는 말들은 귀 담아 들어면서 당원들이 가슴으로, 피눈물로 외치는 진실에는 왜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입니까?"

"서로 보듬으며 지켜주자던 지난 8년은 어디로..."




촬영 편집 - 오량 기자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3일 임시 당대회 안건으로 '일심회' 사건에 연루된 최기영, 이정훈 당원을 출당 및 제명키로 결정한 것과 관련, 피해자 가족들이 눈물로 비대위의 결정에 항의했다.

가족들의 눈물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3일 임시 당대회 안건으로 '일심회' 사건에 연루된 최기영, 이정훈 당원을 출당 및 제명키로 결정한 것과 관련, 피해자 가족들이 눈물로 비대위의 결정에 항의했다. 눈물을 흘리는 이정훈 당원의 부인 구선옥 씨(오른쪽)와 침통한 표정의 최기영 당원의 부인 김은주 씨.(왼쪽)


"당에서 조차 피해자들의 진심을 외면한다면 저희에겐 더이상 희망이 없습니다."

출당 직전에까지 몰린 최기영 당원의 부인 김은주 씨와 이정훈 당원의 부인 구선옥 씨, 그리고 김승교, 장경욱 변호사 등은 30일 오후 서울 문래동 민주노동당 당사 4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심을 다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피해자 가족들의 심경을 A4 두장에 빽빽하게 담아 온 구선옥 씨는 "피해자를 비롯해 가족들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살았다"며 "말도 안되는 국가보안법 위반을 이유로 당에서 조차 피해자들의 진심을 외면한다면 저희에겐 더이상 희망이 없다"며 "지금 이 시간에도 차가운 감옥에서 당의 안위를 걱정하는 당원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회장은 "한나라당도 아니고 수구 냉전 세력도 아니고 일반 사회단체도 아닌 민주노동당에서 국가보안법에 의해 처벌 받은 당원을 제명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더군다나 당사자들의 소명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제명 조치를 하면 진보운동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 회장은 "양심수들을 두 번 죽이는 조치가 제발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일심회 피해자 가족들 기자회견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3일 임시 당대회 안건으로 '일심회' 사건에 연루된 최기영, 이정훈 당원을 출당 및 제명키로 결정한 것과 관련, 피해자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의 결정에 항의했다.


"당원 340여명의 명단과 평양 방북단의 인물평은 최기영 씨가 작성한 것이 아니다"

일심회 사건 변호를 받은 김승교 변호사도 "문제가 되고 있는 당원 340여명의 명단과 평양 방북단의 인물평은 최기영씨가 작성한 것이 아닌 것으로 판결났다"며 "전자는 내용상으로도 도저히 최기영 씨가 작성했을리가 없을 정도로 가까운 사람들의 정보마저도 잘못돼 있는 게 허다했고, 백번 양보해 당의 기밀이 아니라 당원의 정보일수는 있지만 당원의 정보라는 것도 내용상 널리 알려진 내용이고 작성자의 주관적 평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민노당내에서 어디까지가 기밀이고 어디까지가 아니라는 합의가 지금까지 있었는가 묻고 싶다"며 "합의가 돼 있고 기준이 있었다면 합의사항을 넘어가는건 위반이지만 그런 합의가 없었다면 갑자기 만들어서 소급하려는 것에 다름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은주, 구선옥

일심회 사건 피해자인 민주노동당 최기영 당원의 부인 김은주(왼쪽) 씨와 이정훈 당원의 부인 구선옥(오른쪽)가 기자회견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악법에 의해 구속된 당원에 대해 원칙을 견지하고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보안법상 논리인 반통일 논리, 이적논리를 유포하며 제명까지 운운하는 것은 진보정당에서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이는 또한 당원을 보호할 당의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비대위가 최기영, 이정훈 당원의 진술과 소명기회조차 주지 않고 공안기관의 주장만을 근거로 제명이라는 극단적이고 편향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 비대위는 최기영, 이정훈 당원의 제명 결정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면회를 하거나,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런 문제점들이 지적되자 이날에서야 비대위 정종권 집행위원장과 강상구 평가혁신위원회 팀장이 최기영, 이정훈 당원을 면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참가자들은 "결론을 내려놓고 변명의 기회를 주겠다는 식의 태도 역시 진보정당에서는 있을 수 없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보안법의 반민주성과 반통일성이 엄연한 상황에서 법원의 판결문을 기정사실화 해서 검찰 기소 내용을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는 당원을 향해 죄를 인정하라고 강요해선 안된다"며 "지금이라도 비대위가 피해자 가족대책위와 당원들, 국보법 철폐를 위해 노력한 시민사회단체들의 우려와 열망을 받아 안아 무리한 혁신안을 제고해 줄 것을 충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가족들은 기자회견문 등을 비대위에 전달했다. 가족들은 이날 심상정 비대위원장과의 면담을 희망했으나 비대위 측으로부터 "비대위원장이 외부에 있어 시간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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